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독 아랫사람들의 말을 경청하지 않는 상사가 있습니다. 맞장구는 고사하고 이야기하는 상대방을 쳐다보지도 않죠. 상사가 저를 무조건 인정해줄 것이라는 기대를 가지는 건 아니지만, 적어도 제 말을 듣는 시늉정도는 해주면 좋겠습니다. 에둘러 간언을 해도 통하질 않으니,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상급자에게 필요한 것은 경청이요 하급자에게 필요한 것은 간언이라고 하였습니다. 경청은커녕 다른 이의 말을 전혀 들을 줄 모르는 상사에겐 어떻게 간언을 하면 좋을까요? 보다 현실적인 세 가지 방법을 알려드리려고 합니다.
1. 할 수 있는 행동을 꾸준히 하라
미국의 기업 GE의 전 CEO 잭 웰치는 혁신의 전도사였습니다. 만나는 사람마다 혁신을 해야 한다고 귀가 닳도록 말해댔다고 하죠. 그랬더니 하루는 어떤 직원이 “대체 언제까지 잔소리를 하실 겁니까?” 하고 불평을 했답니다. 그러자 잭 웰치는 말했죠. “자네가 바뀔 때까지 할 예정이네.” 그리고 진짜 그 직원이 바뀔 때까지 얘기했답니다.
그저 할 수 있는 행동을 꾸준히 하는 것. 단순하면서도 어려운 일이죠. 그 일이 직장상사에게 간언하는 일이라면 더더욱 그래요. 말하는 사람이 고민할 수밖에 없거든요. ‘언제 얘기하면 좋을까?’, ‘어떻게 얘기하면 좋을까?’ 그렇게 고민하다가 이야기할 타이밍을 놓치게 되죠.
하지만 정답은 ‘일단 하는 것’이에요. 욕을 먹더라도 계속 말하는 거예요. 그건 대드는 게 아니에요. 감정적인 처사도 아니고요. 그 사람이 언제 내 말을 듣게 될지 모르니까 꾸준히 하는 겁니다. 여러 번 말하면 지겨워서라도 듣지 않겠습니까?
2. 그와의 관계를 쌓아라
사람들은 듣고 싶은 이야기만 듣습니다. 좀 더 정확하게는, ‘듣고 싶은 사람의 이야기’만 듣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만들어야 하는 것이 바로 그 사람과의 관계입니다. 두 사람간의 관계는 두 사람끼리 있을 때 생겨나겠죠. 회사에서만 서로 얼굴 붉히지 마시고요. 같이 밥 한 끼 하시고, 술도 한 잔 하시면서 공감대를 만드세요. 그래야만 그 사람이 내 말을 잘 들어주지 않겠습니까? ‘남의 말을 경청해 달라’고 요청하기 전에 일단 나의 말을 경청하게 만드는 게 중요하다는 겁니다.
3. 그를 먼저 인정해라
그 상사가 경청을 하고 말고의 기준은, ‘누가 내 말을 듣느냐’에서 시작되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더 정확히 이야기하자면 ‘누가 내 말을 잘 들었다고 내게 표현하느냐’이죠. 그건 말하자면 인정입니다.
인정은 중요합니다. 그와 온전한 소통을 나누고 싶다면 우선 그가 듣고자 하는 말을 먼저 들려주는 게 중요합니다. 예컨대 칭찬을 하는 겁니다.
저는 하급자라고 해서 상급자의 칭찬을 못할 것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팀장님, 아까 회의에서 말씀하신 것 정말 좋은 아이디어 같습니다.’ 왜 그렇게 표현하면 안 됩니까?
어쩌면 자존심의 문제일 수도 있습니다. ‘꼭 그렇지는 않죠.’하고 비판적인 자세를 가질 때 사람은 우월감을 가질 수 있으니까요. 그런데 상사에게 우월감을 느끼려고 들면 그와 좋은 관계로 맺어질 수 없습니다. 그 사람의 경청을 이끌어내기 위해선 인정하고 칭찬하기를 아껴선 안 됩니다.
1. 할 수 있는 행동을 꾸준히 하라
2. 그와의 관계를 쌓아라
3. 그를 먼저 인정해라
*본 기사는 사례뉴스 필진기자 스타트경영캠퍼스 김형환 대표가 쓴 칼럼입니다. 스타트경영캠퍼스 김형환 대표는 기업 경영의 가장 기초단위이며 현대 경영에서 많이 나타나는 기업형태인 '1인 기업'과 관련된 실제 현장 사례를 중심으로 경영자들과 직원들에게 필요한 인사이트를 나눕니다.
글/김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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