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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 사례

[현장] ‘웃음’인가 ‘눈물’인가, 유발 하라리 ”인류의 미래는 인간의 의지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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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발 하라리 교수 "알고리즘은 '사용자 참여도 증가'에만 관심"
노동 시장 불안 초고조, 평생 써먹을 기술이 아닌 끊임 없는 학습 의지 필요
휴먼 저널리즘 미래 밝아, "어느 때보다 인간 언론인 역할 중요"
역사상 가장 정교한 정보 기술 시대, AI가 퍼뜨리는 음모론 커지면 인류 미래 없어
표현의 자유는 인간만 누릴 수 있는 것

[사례뉴스=김주연 인턴기자] 전 세계적으로 2,000만 부 판매를 기록한 <사피엔스>의 저자, 유발 하라리가 햇수로 8년 만에 신간 <넥서스>로 한국을 찾았다. 

유발 하라리 교수[출처:김영사]

6년 만의 신작 <넥서스>는 석기시대부터 AI시대에 이르기까지 인류의 역사를 정보 네트워크를 통해 다룬 책이다. AI 혁명의 의미와 본질을 꿰뚫어보고 인류에게 남은 기회를 냉철하게 성찰하며 주목 받고 있다.

유발 하라리 교수는 기자간담회 1부 대담에서 '4차 산업혁명' 'AI' 등의 화두를 중심으로 빠르게 변하는 현실 속 우리가 마주한 위기의 본질을 명료하게 드러내고 인류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했다.

[출처:김주연 인턴기자]

이어지는 2부 질의응답에서 "처음에 사피엔스라는 책을 쓸 때보다 달라진 점이 있다면? <넥서스>에서 하고 싶은 이야기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제 책이 성공할 것이라 생각도 못했다. '유럽중세군대사'를 전공했다. 10~15년 후에 제가 사이보그, AI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것 자체가 경이롭다. 역사는 과거가 아닌 '변화'를 공부하는 학문이라고 말하며, 인류 변화의 시점인 지금 굉장히 큰 시사를 준다고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 

"아직도 테크 회사 경영자들과 많은 대화를 나누는데, 그들도 AI의 존재를 두려워하고 있다. 하지만 경쟁에서 경쟁자들에게 대항하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말한다."라고 전했다.

이어 "AI 회사를 만든 기업가들이 적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인류가 목표로 삼아야 할 가장 주된 일은  기업들이 상호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장대익 교수는 "대기업 중 실제로 AI에 대한 진지한 고찰을 진행한 기업을 꼽자면?"이라는 질문을 던졌다. 이에 유발 하라리 교수는 "공개적으로 한 곳을 말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많은 분들이 공식적으로 우려를 표했고 알트만이나 일론 머스크 등의 기업 총수도 우려를 표했다."

더불어 "주가를 올리기 위해서나 기업 이미지를 위해 인류의 생존 자체에 대한 언급을 하지 않을 것이다. 그들도 실제로 두려워서 하는 말일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민주주의 국가에서 쿠데타는 ’집권 정당이나 정부에 대한 것이 많았다"라며 "민주주의의 문제는 권력을 줄 때 '조건'이 붙는다는 것이다. 임기라는 조건 하에 권력을 주는 것인데, 권력의 기한이 다한 후 돌려주기 싫어하는 것이 문제점으로 대두될 수 있다"라고 했다.

이어 "권력 유지를 위해 ‘비민주적’ 방법을 사용해보자는 선택을 하게 되는 것이다. 즉, 법으로 잡은 권력을 법을 파괴해서 유지하고자 하는 것이다.“ 라고 했다.

"민주주의에서는 시스템적으로 ‘정부의 권력을 견제’하고 있다. 이를 위해 자유로운 언론과 사법부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만일 정부가 불법을 저질렀다면 저지하는 것도 사법부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질의응답하는 유발 하라리 교수[출처:김주연 인턴기자]
"최근 한국의 상황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독재자‘를 어떻게 처벌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이 이어졌다. 

유발 하라리 교수는 "한국의 정치가가 아니라서 한국 정세에 대해 말하기는 어렵다. 이스라엘 역사가이자 저술가로서 말씀드리자면, 독재자를 꿈꾸는 이들의 사고 속에는 '독립된 법원과 자유로운 언론을 파괴한다'는 두 가지 정의가 깊게 자리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 상황이 되면 선거의 의미는 없어진다. 공정하고 자유로운 선거에 대한 의문을 제기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조작 가능성이 높아지기에 선거가 민주주의의 성립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한다. 민주주의 국가를 ‘정부의 힘을 제한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어 있는가"라고 재질문했다.

또 다른 기자는 "인공지능과 언론 둘 다 정보를 다루는 것 같다. 인공지능 시대에 사람 언론인으로서 어떤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지, 인간 취업준비생으로서 ai와의 차별점이 있을지"에 대해 질문했다. 

유발 하라리 교수는 "인간 취업 준비생으로서 노동 시장의 변화가 있을 것임은 자명하다. 하지만, 노동 시장에 어떤 변화가 있을지는 예측하기 어렵다. 예를 들어, AI시대에 코딩을 배우면 경쟁력을 가진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AI가 인간보다 더 잘하게 된다면 인간의 학습은 의미가 없어진다. 제가 드릴 수 있는 최적의 조언은 노동 시장이 상당히 불안정할 것이기에 재사회화를 통한 '유연성'과 '개방성'만이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3가지로 기술을 말한다. 기사를 읽고 쓰는 지적 능력, 타인과 관계를 맺는 사회적 능력, 몸을 쓰는 체력적 능력을 다 갖추어야 한다. 그 중에서 지적 능력이 AI에 대체 되기 쉽다고 생각한다"라고 언급하며 언론의 미래를 시사했다.

이와 함께 "어느 때보다 인간 언론인의 능력이 중시되는 시대라고 생각한다. 모든 정보가 진실은 아닌 시대에서 우리가 접하는 대부분의 정보는 '쓰레기'이며, 만일 정보 시장이 100% 개방되는 시장이라면 진실은 쓰레기 정보에 묻히게 된다"고 언론의 역할을 강조했다. 

유발 하라리 교수 기자 간담회[출처:김영사]
 

마지막으로, "양극화 촉진하는 AI를 오히려 활용해서 양극화를 극복하는 방법"이라는 질문에 "AI가 가져올 알고리즘 문제에 대해 너무 불안해하거나 두려워하지 않아도 된다. 심리적이고 사회적인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 어떻게 사용할 것인지를 고민해야 한다"며 "식이 다이어트만 하지 말고, 정보 다이어트도 할 것을 추천한다. 과식은 몸에 나쁘다는 것을 알 듯이 정보에 대한 과식도 주의해야 할 때"라고 전하며 기자 간담회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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