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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 사례

희망을 전달하는 리어카…폐지 수거 어르신들을 돕는 '끌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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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개발한 경량 리어카에 광고 부착…폐지 수거 어르신과 수익을 공유
폐지 수거 어르신, 광고인이라는 직업적 자부심 갖는다
끌림 지속적 운영방식? 7년간의 회의록과 사건 사고를 책을 통해 전수
월간 고물상, 서울 지역 내 어르신들 주기적으로 방문
이민혁 대표 "지금 이 자리까지 오게 만든 목적과 뜻을 잊지 않으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가치를 알릴 수 있는 활동을 지속적으로 찾아나가는 것이 목표다"

 

끌림 이민혁 대표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끌림은 지난 2016년 서울대 전략적 사회공헌 학회 '인액터스' 에서 시작된 폐지 수거 노인에 대한 부정적 시선을 개선하고자 시작하여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 동아리 형태의 스타트업이다.

끌림은 자체 개발한 경량 리어카에 광고판을 부착하여 폐지 수거인의 광고 수익을 창출하는 소셜벤처기업이다. 폐지 수거 어르신께 광고 수익으로 매달 추가 소득이 발생하게 하여 경제적 안정을 제공하고 70kg이었던 리어카를 38kg로 안전 경량 리어카를 개발해 장기 무상으로 대여해 주며 안전을 보장한다. 더하여 광고인으로서의 자긍심을 갖게 하여 자존감 향상이라는 가치를 제공하고 있다.

다음은 끌림 이민혁 대표와 진행한 인터뷰 내용이다.

끌림 이민혁 대표 [출처:끌림]

Q. 끌림과 대표님에 대한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저는 지난 5월부터 새로 대표를 맡게 된 이민혁입니다. 끌림에서 일한 지는 이제 9개월 차가 됐습니다. 고등학생 때 신문을 통해 ‘끌림'의 존재를 처음 접했고 이후 대학에 입학한 이후에도 끌림의 가치에 공감하여 끌림에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끌림'은 2016년 서울대학교 학내 동아리에서 출발한 스타트업으로 직접 개발한 경량 리어카에 광고를 부착하여 이 수익을 폐지 수거 어르신과 공유하는 것이 주된 사업입니다. 리어카 한 대 당 12만 원의 광고료가 배정되는데, 이 중 7만 원이 어르신의 몫으로 돌아가게 됩니다. 최근 폐지 가격이 많이 떨어져 1kg당 40원 정도가 평균적인 가격이라고 하니, 끌림이 어르신께 드리는 7원이라는 광고비는 폐지 1.75톤과 맞먹는 셈입니다. 

여기에 더불어 폐지 수거 어르신이 근로자로서의 자부심을 느끼는 것이 끌림의 궁극적인 목표입니다. 폐지 수거 어르신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개선하고, 이분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나아가 이분들께서 자부심을 느끼실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끌림의 모토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끌림에서 함께 일하시는 어르신들을 저희는 ‘끌리머 어르신'이라 부르고 있으며, 저희의 소중한 동업자이시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Q. 끌림의 뜻과 로고의 의미는 무엇입니까?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끌림이라는 이름은 동사 ‘끌다’에서 유래했습니다. 폐지 수거 어르신이 리어카를 끄시는 모습과, 그 리어카에 광고를 부착하여 '시선을 끈다'라는 이중적인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로고 역시 끌림의 리어카를 따뜻한 녹색의 이미지로 형상화한 것입니다.

월간 고물상 모습 [출처:끌림]

Q. 끌림은 서울대 재학생들이 모여 동아리 형식으로 운영되고 있는 사회적 기업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사업의 지속성 부분에서 어떤 식으로 연계되고 있는 것인지 궁금합니다.

동아리라는 운영 방식은 팀원들 간 결속력을 높이는데 많은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각 팀원의 임기는 1년으로 고정되어 있고, 대표 역시 각 기수에서 통상적으로 4개월 내외의 기간 동안 맡게 됩니다.

끌림도 이제 햇수로 7년 차 기업이고 계속해서 확장하고 있기에 끊임없는 변화가 필요합니다. 매년 새로운 팀원들이 들어오고 이들이 제시하는 아이디어는 새로운 시각을 제공하여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운영 방식에 대해, 노하우가 쌓이지 못할 것을 우려하실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끌림에서는 7년 동안의 회의 기록과 사건사고를 책으로 만들어 1년에 2~3회 업데이트하고 있으며, 이를 신입 팀원들에게 전달하여 앞선 기수의 노하우가 끊기지 않도록 인수인계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Q. 22년 1월에 전북까지 사업이 확장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현재 몇 명의 어르신이 함께하고 있으며 어떤 지역까지 확장되었는지 사업 현황이 궁금합니다.
현재 끌림과 함께하고 계신 끌리머 어르신의 수는 308분이며, 끌림을 거쳐간 어르신의 숫자까지 합하면 510분에 달합니다. 아무래도 끌림이 서울에 위치한 기업이다 보니, 서울 지역의 어르신의 숫자가 가장 많긴 하지만 부산에도 47분의 끌리머 어르신이 계십니다. 그 밖에도 인천·부천·수원·성남·안산·광주·대전·군산·익산 그리고 제천에서 '끌리머' 어르신들을 찾아뵐 수 있습니다.

Q. 끌림 리어카를 직접 본 사람들의 반응 그리고 폐지 수거 어르신들의 후기가 궁금합니다.
끌림 리어카를 직접 보신 행인분들의 첫 반응은 대체로 ‘신기하다'입니다. 아무래도 일반적이지 않은 광고이다 보니 이목을 더 많이 끄는 점도 있는 것 같습니다. 어르신들 말씀에 따르면 길 가다가 멈춰 서서 여쭤보시는 분들도 더러 계시고, 몇몇 어르신들께서는 여기에서 뿌듯함을 느낀다고 하십니다. 이러한 점들이 어르신들께 ‘광고인'이라는 직업적 자부심을 드리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전국투어를 하는 모습 [출처:끌림]

Q. 직원(팀원)은 현재 몇 명이며 팀원 선발 시 중요하게 보는 것은 무엇입니까?
현재 끌림은 총 15명의 서울대학교 재학생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끌림은 ‘어르신과의 동행’과 ‘학생만이 할 수 있는 일'의 가치를 중요시 여기고 있어 팀원 선발 시에도 이러한 점을 중점적으로 살핍니다. 다른 곳과 달리 어르신들과 직접 교류하는 일이 많기에 소통 능력도 중요한 요소 중 하나입니다.

Q. 각 팀원들의 역할은 어떻게 분배되어 있습니까?
끌림에는 각 광고에 대한 담당자들이 존재하고 끌림과 끌리머 어르신들 간의 다리 역할을 해주시는 고물상과 복지관에 대한 담당자가 있습니다. 비정기적 업무의 경우에는 별도의 TF를 만들어 회의를 진행하기도 합니다. 한 사람이 하나의 역할을 맡는다기보다 다양한 업무를 조금씩 나눠 맡는 구조로 이루어져 있어서 서로가 서로의 역할에 대해 깊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Q. 끌림만의 특별한 조직 문화가 있습니까?
끌림은 기수제 형식을 띄고는 있지만 기수 별로 직급에 차이가 있지는 않습니다. 대표단이나 각 부서 장들도 대표적인 업무를 담당하는 형태이지, ‘상사-부하'의 개념이 아니기 때문에, 동아리 형태에서 비롯된 수평적인 문화가 끌림만의 특별한 조직 문화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월간 고물상이라는 제도를 운영하여 서울 지역 내의 어르신들을 주기적으로 직접 방문하여 광고에 대한 이야기 이외에도 어르신들의 건강이나 근황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갖기도 합니다. 이러한 대면 행사를 확대해 일 년에 두 번, 여름과 겨울에 서울 이외 지역에 계신 어르신들을 찾아뵈기도 하고 끌림 팀원 간의 결속을 다지는 행사를 갖기도 합니다. 이러한 점들이 끌림 팀원들 간의 사이를 돈독하게 만들어 주는 것 같습니다.

광고지를 부착하는 모습 [출처:끌림]

Q. 자체 개발한 경량 리어카에 광고판을 부착해 폐지 수거인의 광고 수익을 창출하고 있는 것인데, 지급한 리어카와 광고 시스템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관리하고 있습니까? 
리어카는 기본적으로 끌림의 소유이나, 어르신께서 원하시는 경우 광고 기간 이후에도 무상으로 임대해 드리고 있습니다. 사실상 영구 임대의 형식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광고는 서울 지역 내의 끌리머 어르신들은 끌림의 팀원들이 직접 만나 뵙고 광고를 교체하고 있습니다. 다만 서울 지역 외의 끌리머 어르신들은 복지관의 도움을 받기도 합니다. 리어카의 특성상 파손이나 훼손이 일어나기도 하는데 이 경우에는 끌림에서 수리비를 지원해 드려서 어르신께서 부담 없이 원활히 광고 리어카를 운행하실 수 있도록 도와드리고 있습니다.

Q. 앞으로 기업의 향후 계획과 비전에 대해서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끌림이 어연 7년 차의 기업이 되었기 때문에, 무언가 새로운 변화가 필요하지 않나 계속해서 이야기가 나오는 것 같습니다. 저희를 지금 이 자리까지 오게 만든 목적과 뜻을 잊지 않으면서도, 더 많은 사람들에게 저희의 가치를 알릴 수 있는 활동을 지속적으로 찾아나가는 것이 앞으로의 목표가 아닐까 싶습니다. 

Q. 마지막으로 비즈니스와 일터에서 일하는 경영자와 리더분들을 위해 격려나 조언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비즈니스는 결국 사람과 사람 사이의 일이기 때문에, 항상 모든 일에 사람이 중심에 있었으면 합니다. 끌림의 시작부터 지금까지, 늘 사람이 중심에 있었기 때문에 지금까지 끌림이 달려올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저희의 사례가 많은 분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글/이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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