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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 사례

소리를 귀로만 듣나요? 청각적 촉감으로 집에서도 콘서트의 현장감을 극대화하는 우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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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동으로 '청각적 촉감'을 구현해 더 생동감 있는 소리를 체험할 수 있게 하는 우저우저의 음향- 촉각 전환 기술 의료산업에까지 활용돼… 웨어러블 흉부물리치료 기기로 낭포성 섬유증 환자들의 이목 끌어

소리는 문화 콘텐츠에서 빠질 수 없는 요소다. 소리는 귀로 들을 수 있는 영역과 몸으로 느낄 수 있는 영역이 있는데, 음역대가 낮은 소리일수록 귀로 들을 수 있는 소리보다 몸으로 느껴지는 진동이 강해진다. 이 같은 '청각적 촉감'은 사용자에게 시청각적 정보와는 다른 감성과 에너지를 전달한다. 액션 영화 속 폭발 장면에서 압도적인 느낌을 주거나 콘서트장에서 심장을 두근거리게 하는 베이스의 울림, 에밀레 종의 여운 등은 모두 저주파수 음역대 소리가 만들어낸 효과다.

실외에서도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우저 스트랩. 가슴이나 허리에 스트랩을 착용할 수 있다. 출처: woojer

우저는 이러한 저음역대 소리가 갖는 촉감, 즉 진동을 모방해 사용자에게 전달하는 웨어러블 기기다. 오디오 신호 속 저주파수 소리를 선별하고 최적화해 주파수에 따른 진동을 사용자에게 전달하는데, 우저를 착용하기만 하면 마치 우퍼 스피커 앞에 서 있는 것처럼 소리의 에너지를 느낄 수 있다.

우저의 공동설립자이자 최고경영자인 크피르 바르-레바브는 우저의 음향-촉각 변환 기술로 만들어진 진동은 실제로 사람이 소리에 노출됐을 때 느끼는 청각적 촉감과 매우 흡사하다고 설명한다. 기술의 핵심은 진동발생소자에 있다. 우저의 진동발생소자는 1Hz에서 200Hz 사이 영역의 저주파수 음이 갖는 진동을 구현할 수 있다. 즉 진동의 세기를 200단계로 세밀하게 조절해 부드럽게 이어지는 듯한 진동 흐름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그뿐만이 아니다. 여러 음을 동시에 울려 화음을 쌓는 기타나 피아노처럼 실제 연주하는 것 같은 진동을 생성할 수 있다. 크피르는 이 기술 덕분에 우저의 진동발생소자가 소리의 여운, 무게감 등 소리가 담아내는 정서까지 표현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큰 부피 때문에 조끼형 우저는 실내에서의 사용이 편하다. 스트랩형보다 더 생생한 진동을 느낄 수 있다. 출처: woojer

우저는 착용 형태에 따라 조끼형과 스트랩형으로 나뉜다. 조끼형은 비교적 부피가 커 실내에서 게임을 하거나 음악을 들을 때 적합하다. 이에 반해 가볍고 활동성이 좋은 스트랩형은 실내외 모바일 게임, 음악 감상용으로 조끼형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사용 방법은 간단하다. 컴퓨터, 휴대폰 등 오디오 파일을 재생하는 기기와 우저를 블루투스로 연동한 후, 우저를 착용하고 페어링 한 기기의 오디오를 재생하기만 하면 된다.

더욱이 우저는 시각적, 청각적 정보에 촉각적 감각을 더해 현실감과 몰입감을 높여준다. 몸에 착용하는 형태라 바닥이나 벽으로 진동이 전달되지 않으므로 이웃에 소음 피해를 줄 걱정도 없다. 또한 오디오 볼륨을 높이지 않고도 충분히 자극적 효과를 경험할 수 있어 과도하게 높은 볼륨감 때문에 청각을 손실에 대한 우려도 줄여준다.

청각적 촉감으로 느끼는 생생함을 표현한 우저의 광고. 출처: woojer

우저의 최신 버전인 '우저 엣지'는 오프라인 매장 하나 없이 이스라엘을 포함한 92개국에서 10만 개 이상 판매됐다. 백신 보급으로 코로나 사태가 진정세를 보이는 지금도 우저의 매출은 여전히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코로나19의 수혜를 톡톡히 보는 셈이다. 2020년 매출은 이미 2019년 매출의 20배가 넘었고, 2021년 상반기 매출 역시 2020년 연매출을 훌쩍 넘어섰다.

우저의 음향-촉각 변환 기술은 의료산업에도 활용된다. 낭포성 섬유증 환자들을 위한 물리치료용 흉부 진동 조끼인 '식 비츠Sick Beats'를 출시한 것이다. 낭포성 섬유증은 유전적 원인 때문에 체액이 지나치게 많이 분비되는 질환으로, 호흡기 감염에 의한 조기 사망률이 높은 편이다. 특히 호홉기 내 분비물이 쌓일 경우 세균 증식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돼 감염에 취약해지므로 하루 1~2회 분비물 배출을 돕는 흉부 진동 물리치료가 필수다.

우저의 Sick Beats를 사용하는 모습. 출처: The One Club for Creativity

우저는 흉부 진동 물리치료에 특정 대역40Hz의 저주파를 사용한다는 점에 주목했다. 실제로 식 비츠 조끼의 겉모양은 우저 엣지 조끼와 비슷해보이지만 내장된 진동발생소자의 개수가 더 많고, 내장 위치도 물리치료에 적합한 형태다. 휴대폰 블루투스로 연결된 식 비츠 조끼를 착용하고, 치료용으로 선정된 음악을 재생하면 신나는 리듬의 음악과 함께 물리치료가 시작된다. 식 비츠의 음원 목록에서 개인 취향에 맞는 재생 목록을 설정하는 것도 가능하다. 음악이라는 광대한 콘텐츠를 취향에 맞게 활용할 수 있는 것이다. 당연히 콘텐츠 다양성에 대한 사용자 만족도도 높을 수밖에 없다. 아직 임상 시험 단계임에도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됐다.

우저의 음향-촉각 변환 기술처럼 기계 장비로 촉각을 모방해 전달하는 것을 햅틱 기술haptic technology이라고 한다. 우저 햅틱 기술의 남다른 점은 시각을 촉각으로 바꾸는 것이 아니라 청각을 촉각으로 바꾼다는 데에 있다. 자연스럽게 우저의 햅틱 기술은 시청각 장애인의 문화 접근성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관점에서도 주목받게 되었다. 우저의 초기 투자자이자 샌디스크의 공동창업자인 엘리 하라리는 오랫동안 청각 장애인을 위한 우저 제품 개발을 지원해왔다. 우저가 온라인 공간에서 문화 콘텐츠를 매개로 시청각 장애인과 세상을 연결하는 데 힘쓰는 것 역시 같은 맥락이다. 이런 노력이 앞으로도 계속된다면 언젠가 누구든지 소리를 촉감으로 느끼며 함께 즐기는 모습이 더 이상 공상 과학 소설에만 등장하는 미래가 아닐 것이다.

출처: 2022 한국인이 열광할 세계 트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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