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소멸위험지역 46.5%…도시와 농촌의 양극화를 여행으로 풀어가는 스타트업 '낭만농객'
강원도 철원 양지리 창고 프라이빗 영화관 오픈 예정
인구 소멸 위험지역은 국내 행정구역 중 인구 감소 등으로 소멸 위기에 있는 지역을 뜻한다.
소멸 위험지수가 0.5 미만인 지역으로, 65세 이상 인구가 20~39세 여성의 수보다 2배 이상 많은 곳을 가리키는데, 2021년 한국 고용정보원에 따르면 소멸 위험지역은 전국 228개 지자체 가운데 106곳으로, 46.5%를 차지했다.
이런 상황에서 도시와 농촌의 양극화를 여행으로 풀어가며, 인구 소멸 위험지역에 활기를 북 돋우는 스타트업이 있다. 바로 '낭만농객'.
낭만농객은 로컬의 여유로운 일상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자연스러운 여행 프로그램 '농당', 소멸 위험 지역 내의 버려진 공간들을 발굴한 뒤 설립 목적이나 지역성을 해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다시 활용하는 공간 업사이클링 프로젝트 '유기채'라는 두 가지의 갈래를 갖고 로컬 비즈니스를 진행 중이다.
적정기술(주로 개발도상국 지역의 문화적, 정치적, 환경적 측면을 고려해 삶의 질 향상과 현실 문제 해결 등을 위해 적용되는 기술)을 로컬에서 현실화하고자 하는 마음이 있다는 낭만농객은 붐비지 않으며 고느적하게 떠날 수 있는 자연스러운 여행을 추구한다.
또한, 그렇게 지역을 찾은 여행객들이 2박 3일 이상 지역에 체류할 수 있도록 클러스트를 구축하는 것이 낭만농객의 방향이다.
낭만농객은 자신들(낭만농객)의 여행은 '체험을 통한 성찰과 치유'라는 점에서 상업적인 여행과 궤를 달리한다고, 아무 계획 없이 떠나도 괜찮은 자연스러운 여행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낭만농객은 여행객이 낭만농객 플랫폼에서 현지 여행 모듈(숙박, 식사, 체험활동 등 한 여행의 단위)을 예약하는 시스템인데, 이때 여행객이 지불한 비용의 80%는 지역 주민에게 환급된다.
이에 낭만농객은 서비스 공급자가 될 수 있는 이들을 사업자와 순수한 개인으로 나눠 모집하고, 함께 콘텐츠와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방식으로 대상자를 확보해 나가며, 여행객뿐 아니라 지역주민에게도 도움 되는 여행 서비스를 만든다.
현재까지는 횡성 고라데이 마을, 정선 덕우리 마을, 인제 냇강 마을 등의 농당 프로그램이 존재하고, 강원도 철원 양지리 창고를 프라이빗 영화관으로 업사이클링 해 첫 유기채 오픈 예정 중에 있다. (3월 오픈 예정)
한편 낭만농객 김수완 대표는 낭만농객을 경영하며 만나는 다양한 환경과 사람이 좋다며, 1주일에 3번씩 '망하면 어떡하지'라는 생각이 들지만 망하면 앞으로 만날 수 있는 환경과 사람을 놓치기에 망하면 안 된다고 다짐한다 말했다.
또한, 경영하며 자금을 비롯한 여러 문제로 힘들지만 결국에는 잘 될 것 같은 예감이 들어 계속 진행 중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현재 대표, 디자이너, 마케터로 구성된 낭만농객은 일반적인 기업이 갖고 있는 규율이 없다. 감독이 없다. 각자 맡은 일의 데드라인을 직접 설정하는 문화다.
실제 김지수 마케터는 낭만농객 비전에 공감했을 뿐 아니라 낭만농객 내부의 자유로운 분위기, 개인의 의견이 긍정적으로 조성되는 분위기에 매력을 느껴 팀에 합류했다고 말했다.
자연스럽고 쓰임있는 공간과 프로그램을 만들고, 자연스럽고 쓰임있는 팀이 되고 싶다 말한 낭만농객, 그들의 발자국이 인구소멸문제와 로컬, 그리고 그들의 삶에 어떤 길을 만들지 기대된다.
글/박지은 학생기자1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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