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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경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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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 작가가 자주하는 실수 ① 작가는 알고 독자는 모른다 수년 전 아이와 어린이 테마파크에 놀러 갔을 때의 일이다. 테마파크에 가려면 어느 백화점 앞에 있는 커다란 분수를 지나가야 했다. 나는 이정표 안내만 보고 걸어가다가 옆에 아이가 없다는 걸 뒤늦게 알아차렸다. 놀란 가슴으로 두리번거리길 몇 번, 다행히 아이가 내 사정거리 안에 있었다. 아이는 분수 앞에서 넋을 잃고 있었다. 나는 그 분수를 오랜 시간 동안 봐 왔던 터라 감흥이 없었지만 아이에게는 너무나 새롭고 멋진 광경이었던 것이다. 그때 생각했다. 아, 내가 이미 경험하고 알고 있는 것들이 우리 아이에게는 모두 새롭고 흥미로운 것일 수도 있겠구나. 이후로 나는 무엇이든 아이 시선에서 생각해 보려 노력했다. 길가에 꽃이 피어있으면 그 꽃에 대해 이야기해주었고, 포클레인이 작업을..
일기 같은 글이 되지 않으려면? 독자를 염두에 두고 글을 쓸 때 가장 주의할 점은 일기 같은 글이 되지 않아야 한다는 점이다 독자를 염두에 두고 글을 쓸 때 가장 주의할 점은 일기 같은 글이 되지 않아야 한다는 점입니다. 실제 책을 처음 쓰는 예비 작가님들이 어려워하던 부분도 바로 이 부분이었습니다. 물론 저도 그랬고요. 일기 같은 글과 독자를 염두에 둔 글의 차이는 무엇일까요? 우리는 매일 새로운 하루를 맞이합니다. 내일 어떤 일을 할 것이고 어떤 일이 일어날 것이다 라고 예상하고 계획을 세워도 언제나 변수라는 게 생깁니다. 그런 변수에서 우리는 글감을 찾을 수 있습니다. (꼭 변수가 아니더라도 반복되는 일상을 다른 시선으로 바로볼 때도 글감은 생길 수 있죠.) 변수는 쉽게 말해 내가 생각지 못한 어떤 경험입니다. 예를 들어 멀리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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