네이버, 포쉬마크 인수하다
인수 후 주가 하락
네이버가 미국 실리콘밸리 기반 패션 중고 거래 플랫폼 '포쉬마크'를 16억달러(약 2조3441억원)에 인수한다고 4일 밝혔다. 이는 네이버는 물론 국내 인터넷·포털 업계 사상 최대 규모의 인수합병 딜이다.
글로벌 경기 침체로 네이버 주가가 연일 신저가를 기록하고, 실적 전망이 불투명한 와중에도 미국 시장 진출에 통 큰 베팅을 한 것이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개인 간 거래 시장은 IT 업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분야"라며 "글로벌 IT의 본진인 실리콘밸리에서 새로운 도전을 하겠다"고 했다.
한편 이날 오전 인수합병 소식이 발표되자, 네이버 주가는 8.79% 하락한 17만6500원을 기록했다.
포쉬마크는 인스타그램과 당근마켓을 결합한 듯한 독특한 형태의 C2C 플랫폼이다. 당근마켓처럼 지역별 게시물을 찾아볼 수 있고 인스타그램처럼 특정 인플루언서나 셀러의 게시물을 보며 자신의 취향에 맞는 아이템을 볼 수 있다.
2011년 설립 이후 8000만 명 이상의 사용자를 확보해 북미 C2C 분야에서 독보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사용자의 80%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다. 지난해 연간 거래액은 18억달러, 매출은 3억3000만달러 수준이다.
네이버는 포쉬마크의 화제성에 주목했다고 밝혔다. 지역 기반 중고 거래라는 측면에서는 당근마켓과 비슷하지만, 대부분 MZ세대인 젊은 이용자들이 패션·뷰티 인플루언서들을 팔로하면서 그들이 입고 있는 제품을 따라 구매하는 비율이 높은 서비스라는 설명이다.
현재 포쉬마크 이용자들은 매일 25분가량을 체류하는데, 이는 네이버웹툰과 비슷한 수준이다. 네이버는 커머스를 통한 수수료 매출뿐 아니라 이용자 기반 맞춤형 광고로도 수익을 내겠다는 계산이다.
한편 시장에서는 이번 인수 건에 대해 우려의 반응도 나오고 있다. 미국발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경제 위기 속에 네이버가 2조원 넘는 현금이 투입되는 대형 인수합병을 단행했기 때문이다.
또한 포쉬마크가 올해 흑자에서 적자로 전환했다는 점도 걸림돌이다. 여기에 미국 시티글로벌마켓증권이 보고서를 통해 "구글과 메타에 비해 고평가됐다"면서 네이버 목표 주가를 17만원으로 기존보다 48% 하향 조정하면서 주가가 급락했다.
네이버 측은 포쉬마크 인수가가 높다는 지적에 대해서 "포쉬마크 매출의 5분의 1 수준의 회사(디팝)도 지난해 2조3000억원에 매각됐다"며 "이번 인수는 합리적인 가격이라는 해외 평가도 나온다"고 반박했다.
미국 CNN은 이번 인수 건에 대해 "패션 중고 거래 시장은 아직 초기 단계"라며 "2026년까지 2190억달러(약 312조2940억원)로 성장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최 대표는 "리셀, 중고 패션 시장 자체가 2026년 2천190억 달러(312조 원)로 성장할 것을 보면 아직은 (시장이) 태동하는 시기고, 큰 가능성이 있다"면서 "너무 큰 우려는 하지 말았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글/ 양유라 학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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