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새로운 기회의 땅, 투자 기회로서의 중국

서구 사회가 생각하지 못하는 중국만의 특수성

 

90년대 초까지만 하더라도, 중국의 내부적 상황은 지금과 많이 달랐고 여전히 곳곳에서 전통적 모습이 많이 유지되고 있는 채였다.

하지만 이후 30여년 간의 경제 발전과 해외 자본 투자 유치를 위해 노력한 결과 현재 중국은 미국과 비견되는 수준의 경제대국으로 자리매김한 바 있다.

새로운 기회를 찾는 경영자, 기업가, 투자자라면 중국 시장이 가진 특수성을 알고 자신이 가진 역량과 사업 아이템이 중국 시장에서 환영받을 수 있을 것인지 면밀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 중국은 서구 사회가 생각하지 못하는 3가지 특수성을 가졌기 때문이다.

사진 출처: pixa bay

먼저, 경제 발전을 위한 자유 무역 체제로의 전환은 정치적 민주주의로의 전환을 뜻하지 않는다는 것을 상기해야 한다. 2000년대 이후 서구권의 많은 나라들은 중국이 일본, 영국, 독일, 프랑스의 발전 과정과 같이 자유주의를 추구하는 나라가 될 것으로 예상해왔다.

그러나 중국은 안정적인 공산주의 통치 상황 아래에서 성장한 나라이다. 중국은 AI, 생명 공학, 우주 탐사 분야의 글로벌 리더이며 이는 강력한 중앙 정부 통치 하에서 이루어진 결과이다. 중국 소비자에게 중국 기업은 단순한 일자리 원천도, 생산 요소의 일부도 아니고 세계적 성공의 증거가 되는 국가적 자부심의 원천인 것이다.

중국 정부는 개인이 상상할 수 없는 수준의 기회를 제공하기도 한다. 충칭의 한 청소부는 중국 공산당의 부동산 법 개정 덕분에 아파트 여러 채를 소유할 수 있게 되었다. 상하이의 한 언론인은 자신이 다니는 국영 잡지사의 지원으로 전세계를 누비며 글로벌 라이프 스타일을 취재해 기사를 쓴다.

난징의 한 젊은 학생은 공산당의 막대한 투자 덕분에 베이징 칭화대학에서 추진 물리학을 공부할 수 있었다. 중국은 자유화를 추구하는 권위주의 국가가 아니라 정치경제적 성공을 추진하는 권위주의 국가이다.

사진 출처: pixa bay

이와 더불어 중국은, 내부적으로 권위주의 정부 체계가 정당화된 나라이다. 역사적으로 중국은 외부의 적과 내부의 적을 모두 물리쳤다는 인식을 스스로 갖고 있다.

세계 제 2차 대전 기간 동안 중국은 다른 나라의 도움 없이 일본에 맞서 싸웠고, 승리했다. 이후 중국은 내부의 적으로 불리우는 장제스에 대하여도 승리했고, 체제는 더욱 공고해졌다.

중국 정부는 소비자들에게 합리적이고 효과적으로 통치하고 있다고 평가 받는다. 중요한 것은, 공산당 정권이 외국 기업과 투자자에 대해서도 통제하기 원하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 정부는 자국 시장에 접근하는 외국 기업과의 회의마다 IP 소유권을 중국 기업에 이전하라고 요구할 것이다. 중국은 외국 기업의 시장 참여를 위협, 불확실성, 심지어는 굴욕으로 간주하기 때문이다.

사진 출처: pixa bay

마지막으로 중국은 다른 무엇보다 안정성을 추구한다. 현재 60대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 어느 중국인은 어린 시절 대약진 운동과 기근을 경험했다.

그는 10대 시절에 마오쩌둥 숭배를 외쳤지만 같은 시기 자신의 부모가 재교육을 받는 것을 지켜보았다. 1980년대에는 대학으로 돌아가는 1세대가 되었으며 천안문 광장 시위에도 참석했지만 1990년대에는 경제적 자유를 맛보았다.

회사가 장기적 커리어를 약속했음에도 약간의 단기 급여 인상 제안을 받고 이직을 결심했고, 검열이 심해진 2010년대에는 정치적 발언을 조심하기 시작했다. 2020년 그는 인생의 말년을 바라보며 두 손주가 생긴 것에 대해 얼떨떨하게 됐다. 그는 왜 장기적 커리어 약속 대신 단기 급여 인상을 선택했을까?

이전까지의 삶에서 예측 불가능한 사건들을 자주 경험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중국인들은 시간이 길어질수록 위험 회피 성향을 크게 받아들이기 때문에, 주식 시장에서의 단기 이익을 장기 저축보다 더 선호한다.

점점 더 많은 중국인들이 몰리고 있는 유일한 장기 자산군은 주거용 부동산 뿐이다. 중국인들은 개인적으로나 국가로서나 예측 불가능한 상황에서 안정성을 추구하기 원하고 있다.

사진 출처: pixa bay

1949년 이래 중국 공산당은 제도적으로나 사회적으로나 중국인들의 일상에서 중심이 되어왔고, 중국의 역사와 통제를 기반으로하는 정치경제적 체계의 중요성을 항상 강조해왔다.

여전히 수출 주도 경제 성장을 추구하면서도 빠르게 경제적 입지를 늘리고 있는 중국을 기회의 땅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그러한 중국의 문화와 특수성에 대해 알고 제대로 대비해야 할 것이다.

글/성시은 일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