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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 사례

종이 빨대·컵 분리수거 불가능? 허윤영 대표가 알려주는 '진짜' 천연소재 기업, 마린패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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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린패드, 생리대와 화장품 등 제품 안에 들어있는 플라스틱을 친환경적인 재질로 바꾸다
마린패드의 기술? 바다 소재 관련 50건 특허 및 10편 과학지 논문, 15편 이상 SCI 논문을 가진 연구진과 기술 노하우 보유, 2017년 한독상공회의소 기술혁신 경진대회 대상 수상
마린패드의 기업문화? 책임, 권한, 보상 3가지
마린패드의 비전? 친환경 소재 전세계 1등

환경과 건강 보호를 실천하는 기업 마린패드 허윤영 대표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올해 설립 9년차 된 마린패드는 특히 생리대와 기저귀 안에 들어있는 미세플라스틱 화학흡수체를 친환경적인 재질로 바꾸기 위해 연구하고 제품을 개발하며 판매한다.

허윤영 대표는 삼성생명에서 마케팅, 비서실 파견근무 경력이 있는 대표로, 2015년에 마린패드를 설립했다. 이 인터뷰를 통해 그가 추구하는 기업가치와 성과를 낼 수 있었던 비결, 창업스토리까지 알아볼 수 있었다. 

아래는 마린패드 허윤영 대표 인터뷰 내용이다.

Q. 마린패드와 대표님에 대한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마린패드는 저희가 하고 있는 회사 중 하나이며 바다에서 나온 천연소재로 플라스틱을 대체하는 기업입니다. 플라스틱은 옷, 음식, 박스, 여러가지에 들어가 있는데 우리는 그 중에서도 기저귀와 생리대에 들어간 미세 플라스틱 문제를 해결하고 있습니다. 

출처: 마린패드 공식 인스타그램

2005년도에 전충남대학교 환경소재학과 서연정 교수님께서 바다에서 나온 바다 섬류를 세계 최초로 발견하고 개발 하셨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우리는 계속 연구를 하면서 플라스틱 소재를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단계별로 친환경 화장품도 만들어지고 기저귀, 생리대, 친환경 패키지 등이 나오게 된 것입니다.

Q. 친환경 해조류 소재로 지구촌 가족 모두를 행복하게 하는 "지구촌 행복 만들기" 사업을 개발해 아프리카, 아시아, 남태평양 등 저개발국 국민들에게 해조류 소재 양식기술을 전수해 기아, 질병 등 살의 근본 문제를 해결하게 하며 생산된 친환경 소재로 선진국 환경과 건강 문제를 해결하는 사업의 전도사 역할도 맡고 계신데 구체적으로 어떠한 일들을 하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지구촌 행복 만들기"라는 사업은 제가 2015년에 사업을 시작했을 때 같이 만들었습니다. 우리나라는 자원이 부족한 나라인 반면, 아프리카와 저개발 국가는 자원은 있지만 기술이 없습니다.

그래서 지구촌은 아프리카 사람들에게 ‘양식하는 법’을 가르쳐주고 일자리를 구할 수 있게 도왔습니다. 이렇게 되면 아프리카 사람들은 저녁도 먹고 병원도 갈 수 있죠.

또, 우리는 거기서 친환경 소재를 가져와서 좋은 제품을 만들 수 있는거죠. 저희는 이 사업을 2015년부터 했고요, 아프리카, 남태평양, 아시아 국가의 한 30여개국을 주한대사관을 통해 방문했습니다. 

Q. 대표님께서는 삼성그룹 공채로 입사해 삼성생명에서 마케팅, 삼성화재에서 관리자 양성을 전담해 삼성그룹 비서실 파견근무 경력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이후 친환경 바다 소재로 미세 플라스틱 문제를 해결하는 기술혁신 기업 마린패드를 창업하기로 결심한 이유는 무엇입니까? 구체적인 창업 스토리가 궁금합니다.

저는 공대를 나왔는데요, 삼성그룹 공채에 입사하고 서울에서 근무할 수 있는 회사를 찾아보니까 삼성생명이었습니다. 이 곳에서는 마케팅과 교육담당을 했고 2000년도 벤처 열풍이 있었을 때 나왔습니다. 같이 퇴사했던 동료들 중에서는 카카오의 김범수, 네이버의 이해진이 있는데 그 분들은 사업할 때 삼성의 도움을 받았고 우리는 자체적으로 사업을 하기로 했습니다. 

삼성이라는 회사는 잘 알려진 것처럼 근무 강도가 높지만 그만큼 자부심도 커요. 그러다 보니 자기에 대한 자부심이 생겨서 회사를 나와도 ‘잘할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저도 그랬고요. 실제로 삼성 출신의 사업가들이 많이 있습니다. 

Q. 창업 당시 어려움을 겪었던 부분은 뭐였습니까? 그 어려움을 어떻게 이겨내셨습니까?

처음에는 금융적인 어려움이 제일 컸던 것 같습니다. 마린패드 전에 프로그램 회사를 했었는데 성공적이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대기업 출신으로서 사업하기 어려운 점이 있었는데, 그건 사기를 더 잘 당한다는 것입니다. 대기업에 다녔을 때는 대부분 좋은 분들만 상대해서 세상에 전부 좋은 사람들만이 있는 줄 압니다. 그래서 5년정도 사기를 당하면서 배우고 다시 이겨내는 스탭이 필요했습니다. 

Q. 현재 어떤 가치로 마린패드를 운영하고 계십니까? 마린패드의 주고객층은 누구이며 그들에게 어떤 도움을 주고 있습니까?

저희의 고객층은 기저귀, 생리대, 화장품 등을 사용하는 모든 분들입니다. 요즘은 남자와 노인분들도 화장품을 일반적으로 사용하고 계십니다. 

기업 가치는 화학소재로 만들어야 했던 제품들을 천연소재로 바꿔 건강과 환경을 보호하는 것입니다. 천연비누를 예로 들면, 거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보통 화학물질이 들어갑니다.

이런 비누로 머리를 감으면 화학물질이 몸에 3초만에 퍼지고 독성 물질이 몸에 쌓이면 경피독이라는 전신 마비가 일어나는 경우 등이 생겨납니다.

그러나 저희가 만든 천연 비누는 이런 화학물질이 없습니다. 이렇게 사용자의 건강과 환경을 지키는 제품을 만드는 것이 저희의 목표입니다. 

Q. 마린패드의 직원은 현재 총 몇 명입니까? 마린패드에선 이들의 성장을 위해 어떤 노력들을 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저희는 ‘직원'이라는 말보다는 ‘팀원'이라고 부르는데 현재 팀원은 4명입니다. 나머지는 연구원들이기 때문에 회사에 속해 있는 분들은 아니죠. 우리의 목적은 효과적으로 많은 일을 해서 많은 이익을 가져가는 것입니다. 한 사람당 5명이 일할걸 1명이 일합니다.

그리고, 효과적으로 일하죠. 저희의 전문이 아닌 분야는 아웃소싱을 해서 회사가 잘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합니다. 예를 들어, 제품 디자인에 관해서는 아웃소싱을 하고 대신 우리가 잘할 수 있는 분야만 선택하고 시간을 많이 투자합니다. 

Q. 마린패드의 특별한 조직문화가 있다면 무엇입니까? 마린패드만이 가지고 있는 직원들을 위한 복지정책이나 자랑할 점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우리 팀원은 뽑은게 아니라 모인 것입니다. 모두 이 분야의 전문가이기 때문에 책임, 권한, 보상을 줍니다. 이렇게 하면 일을 하지 말라고 해도 각자의 할일이 명확하기 때문에 일을 합니다. 일만 성공적으로 한다면 해외 휴식이 필요할 때 휴가를 충분히 주고, 재택근무를 하고 싶으면 하게 해주죠. 책임, 권한, 보상만 있다면 근무시간도 필요없습니다. 

Q. 마린패드는 바다 소재 관련 50건 특허 및 10편 과학지 논문, 15편 이상 SCI 논문을 가진 연구진과 기술 노하우 보유, 2017년 바다 소재 기술로 한독상공회의소 기술혁신 경진대회 대상 수상 등 성과를 이뤄냈습니다. 마린패드가 이렇게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서영범 교수님 덕분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교수님은 천연소재와 관련해서 아인슈타인 같은 분입니다. 우리 사회는 전세계가 편향적으로 기술 개발은 이루어져 있지만 천연소재 개발자가 없습니다. 이것을 개발하려면 몇십년 정도의 연구를 하고 영어도 잘 되어야 하기 때문이죠.

그러나 서경범 교수님은 미국 뉴욕주립대에서 박사학위도 따셔서 이 분야에 전문지식도 가지고 계시고 영어도 가능하시죠. 그래서 저희는 해외 학자들과 기술에 대해서 교류도 하고 세미나 가서 발표도 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Q. 타 업종과 비교해 봤을 때 마란대드만의 차별화는 무엇입니까?

다른 기업들은 모두 천연제품들을 만든다고 하지만 사실 100프로 천연이지는 않습니다. 예를 들어, 천연 종이컵을 만든다 하더라도 밑바닥은 대부분 플라스틱이 들어가 있습니다.

분리수거 할때도 플라스틱과 종이를 분리하는 기술이 많이 없고 비싸기 때문에 거의 못합니다. 그러나 마린패드는 100프로 천연소재로만 제품들을 만듭니다. 신기술 인증서, 특허도 있고요. 

상용 합성고흡수제와 천연 고흡수제 [출처: 마린패드 유튜브 캡처]

또한, 마린패드는 연구, 개발, 제작, 판매 등 모든 과정을 다 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걸 모두 하는 기업은 전 세계적으로 우리밖에 없지요. 보통은 연구만 하거나 개발된 제품을 판매만 하지만 우리는 이것을 다 합니다. 

Q. 마린패드가 내년에 미국에 진출한다고 들었습니다. 많은 나라 중 미국을 선택한 특별한 이유가 있습니까?

미국이라는 나라는 시장이 큽니다. 전세계인이 가장 많이 몰려있고 미국에 진출되면 캐나다, 멕시코는 그냥 갈 수 있을 정도이죠. 예를 들어, 일본에 진출을 했을때, 한국 특허를 받았다고 하면 엄청 신뢰하지는 않지만 미국의 특허를 받았다고 하면 제품에 대해서 완벽히 신뢰하죠. 

사람들은 한국보다 미국이 더 환경보호에 대해서 인지하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사실은 아닙니다. 미국은 분리수거도 안하고 미국의 유명 생리대 브랜드 ‘라엘'에는 플라스틱 제품이 들어가 있는데 아무도 모릅니다. 이런 미국에 마린패드가 진출하면 환경에 대한 중요성을 더욱 확산될 것입니다. 

Q. 마린패드의 향후 비전과 계획 또한 궁금합니다.

친환경 소재 만큼은 대한민국 1등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현재까지 세계가 풀이하지 못했던 문제들을 해결하고 대한민국이 이 분야에서 세계최고 국가가 되는 것이 목표입니다.

마린패드의 기술은 전세계의 특허를 받고 연구 논문도 발표가 됐으니 이런 부분은 다 검증이 됐고 저희가 개발한 기술들이 글로벌 기업들에게 로얄티를 주기만 하면 그 기업들이 로얄티를 받는, 그런 기업이 되고 싶습니다. 

Q. 마지막으로 비즈니스와 일터에서 일하는 경영자분들을 위한 격려나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누구나 평생 직장은 없습니다. 언젠가 한번은 자기 일을 해야 되기에 자기만의 일을 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합니다. 이제 100세 시대라고 이야기하지만 내 능력을 키우지 않으면 살아남기 힘들것 입니다. 가장 자신있는 분야를 뾰족하게 키워서 세계최고가 되도록 노력하면 좋겠습니다.

또한, 글로벌한 시대만큼 우리나라 관점에서만 생각하지 않고 넓게 바라봤으면 좋겠습니다. 대한민국은 어떤 나라보다 더 똑똑한 국가이기 때문에 그런 인재들만 나온다면 빨리 성공할 것 입니다. 

글/박이안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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