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난 줄” 경계경보 오보에 시민들 대혼란…비상사태 발생 시 국민 필수 행동요령 4가지는?

경계경보 위급 재난 문자 오발령으로 혼란 빚은 국민들
‘비상사태 발생 시 국민행동요령’다시금 주목
경계경보 오발령에 대해 행안부 관계자 “서울시가 오발송한 것”이라 해명
서울시 관계자 “북한 발사체 위험도가 파악되지 않은 상황에서 수도권 시민들의 생명 안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위기 가능성에 긴급 조치를 한 것”

 

31일 오전 6시 41분 서울특별시가 발송한 경계경보 위급 재난 문자가 오발령으로 정정되면서 큰 혼란이 빚어졌다.

앞서 서울시는 이날 오전 6시 41분에 ‘오늘 6시 32분 서울지역에 경계경보 발령. 국민 여러분께서는 대피할 준비를 하시고, 어린이와 노약자가 우선 대피할 수 있도록 해 주시기 바랍니다'라는 위급 재난 문자를 보냈다.

하지만 22분 뒤인 오전 7시 3분에 행정안전부는 '06:41 서울특별시에서 발령한 경계경보는 오발령 사항임을 알려드림'이라는 내용의 위급 재난 문자를 보내 서울시의 경계경보 발령을 정정했다.

이어 서울시는 오전 7시 25분 '북한 미사일 발사로 인해 위급 안내 문자가 발송되었습니다. 서울시 전 지역 경계경보 해제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시민 여러분께서는 일상으로 복귀하시기 바랍니다'라는 안전 안내 문자를 다시 발송했다.

오보에 대한 반응들

아침부터 발생한 경계경보 위급 재난 문자와 정정 문자로 인해 시민들은 대혼란을 겪었으며 실시간 채팅을 통해 “전쟁 나는 거야??” “근데 대피하라는데 어디 대피해야 됨?” “어떻게 해야 하는 거야?” “뭐야....”등의 반응을 보였다.

경계경보 위급 재난 문자 해프닝으로 인해 지난 2021년 12월 22일 행정안정부에서 공개한 ‘비상사태 발생 시 국민행동요령’에 관한 영상도 다시금 주목을 받게 됐다.

비상사태 발생 시 국민 행동요령에는 크게 4가지가 있었다.

1. 비상사태시 행동요령

전시 사령과 같은 비상사태시 정부에서는 민방공 경보를 발령한다. 민방공 경보란 적의 공격으로 인한 피해를 줄이기 위한 민방공경보와 재난발생으로 인한 피해를 줄이기 위한 재난 경보로 적의 공격이 있을 경우 발령되는 경보를 뜻한다.

민방공 경보 중 경계경보는 적의 항공기·유도탄 또는 지상과 해상의 공격이 예상될 때에 발현된다. 이때는 정부의 안내방송을 청취하면서 대피소 또는 지하시설로 대피 준비를 해야 한다.

다른 경보는 공습경보로 적의 항공기·유도탄 또는 지상과 해상의 공격이 임박하거나 공격이 진행 중일 때 발령이 된다.

공습경보가 울리면 가까운 대피소나 지하철역, 지하쇼핑센터 등 신속하게 대피를 해야 한다.

만약 집이나 직장 근처 대피소를 모른다면 국민재난안전 포탈, 행정안전부 포탈, 안전한 TV 포탈, 안전 디딤돌 앱을 통해 근처 대피소를 확인할 수 있다.

보통 지하철역이나 지하주차장, 공공기관 지하층, 건물 지하실에 대피소 표지판을 부착해 민방공 대피소로 운영하고 있으니 평소에 미리 인지하고 대피를 하면 된다. 

2. 화생방 피해 대비 국민행동요령

비상사태가 발생하면 핵이나 방사능 공격이  일어나 피폭이 발생할 수도 있다. 적의 화생방 작용제가 살포되거나 살포되었음이 탐지되었을 때 또는 화생방무기의 공격으로 오염이 예상되거나 공격 확인 시 발령이 송출되면 신속히 근처 지하대피소 또는 지하시설로 대피해야 한다. 

지하가 깊을수록 더 안전하다. 일반 지하철역보다는 환승역으로 대피하는 것이 더 안전하다. 

환승역은 땅속 더 깊은 곳에 있고 공간이 넓으며 비상시에는 철로를 따라 이동이나 탈출하기 적합하다. 만약 근처에 대피소가 없다면 최대한 빨리 건물 뒤 또는 큰 구조물 뒤로 몸을 숨겨야 한다. 

이동을 할 때에는 반드시 마스크를 쓰거나 우비나 방수 자켓을 입어 오염을 방지하고 모자를 써서 머리에 먼지가 내려앉지 않도록 해야 한다. 집 안에 있다면 문 또는 창문을 닫아 외부 공기 유입을 차단해야 한다.

더불어 전기와 수도가 끊길 수 있으니 수돗물을 많이 받아 놔야 한다. 

비상사태가 발생하면 핵, 방사능 뿐만 아니라 생물학 무기를 이용한 공격 발생이 가능하다. 생물학 무기 공격 발생 시 청결을 유지하고 정부의 안내에 따라 감연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생물학 무기가 의심되는 우편물을 받았을 경우 우편물을 개봉하지 말고 격리된 곳에 보관한 후 보건소나 행정기관에 신속히 신고해야 한다. 

3. 인명·시설 피해 국민행동요령

비상사태가 발생하면 대형건물에 화재가 발생하거나 대형 건물이 붕괴될 수 있다. 화제가 일어났을 경우 다중이용 시설 관리자는 대피 명령을 하고 비상구나 안전통로로 사람들을 안내해야 한다.

이와 동시에 다른 사람은 서둘러 119에 신고를 한 후 소화전이나 소화기로 초기진화를 시도해야 한다. 안전핀 노즐을 뽑아 방향 조준을 하고 손잡이로 움켜쥐어 분사를 해야 한다. 

만약 불길이 자신의 키보다 커진다면 소화기로 불을 끄기 어려움으로 진화를 시도하기보다는 서둘러 대피해야 한다. 

대피를 할 때에는 불길과 연기가 다른 층으로 확산되지 않도록 문을 꼭 닫고 대피를 해야 한다.

화재 시에는 단전으로 인해 승장기가 멈추거나 통로에 연기가 차올라 사망하게 될 수 있으므로 승강기 대신 계단으로 대피해야 한다. 불길이 번져 외부로 탈출하기 어려울 경우 건물 내 대피 공간으로 이동 후 구조를 요청해야 한다.

아파트의 경우에는 베란다 양쪽에 옆집과 얇은 석고보드의 경령 칸막이로 분리가 되어 있어, 화재 시 이곳을 부수고 탈출할 수 있다.

비상사태가 발생했을 때 혹시 인명피해가 발행했다면 구조장비와 구급약을 활용해 인명구조 활동을 도와야 한다. 만약 심정지 환자 발견 시 반드시 심폐소생술을 시도해야 한다. 

쓰러진 후 4분이 지나면 뇌 손상이 일어나고, 10분부터는 다른 장기들도 손상을 입어 회복이 불가능하다.

심폐소생술을 할 때는 먼저 주변에 있는 한 사람을 지목해 119 신고를 요청해야 한다. 환자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려 의식이 있는지 확인한 뒤 환자의 가슴뼈 아래쪽 2분의 1 지점에서 수직으로 5cm 압박 분당 100~120회 속도로 가슴을 압박하는 것이 좋다.

4. 비상 대비 물자 국민행동요령

비상상태가 대비했을 때 가장 도움이 되는 건 비상대비 물자다. 비상대비 물자로는 식량 및 식수 취사도구, 마스크 등의 비상용 생활 필수품과 의약품 반창고 붕대, 가위 등의 가정용 상비약품, 방독면 또는 수건, 비옷, 고무장갑, 비누, 접착테이프 등의 화생방 대비 물품이 있다.

방독면 같은 경우 올바른 사용방법을 숙지하는 것이 좋다.

방독면의 올바른 사용법으로는 먼저 포장된 방독면과 정화통의 은박 포장을 제거하고 정화통 마개 제거 후 시계방향으로 방독면에 장착하고 방독면 렌즈가 아래쪽을 향하도록 잡아 방독면을 착용한다.

방독면 착용 후 머리끈과 내부 목 조임 끈 조절을 하고 공기 흡입구 막은 후 숨을 들이마셔 안면내부가 밀착됐는지 확인을 해야 한다. 

만약 방독면이 없을 경우 손수건이나 의류, 비닐봉지, 마스크, 휴지, 붕대, 물티슈 등으로 코와 입을 마아 방독면을 대신할 수 있다.

보호 두건이 없을 경우 비옷을 머리끝까지 덮어 대신할 수 있다. 방독 장화가 없을 경우 고무장갑과 고무장화를 대신 착용 가능하다. 

한편, 경계경보 오발령과 관련해 행안부 관계자는 "위급 재난 문자는 행안부와 지자체가 모두 발송할 수 있는데, 이번에 서울시 전역에 전송된 문자는 서울시가 오발송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오전 8시 31분 배포한 보도참고 자료에서 "상황이 정확히 파악되기 전에는 우선 경계경보를 발령하고, 상황 확인 후 해제하는 것이 비상 상황 시 당연한 절차"라고 주장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북한 발사체의 위험도가 파악되지 않은 상황에서 수도권 시민들의 생명 안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위기 가능성에 긴급 조치를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글/이예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