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비즈니스 사례

"브랜드 가치에 집중, 끊임없는 혁신을 일으킨다" 티 브랜드 알디프 이은빈 대표

728x90
반응형
SMALL
"차를 코스로 즐긴다" 차 한 잔에 스토리텔링을 더해 코스로 제공한다!
MZ세대에게 사랑 받는 비결? 다양성을 존중한다
알디프 티백 '삼각 패키징'...디자인 어워드 패키지 디자인 수상
알디프 이은빈 대표 "브랜드 가치에 항상 집중'...고객관점!

 

(주)알디프 이은빈 대표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고등학생 때 중국에서 7년가량 유학 생활을 하고 한국으로 돌아와 대기업 뷰티 산업에서 브랜드 매니저로 5년간 일한 경험이 있는 이은빈 대표는 차를 가장 새롭게 만드는 Tea & Lifestlye 기업 (주)알디프의 창업자이다. 또한 창업 초기 모든 알디프 티 라인업을 만든 티블렌더이자 티마스터이기도 하다.

2016년에 설립된 알디프는 Art(예술), Life(인생), Tea(차), Dignity(존엄성), Diversity(다양성), Freedom(자유) 첫 글자를 따서 지었다. 예술과 차가 있는 일상, 존엄성과 자유가 있는 삶, 그리고 다양성이 있는 사회를 꿈꾸는 알디프는 이름에 담긴 지향점처럼 세심하고 따뜻한 제품과 서비스를 통해 더 나은 삶으로의 변화를 꿈꾸고 있다.

이은빈 대표와의 인터뷰를 통해 알디프 설립 배경, 운영 방식, 브랜드 가치, 목표 등에 대한 이야기들을 나눌 수 있었다.

다음은 이은빈 대표와 진행한 인터뷰 내용이다.

(주)알디프 이은빈 대표[제공:알디프]

Q. 중국에서 유학 생활을 하신 후 대기업 브랜드 매니저로 일하신 이력으로 (주)알디프 창업 당시 많은 기대를 받으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주)알디프를 창업한 계기가 어떻게 되십니까?

당시 근무하고 있던 회사도, 화장품 BM 일도 저에게 잘 맞고 좋아했습니다. 다만, 제가 대학교도 휴학 한 번 없이 바로 마치고 돌아와서 취업을 빨리 한 케이스였습니다.

좀 쉬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고, 나만의 일을 찾아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그리고 화장품 말고 다른 일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어서 인생에 대해 더 생각하는 시간을 가져보고자 퇴사를 하고 많은 걸 시도하게 됐어요.

퇴직금을 1년 동안 다 쓰면서 하고 싶은 걸 하다가 어렸을 때부터 좋아했던 차(tea)를 정식으로 배우게 됐습니다.

제가 원래도 감각적이면서 기획하고 개발하는 일이 잘 맞았었는데 주변에서 창업을 해보라는 얘기를 듣고 정부 지원 사업에 지원해서 준비하면서 런칭을 하게 됐습니다.

Q. 중국에서 유학했던 경험이 차(tea)라는 업종을 선택하는 데에도 영향이 있었습니까?

아무래도 중국에서는 커피보다 차를 훨씬 더 일상적으로 마시기 때문에 영향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또 중국에서 밀크티와 버블티 붐이 일어나면서 관련 브랜드들이 엄청 생기기도 했었습니다.

자연스럽게 저도 마시다 보니 그런 차로 만든 음료에 관심이 갔던 것 같습니다. 밥 대신 버블티를 마시기도 하고, 집에서 혼자 밀크티 만들어 마시고, 시럽도 만들어보고, 관심을 가지고 했었는데 한국에 돌아오니 차를 마실 수가 없었습니다.

카페를 가도 차 메뉴가 없는 곳들도 많아서 그때부터 조금 더 본격적으로 취미를 가지고 찻집도 다니고, 차를 직접 사서 마셔보기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꾸준히 취미로는 가지고 있었습니다.

Q. 오마카세처럼 차를 코스로 즐기는 '티 코스'는 당시에 없던 새로운 형식과 컨셉이었습니다. 이러한 컨셉을 기획하게 된 배경이 궁금합니다.

처음에는 파인다이닝에서 애피타이저, 메인 음식, 디저트 순으로 제공되는 형식을 보고 코스로 다양한 차의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기획을 했었습니다. 그래서 '티 코스'라는 단어를 계속해서 사용하면서 조금 더 코스 요리에 가까운 개념이라고 생각을 하는데, 오마카세라는 문화가 뜨면서 감사하게도 많은 분들이 오마카세 같다는 식으로 더 친근하게 불러주시는 것 같습니다.

이러한 기획을 하게 된 배경은, 지금 '홍대 알디프 티 바'가 원래는 길도 진짜 좁고 엄청 높은 이태원 언덕길 위에 있었습니다. 저도 당시 언덕길 오르다가 구두굽이 부러진 적이 있을 정도로 험난한 위치에 있었고, 좌석도 3개밖에 없는 그런 매장이었습니다.

제가 생각해도 여기까지 왔는데 겨우 한 잔 마시고 가거나, 자리가 없어서 돌아가게 되면 너무 화가 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우선적으로 여기까지 왔는데 자리가 없으면 안 되니 예약제로 변경하자, 예약까지 했는데 차 한잔 마시면 아까우니 메뉴에 다양하게 변주를 줘서 스토리텔링을 더해 코스로 제공하자는 생각까지 이어지게 됐습니다. 그렇게 해서 수정을 통해 최종적으로 '티 코스'라는 것을 오픈하게 됐습니다.

알디프 메뉴 "깻잎 티 리프레셔" [제공:알디프]

Q. 알디프 고객 평균 연령은 25세로 MZ 세대가 주 고객층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비교적 티와는 거리감이 있는 MZ세대에게 사랑받는 브랜드가 된 이유가 어떻게 되십니까?

우선 저는 MZ세대가 차와 거리가 멀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차가 커피가 주류인 한국 사회에서는 마이너 한 메뉴인데, 이런 마이너 한 것들과 개인의 취향에 더 집중해야 되는 것들은 젊은 세대일수록 훨씬 열려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자신만의 취향이 생기고, 내가 먹는 것만 먹고 보는 것만 보고하는 경향이 있는 반면에 이것저것 시도하고 경험해 보는 것에 있어서 젊은 세대가 훨씬 더 열려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알디프라는 기업명 자체에 담긴 브랜드 메시지 중에 '다양성이 있는 사회'가 있습니다. 이런 브랜드 가치를 지키려고 노력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자신의 취향을 파악하고 남들과 다른 것을 찾는 데 조금 더 열려있는 MZ 세대에게 감사하게도 관심을 받은 것 같습니다.

Q. 알디프 상품들을 보면 삼각 패키징이나, 예쁜 색감들이 눈에 많이 들어옵니다. 디자인 측면에서 특별히 신경 쓰는 부분도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카페에서 티를 마실 때마다 아쉽게 느껴지는 부분이 바로 티백이었습니다. 티백을 계속 넣은 채로 있으면 맛이 떨어지게 됩니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고객분들이 차를 맛있게 즐길 수 있을까 해서 고민하다 고안한 것이 삼각 패키징이었습니다.

정부 지원 사업 아이템으로 계속 가져왔던 아이디어인데, 방수 코팅으로 되어 있고, 접착제 없이 접혀 있는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티를 우리고 나서 티백을 올려놓을 수 있게끔 만들었습니다.

자랑 조금 하자면, 디자인 어워드에서 패키지 디자인 수상도 했습니다. 저희는 이런 식으로 디자인을 할 때 기능성 측면도 늘 생각합니다. 그리고 '브랜드 가치'를 보여줌과 동시에 아름다움까지 담기 위해 노력합니다. 그래서 알디프는 내부 KPI나 OKR을 진행할 때 디자인팀은 매출이나 실적을 제외하고, 언제나 '알디프의 브랜드 가치를 얼마나 잘 아름답게 드러내었는가'만을 봅니다.

트라이앵글 티백 샘플러 기프트 에디션[제공:알디프]

Q. 계절마다 새로운 메뉴를 개발하는 특별한 이유와 알디프만의 노하우는 어떻게 되십니까?

새로운 음료를 개발하는 것은 물론 어렵지만, 그럼에도 새로움을 잘 보여줄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더 많은 사람들에게 차를 알리고 싶다는 목적도 있기 때문에 항상 노력하고 있습니다.

처음에 개발을 할 때는 내부 인원이 적기도 하고, 많이 힘들었습니다. 그런데 메뉴 개발이 알디프의 브랜드 미션과도 연관이 있기 때문에 계속해서 메뉴 개발을 하고 있습니다.

노하우라고 하면 인재 채용을 할 때 알디프의 기본 가치를 충분히 존중할 수 있는 분들인가, 알디프와 뜻이 같은 분들인가를 중점적으로 보고 채용하는게 노하우 인것 같습니다. 알디프 직원 한 명 한 명이 최선을 다해서 사랑하는 마음을 갖고 임하고 있어서 나아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Q. 오프라인 확장뿐 아니라 크림 브리오슈 같은 대중적 메뉴들도 런칭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브랜드 확장을 위해서 특별히 노력하고 있는 부분은 어떤 것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2023년도에 세컨드 브랜드 크림차를 가지고 새로운 시도를 많이 했습니다. 알디프가 갖고 있는 이미지가 프리미엄 예약제같이 어떻게 보면 딱딱할 수 있는 느낌이 있어서 크림차같은 더 쉽게 다가갈 수 있는 메뉴를 통해 테스트해보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이런저런 시도 끝에 결국 알디프가 가장 잘하는 게 프리미엄 한 컨셉으로 새로운 메뉴를 선보이는 것이 아닐까 싶어서 오프라인 확장을 하게 됐지만 여전히 머릿속에는 많은 분들에게 차를 선보이고 싶은 느낌을 갖고 있습니다. 중국에서 많이 마셨던 버블티 브랜드처럼 차를 테이크 아웃하고, 아무나 즐길 수 있는 대중적인 음식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주)알디프 이은빈 대표[제공:알디프]

Q. (주)알디프를 통해 궁극적으로 이루고자 하시는 목표가 어떻게 되십니까?

많은 분들이 차의 매력을 알게 되기를 희망합니다. 더 많은 곳에서, 더 많은 사람들이 차를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알디프뿐 아니라 더 많은 티 브랜드들이 다 같이 잘 돼서 한국에서 차를 커피만큼이나 일상적으로 찾는 분들이 많아지는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습니다.

Q. 마지막으로 비즈니스 일터에서 힘쓰고 계시는 경영자와 리더분들께 격려와 응원의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힘든 시기이지만 다 같이 열심히 했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요즘 많이 느끼지만, 코로나부터 시작해서 지금도 경기가 너무 안 좋으니까 소비 심리가 계속해서 많이 위축되는 것이 느껴집니다. 이럴 때일수록 버티는 것만이 답인 것 같습니다. 각자의 브랜드 가치에 집중해서 버티다 보면 좋은 시절이 올 거라고 생각됩니다. 말하다 보니 저한테 하는 말 같기도 합니다. 감사합니다.

 

글/임종은 학생기자

반응형
L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