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안정되지 않은 이유...관세 전쟁 여파
내수 부진 및 수출 둔화 우려, 정치적 불확실성이 외국인 원화 매도 부추긴 요인
[사례뉴스=김주연 인턴기자] 미국 달러 가치가 주요 국가 통화 대비 10% 가까이 하락하는 동안 원화 가치는 3% 오르는 데 그쳤다. 미중 관세 갈등으로 성장이 정체될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면서 외국인들이 원화를 매도한 결과다.

14일(현지 시간)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달러인덱스(주요 6개 통화 대비 미국 달러 가치)는 99.397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
올해 들어 가장 높았던 1월 13일과 비교하면 약 9.5% 하락한 셈이다. 반면 원화 가치는 달러인덱스가 하락한 만큼 상승하지 않았다. 원-달러 환율은 1월 13일 1470.8원에서 전날 1424.1원으로 떨어져 3.2%의 하락률을 보였다.
이민혁 KB국민은행 이코노미스트는 “달러인덱스 100 안팎에서 원-달러 환율의 적정 수준은 1350원 이하”라며 “현재 원화는 미국 달러 대비 최소 5% 이상 저평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달러 가치 하락분만큼 원-달러 환율이 안정되지 않은 것은 관세 전쟁의 여파 때문으로 보인다. 한국 경제의 높은 수출 의존도가 관세 전쟁 국면에서 악재로 부각됐다는 얘기다. 내수 부진 및 수출 둔화 우려, 정치적 불확실성 등도 외국인들의 원화 매도를 부추긴 요인으로 꼽힌다.

서정훈 하나은행 수석전문위원도 “전 세계 경기 침체 시 국내 경제의 충격도 심화될 수 있다고 판단한 외국인 자금이 급격히 유출된 게 원화 약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조기 대선 때까지 정치적 리스크도 남아 있어 원화를 파는 흐름”이라고 진단했다.
이에 17일 기준금리 결정을 앞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고민도 깊어지는 분위기다. 내수 상황을 고려하면 기준금리 인하로 소비 진작을 유도해야 하지만 원화 저평가 흐름이 여전한 데다 환율 변동성도 큰 상황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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