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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 사례

코로나 이후 해외여행? 회복 못하고 정체 내지 후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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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이성현 기자


코로나 전 2019년도와 비교한 ‘여행코로나지수’를 중심으로
여행 산업의 심각한 위축 도래, 출구 찾기 어려워
국내 여행은 22년 반짝 전성기 후 내리막길
장기적 체질 개선 없이는 위기 탈출 힘들어
2024-2025 국내·해외 여행소비자 행태의 변화와 전망 총결산!

컨슈머인사이트는 2015년부터 진행해 온 ‘주례 여행소비자 행태 및 계획 조사’(매주 500명, 연 2만6천명)의 결과를 종합하여 지난 몇 년간 한국 여행소비자의 행태에 어떤 일이 있었고, ’24년 1년(1월~11월)간에는 어떠했으며, ’25년 이후에는 어떤 변화가 예상되는지를 알아보고자 한다.

2015년 이후의 사건 중 가장 큰 것은 ’20년 초 발생한 코로나다. 코로나 이후 수 년간 국내-해외 여행 모두 엄청난 변화가 발생해 현 상황을 전년도와 비교하는 것은 무의미해졌다. 오히려 코로나 전 2019년의 상황과 비교하는 것이 현재를 이해하고 미래를 예측하는데 훨씬 더 유용하다.

컨슈머인사이트는 자체 개발한 ‘여행코로나지수(TCI; Travel Corona Index)’를 통해 코로나 전과 후의 소비자행태를 명료하게 보여주는 작업을 해 왔다. TCI는 기본적으로 ‘2020~24년 결과/2019년 결과×100’한 것으로 코로나 이후 여행 소비자 행태를 코로나 전 ’19년(또는 ’19년 동월에 비해)을 기준으로 보는 것이다. 즉 TCI는 현 상황을 코로나 전에 비해 어떤지를 시계열적으로 추적해 보려는 것이다. TCI를 보면 여행소비자 행태에 어떤 변화가 있었고, 앞으로 있을지를 보다 더 잘 알 수 있다.

코로나 전-중-후의 종합적 상황 변화 요약

2020년 1월 코로나 발생 이후 여행/관광 시장은 전격적으로 빙하기에 들어섰다. 국내여행은 국가 정책에 따라 회복과 침체를 반복했으며 소비자의 여행 욕구는 기회가 있을 때 마다 분출해 보복소비라는 용어를 만들어 내기도 했다. 해외여행은 ’21년 이후 각 국가의 정책에 따라 순차적으로 회복세에 들어섰다.

컨슈머인사이트의 ‘주례 여행소비자 행태 및 계획 조사’에 따르면 국내여행과 해외여행은 코로나 전후 크게 다른 양상을 보였다. 코로나 전인 2017-18년 국내여행은 다소 감소, 해외여행은 다소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그러나 2019년 하반기 노재팬(No Japan) 운동이 거세게 일어나며 국내는 다소 증가하고 해외는 감소하는 역전 현상이 있었다. ’20년 초 코로나가 발생하고 거리두기가 본격 시행되면서 국내여행은 크게 감소했고, 해외여행은 거의 원천 봉쇄되었다. 이후 국내여행은 ’20년과 ’21년 크게 침체되었다가 ’22년에는 ’19년 수준으로 회복된 후 2년 연속 미세한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

해외여행은 ’21, ’22년 빙하기를 거쳐 ’23년 폭발적인 성장을 했으나 ’24년 추가 상승의 여력을 잃고 정체 상태에 돌입했다. 여행관심도, 계획률 등의 선행지표가 정체 상태에 이르러 코로나 전의 수준에 이르기는 당분간 불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행 산업의 미래는 극히 불투명하다. 경제 상황이 좋지 않으면 가장 먼저 영향을 받는 것이 여행과 같은 기호성 지출이다. 여행의 빈도는 줄어들고, 지출은 억제될 수 밖에 없다. 소득 및 지출 감소, 물가 상승, 환율 하락 등의 악재가 겹겹이 쌓여 있고 나아질 가능성은 보이질 않는다. 정부, 산업계, 소비자 모두에게 힘겨운 시간이 기다리고 있다.

여행소비자 행태 분석의 접근

소비자 여행 행태의 출발은 가보고 싶은 곳이 있어야 한다. 특정 지역이나 장소에 대한 관심이 생기면, 여행 계획과 지출 계획을 세우고, 실제 실행에 옮기고, 체험한 것에 대해 평가를 하고, 그 다음 출발을 준비한다.

코로나 발생 이후 지난 5년간의 여행 행태를 발생 전인 2019년을 100으로 하고 국내는 전성기와 현재(’22년, ’24년), 해외는 회복기와 현재(’23년, ’24년)의 TCI를 중심으로 여행 소비자 행태의 변화를 정리했다. 여행 행태는 여행에의 관심도, 지출 의향, 여행 계획률, 여행 경험률, 경험한 여행의 비용, 여행 만족도로 구분했으며, 이를 국내와 해외로 나누었다. 분석에 근거로 사용된 자료는 첨부되었다.

여행지 관심도

여행의 출발은 가보고 싶은 곳이 있어야 한다. ’19년과 ’24년의 주요 여행지에 대한 관심도(가보고 싶다는 마음이 전년보다 더 커졌다는 비율)를 비교했다. 관심도의 ’24년 TCI(’24년 결과/’19년 결과X100)는 국내 87(41.6%→36.4%), 해외 86(32.7%→28.3%)으로 거의 같은 수준으로 줄어 들었다. 어딘가를 가 보고 싶다는 마음이 작년보다 크게 줄었다는 의미다. 여행 시장이 위축될 것임을 예고하는 중요한 단서다.

여행 계획 보유률

3개월 이내에 국내 숙박여행을 갈 계획이 있다는 응답의 ’24년 TCI는 98(70.5%->68.8%)로 여행경험률과 거의 같다. 차이라면 계획률이 경험률 보다 더 높았다가 급격히 줄어 들고 있다는 점이다. 국내여행 계획률은 더 낮아질 가능성이 크고, 따라서 여행 실행률도 낮아질 것이다.

6개월 이내 해외 여행 계획률의 ’24년 TCI는 84(55.3%->46.6%)로 국내여행보다 크게 낮으며, ’23년도(44.4%)와 거의 차이가 없다는 점에서 상승세가 한계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 해외 여행 계획률은 이미 고점에 이르렀고, 여행 경험률 역시 크게 증가할 가능성이 희박함을 뜻한다. 해외여행의 과열 현상이 막바지에 이르렀음을 의미한다.

여행비 지출 의향

‘향후 1년 동안 지출할 관광-여행비가 지난 1년간에 비해 어떨 것 같은가’라는 질문에 대해 ‘더 쓸 것’이라는 답의 비율을 보면 ’24년 국내여행비의 TCI는 102(34.7%->35.4%), 해외여행은 103(39.1%→40.2%)으로 비슷했다. 그러나 이는 국내여행의 경우 ’22년의 135, 해외여행은 ’23년도의 121에 비해 크게 감소한 것으로 여행비 지출의 축소 의지가 급속히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지난 5년간 있었던 지출의 증가 요인(물가, 환율 등)을 감안하면 초긴축 여행이 진행될 수 밖에 없다. 여행도 줄어들고, 여행비용도 줄어드는 현상이 가속화될 것이다.

여행 경험률

’24년의 여행경험률 TCI는 국내 97(69.0% ->66.7%), 해외 82(41.5%->34.0%)다. 국내는 ’22년 100까지 올랐으나 이후 급속히 하락해 코로나 전보다 낮은 수준으로 내려 앉았고, 해외는 ’23년 이후 급상승 했으나 ’24년 급제동이 걸리고 있다. 불과 2년만이다. ’25년에 코로나 전의 85% 수준을 넘어서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여행 지출 비용

코로나 전 국내 숙박여행은 평균 2.92일에 21.19만원을 지출했으나, ’22년에는 26.03만원(TCI 123)까지 올랐다가, ’24년 23.25만원(TCI 110)으로 감소했다. 물가 상승률을 감안하면 실제 여행비 지출은 감소했음을 알 수 있다. 초긴축 여행이 이루어지고 있다.

해외여행은 평균 6.31일 기간에 141.13만원 지출에서 ’22년 211.70만원(TCI 150)까지 올랐다가, ’24년 175.86만원(TCI 125)으로 줄어들었다. 감소의 원인은 아시아 지역의 비중이 커져 기간도 짧아지고 비용도 줄어든 효과가 컸다.

해외여행 1일 비용(26.83만원)이 국내여행 1회 총비용보다 많고, 총비용은 7.6배에 달했다는 점은 의미심장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동남아 여행비가 제주도보다 적게 든다는 터무니없는 괴담이 해외여행을 부추기고 있다.

여행 만족도

다녀온 국내여행에 만족했다는 응답률의 ’24년 TCI는 90(75.6%→67.9%)으로 크게 낮아졌다. ’21년 이후 계속 하락하고 있는데 주된 이유는 악화된 여행 환경 때문이다. 크게 오른 물가를 한정된 예산으로 감당할 수 밖에 없으니 지출에 민감할 수 밖에 없다. 이는 때로 바가지 상도의 논란으로 번지고, 심각한 부작용을 낳는다. 경제 상황으로 미루어 만족도는 더 낮아질 수 밖에 없다.

해외여행의 만족도 TCI는 97(77.6%→75.1%)로 큰 변화가 없다. 문제는 국내여행의 7.6배를 쓰고도 만족도는 더 높다는 점이다. 상대적으로 더 여유 있는 사람들이 더 희소한 기회를 덜 부담스러운 상태에서 누리기 때문으로 보인다. 그러나 일본과 베트남의 부상은 주목할 만하다. 세계 최고 수준의 가심비를 체험하기 때문이다.

25년 여행 산업 전망

여행 산업의 침체는 자명하다. 국내여행은 ’21년 ’22년 반짝하고는 ’23년부터 가파른 내리막 길을 타고 있다. 여행지 관심도, 여행 계획률, 여행 경험률, 만족도, 추천의향 모두 코로나 이전(’19년) 아래로 내려 앉았다. 그 이전보다 높은 것은 여행비용을 더 많이 쓰게 될 것 같고(102), 더 많이 썼다(110)는 것뿐이다. 요약하면 ’24년의 국내여행은 경제 상황 때문에 초긴축여행을 할 수 밖에 없었고, 그 결과 여행은 만족스럽지 못했고, 앞으로 가고 싶은 곳이 크게 줄었다는 것이다.

해외여행은 더 문제다. 거리두기 해제 이후 해외여행의 문이 열리면서 관심과 계획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실제 여행도 폭증했으나 불과 2년만에 정체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 여행지 관심도, 계획률, 경험률의 TCI가 모두 80대를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실제 여행 경험률은 ’19년의 85% 수준을 넘어서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소득 감소, 물가 상승에 더해 낮은 환율이 치명적이다.

국내 해외를 막론하고 여행 산업의 위축은 피할 수 없어 보인다. 문제는 어떻게 피해를 최소화하면서 미래에 잘 대비할 것인가다. 정확한 현실 인식과 미래 예측에 기반한 정책의 입안과 집행이 요구된다.

 

*기사의 전체 내용이 궁금하다면?

https://case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16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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