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Start From Seed' 씨앗에서 시작해 100년 가는 기업을 꿈꾸는 카카오패밀리

농업인도 소비자도 기업도 모두 한 가족입니다
지속 가능한 공동체를 지원하기 위해 지역의 자원을 발굴하여 비즈니스를 하는 회사, 카카오패밀리
우리나라 수제 카라멜 1위의 제작 과정은?

지난 4월 11일, '농업인도 소비자도 기업도 모두 한 가족입니다'라는 모토를 가지고 수제 카카오 전문점을 제주도에서 운영 중인 김정아 대표를 인터뷰했다. 카카오패밀리의 판매 1위 상품인 카카오카라멜은 우리나라 수제 카라멜 1위로 자리 잡았다.

카카오패밀리는 단순한 카카오 전문점이 아닌, "지속 가능한 공동체를 지원하기 위해 지역의 자원을 발굴하여 비즈니스를 하는 회사"이다.

카카오패밀리는 지속 가능한 공동체를 지원하기 위해 지역의 자원을 발굴하여 비즈니스를 하는 회사이다. (사진출처: Tenants)

첫 번째로 발굴한 자원이 과테말라 께치 족들의 카카오, 두 번째는 멕시코 또또낙 소수 민족의 바닐라이다. 우리 나라에서는 지역의 원유, 당근 등의 자원을 발굴하여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카카오패밀리는 먹거리의 재료뿐만 아니라 인적 자원을 발굴하고자 하여, 지역 내 상인들과 화합해 다양한 컨텐츠를진행하며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커뮤니티를 만들어가고 있다. 

 

Ⅰ. 창업 계기

카카오패밀리 김정아 대표 (사진출처: (주) 카카오패밀리)

시댁인 과테말라에서 지내며 “이 나라에는 좋은 자원이 이렇게나 많은데 왜 사회적, 경제적 문제가 끊이지 않는 것일까?”라는 의문을 가지게 되었다. 이즈음 펜시 업종으로 창업을 시작했다가 함께 동업하던 현지인의 배신으로 잘 되던 가게를 3개월 만에 닫게 되었다. 

나는 음악 전공이라는 특기를 살려 음악을 가르치고 싶었다. 하지만 단순히 음악 교육을 넘어 음악을 도구로 활용해 다른 무엇인가를 가르치고 싶었고, 한국으로 들어와 ‘음악을 바탕으로 한 성품교육’을 진행했다.

음악을 바탕으로 한 성품교육은 제주도 최초로 교육부에서 초등인성교육 프로그램으로 인증을 받았다. (사진출처: Unsplash)

감사하게도 수업은 인기가 높았고, 감사하게도 교육부장관상과 제주도 최초로 교육부에서 초등인성교육 프로그램으로 인증받게 되었다. 다큐멘터리, 책 등 다양한 매체에서도 소개되었다. 

하지만 공교육 시스템 안에서 우리가 전달하고자 하는 가치를 100퍼센트 전달하기란 불가능했다. 이를 통해 나는 가치를 지속해서 다른 이들에게 전달하기 위해선 이를 서포트할 수 있는 재원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공교육 내에서 진행하는 교육의 한계점을 깨닫고 시작한 바람공장 교육 컨텐츠 사업 (사진출처: 바람공장)

그리하여 의식주에 대한 교육 컨텐츠를 제공하는 ‘바람공장’을 시작했다. 컨텐츠 속 ‘식’에 대한 교육으로 커피, 설탕, 카카오에 대한 교육을 진행했었고 그중 카카오에 사람들이 반응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내가 카카오를 사업으로 진행하기로 결심했던 순간이 있었다. 바로 플리마켓에서 직접 만든 카카오 초콜릿이 2시간 만에 180만원을 찍었을 때, “이 사업은 된다!”라고 속으로 소리쳤다. 

카카오를 특화해서 창업한 곳이 바로 이곳, 카카오패밀리이다. 우리 가족은 상품 안에 우리가 전달하고자 하는 가치를 모두 담기로 했다.

이웃을 살리고 지역을 살리고자 하는 우리의 가치와 카카오 특성이 만나면서 카카오패밀리가 만들어지게 되었다.

카카오패밀리의 로고를 보면 둥근 반석 위에 집이 있는데 주변에 많은 집을 밑에서 서포트하는 그림이다. 카카오는 다른 음식과 만났을 때 다른 먹거리들의 풍미를 살려주는 식재료이다. 이웃을 살리고 지역을 살리고자 하는 우리의 가치와 카카오 특성이 만나면서 카카오패밀리가 만들어지게 되었다.

 

Ⅱ. 어떻게 과테말라에서 카카오를 발굴하게 되셨습니까?

전 세계에 1%도 남지 않은 크리올로 카카오 (사진출처: 네이버 블로그)

과테말라에서 살 때는 그곳에 카카오가 그렇게 좋은지 몰랐다. 평소에도 자주 5명의 아이에게 초콜릿을 직접 만들어주다가, 교육 컨텐츠를 위해 카카오의 기원을 공부하기 시작했다.

이때 카카오는 유럽에서 시작된 것이 아니라 마야인들이 처음 먹기 시작했다는 것을 발견했고, 신기하게도 12족의 마야 부족의 께치 족들을 부모님이 선교하고 계셨다.

카카오를 발굴하기 위해 남편과 아들이 직접 께치 족을 만나러 갔고,  덕분에 카카오의 원조이며 전 세계에 1%도 남지 않은 크리올로 카카오를 성공적으로 발굴할 수 있었다.

Ⅲ. 카카오패밀리의 특별한 상품 제작 과정과 이 특별한 과정을 선택하신 이유는 무엇입니까?

카카오패밀리의 제품이 실제 상품이 되기 위해선 우리집 5명의 아이에게 모두 ‘오케이’를 받아야 한다. 나는 사실 파티시엘 과정이나 쇼콜라티에 과정을 배운 적이 없다. 하지만 나는 원물을 만들 수 있는 사람이었고, 그 원물로 초콜릿을 만들 수 있는 사람이었다. 베이스인 초콜릿이 훌륭하다고 생각하니 자신감이 많이 생겼다. 

오랜 연구 끝에 탄생한 대한민국 최고의 수제 카라멜 (사진출처: 카카오패밀리)

우리 가족에 금기 음식 중 하나는 바로 ‘마이쮸’다. 그래서 나는 아이들에게 마이쮸를 대신해 이보다 맛있는 간식을 만들어주고 싶었다. 오랜 시간 고민하다 카라멜을 만들어주기로 마음 먹었다.

나는 카라멜의 질감, 맛과 비율을 맞추느라 20kg짜리 마스코바도 설탕도 세 포대 정도를 버려가며 카라멜 제작 방법을 연구했다. 그 끝에 탄생한 카카오 카라멜은 현재 카카오패밀리의 판매 1위 상품이며 우리나라 수제 카라멜 1위로 자리 잡았다.

우리 아이들 5명 모두 다른 성격과 입맛을 가지고 있기에 이 아이들에게 5점 만점을 받으면 대부분의 고객을 만족시킬 수 있다. (사진출처: 카카오패밀리)

우리 아이들 5명 모두 다른 성격과 입맛을 가지고 있기에 이 아이들에게 5점 만점을 받으면 대부분의 고객을 만족시킬 수 있다고 생각했다.

우리 제품 우선순위는 1위는 맛, 2위는 건강이다. 그래서 먼저 아이들에게 맛 부분에서 합격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해 이런 과정을 거친다. 

Ⅳ. 맛 다음으로 건강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나는 원래 건강과 전혀 관계없는 사람이었다. 불량식품을 엄청나게 좋아하는 사람이었다. 그래서인지 결혼해서 아이를 낳을 때까지 몸이 엄청나게 약한 사람이었다. 

아이를 낳은 이후 이유식을 어떻게 만들까를 찾아보다 식품첨가물에 대해 공부하며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 

우리가 먹고 있는 음식에는 인체에 치명적인 식품첨가물이 다량 함유되어 있다. (사진출처:Unsplash)

어마어마하게 무서운 첨가물들이 존재하고 우리가 일반 슈퍼에서 먹는 음식들이 모두 이러한 먹거리라는 사실을 믿기가 어려웠다. 그래서 우리 아이들만큼은 이렇게 먹이지 말아야겠다는 결심히 섰고, 아이들 간식을 내 손으로 직접 만들기 시작했다. 

나는 초콜릿을 엄청나게 좋아하던 사람이었는데 이제는 초콜릿이 무서워서 먹지 못한다. 초콜릿은 첨가물 덩어리이다. 아이들을 위한 음식을 만들다 보니 자연스럽게 건강을 중요시하게 되었다.

일단 육신이 건강해야 관계가 건강하고, 성격도 유해진다고 생각하기에 내가 만든 제품은 건강해야 한다. 

(2편에서 계속)

 

글/ 현서진 학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