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4.4%가 영화에 대한 높은 관심
영화 선택시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요소로 영화의 줄거리, 장르
영화관 방문 이유는 '대형스크린'과 '음향'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전국 만 19~59세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2024 영화 관람 태도 및 영화제 관련 인식 조사’를 실시한 결과, ‘영화’에 대한 관심도가 소폭 낮아지고 있는 가운데, 영화 관람 패턴이 점차 OTT 플랫폼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에 영화관 관람 이용율 자체가 줄어들고 있는 모습이었으나, 스크린 독과점을 막기 위한 스크린 상한제 도입의 필요성은 여전히 높게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전체 응답자의 상당수(74.4%)가 ‘영화’에 대한 높은 관심을 내비친 가운데, 성, 연령에 관계 없이 관심도를 높은 수준으로 평가한 결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
단, 이는 2019년 조사 대비 소폭 감소한 결과로(81.5%(2019) → 74.4%(2024)), 대중적인 여가 활동으로 여겨지던 영화 관람이 점차 다른 문화 활동으로 분산되고 있음을 짐작해 볼 수 있었다.
한편 영화를 선택할 때 중요하게 고려하는 요소로는 영화의 줄거리(58.5%, 중복응답)와 장르(51.7%)를 최우선으로 꼽아, 무엇보다 영화 스토리에 대한 기대가 큰 모습을 살펴볼 수 있었다. 또한 영화의 흥행 여부(24.3%(2019) → 27.7%(2024))나 평점을 고려하는 비율(15.2%(2019) → 20.5%(2024))이 이전 조사 대비 소폭 증가한 결과를 보이고 있어, 아무래도 과거에 비해 영화 가격이 크게 오른 만큼 영화 선택 시 리스크를 최소화하려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는 것으로 해석해 볼 수 있었다.
실제로 최근 영화관 티켓 가격은 비싼 편이라는 인식이 지배적이었으며(매우 비쌈 36.4%, 다소 비싼 편 53.8%, 적정한 편 9.3%, 약간 저렴한 편 0.5%), 심야나 조조 시간대 등 사람이 많지 않은 시간대는 가격 차등 적용이 필요하다(85.3%)는 데에 높은 공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이러한 소비 태도는 영화 관람 패턴의 변화와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였다. 영화관에서 영화를 관람한다는 응답이 이전 조사에 비해 소폭 감소한 반면(87.9%(2019) → 80.5%(2024)), 가정 내 IPTV, VOD, OTT로 시청한다는 응답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54.1%(2019) → 69.8%(2024)), 이는 일상에서 쉽게 영화를 접할 수 있는 만큼 효율적인 시간 관리를 위해 검증된 영화를 선택하려는 니즈가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짐작해볼 수 있었다.
실제로 전체 응답자 10명 중 7명(68.5%)은 남들이 재미있다고 한 영화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영화는 무조건 재미가 있어야 한다(54.2%, 동의율)는 응답도 과반으로 평가된 결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
영화관 방문 이유, ‘대형스크린과 음향’ 주로 꼽아
20대 중심으로 ‘취향 기반’ 영화 선호도 높은 편
전반적으로 영화 관람을 위해 극장을 방문하는 비중이 과거 대비 줄어들고 있는 모습(73.0%)이었지만, 그럼에도 영화관을 방문하는 이유는 ‘대형스크린’과 ‘음향’의 역할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영화관 관람 경험자의 경우 대형스크린과 음향(66.7% 중복응답), 아울러 극장에서 봐야 하는 영화가 있다(46.7%)는 점을 영화관 방문 이유로 언급한 것인데, 이는 극장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몰입감과 특별한 관람 환경이 여전히 관객들에게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음을 짐작해볼 수 있었다.
또한 최근 영화관이 다양한 콘텐츠와 프로그램을 제공하면서 취향 기반의 영화를 찾는 젊은 세대의 큰 호응을 얻고 있는 모습도 살펴볼 수 있었다. 극장 재개봉 영화나(20대 57.3%, 30대 38.2%, 40대 38.3%, 50대 37.0%), 콘서트 실황 영화를 관람한 적 있다(20대 21.6%, 30대 7.5%, 40대 10.2%, 50대 12.5%)는 응답이 타 연령층 대비 두드러진 특징을 보인 것으로, 새롭고 차별화된 경험을 추구하는 젊은 세대의 니즈를 영화관이 어느 정도 충족시키고 있음을 확인해볼 수 있었다. 영화관이 단순히 영화를 상영하는 공간을 넘어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는 복합 문화 공간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해 볼 만한 결과였다.
63.8%, “스크린 상한제 도입 찬성해”
한편, ‘영화제 수상작’에 대한 이해도 소폭 높아져
영화 한 편이 상영관을 독식하는 스크린 독과점 현상을 막기 위한 ‘스크린상한제’에 대해서는 대체로 그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크린 상한제를 자세히 알고 있는 응답자는 29.6%로, 낮은 수준이었지만 전체 응답자의 상당수(63.8%)가 스크린 상한제 도입에 찬성하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영화 선택의 폭을 넓혀줄 수 있다(42.0%, 중복응답)는 점을 찬성 이유로 언급하는 경우가 많았다.
또한 몇몇 배급사의 독과점이 심한 것 같고(39.5%, 중복응답) 결국 대형 상업 영화만 살아남을 것 같다(38.6%)는 점을 주요 찬성 이유로 꼽고 있어, 관객들이 다양한 영화의 접근성을 중시하고 독립 영화나 예술 영화 등 다양한 장르의 영화를 볼 수 있는 기회를 원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해 볼 수 있었다.
나아가 ‘천만관객’ 영화의 흥행에 작품력(59.4%)뿐만 아니라 상영관 독과점(36.1%)이 영향을 미쳤다는 인식도 일부 존재하는 만큼, 공정한 경쟁 환경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이 더욱 설득력을 얻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한편 ‘영화제 수상작’에 대한 관심이 한층 낮아진 것과는 대조적으로 영화제 수상작의 예술성이나 그 의미를 이해하는 대중들이 늘어나고 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국내외 영화제 수상작들은 대체로 난해하거나 어려운 영화들이 많은 것 같다(65.3%(2019) → 56.3%(2024))는 인식이 한층 낮아진 결과를 보인 것으로, 영화제 수상작이 다양한 시각과 주제를 담은 의미 있는 작품으로 여겨지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실제로 부산 국제 영화제, 전주 국제 영화제, 부천 국제 판타스틱 영화제의 수상작은 예술성(52.5%, 중복응답)과 가치 있는 작품(40.6%)으로 인식되는 경우가 많았으며, 국제 3대 영화제인 프랑스 칸 영화제, 독일 베를린 영화제, 이탈리아 베니스 영화제의 수상작도 유사한 결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예술성 있는 56.9%, 가치 있는 37.3%).
글/김민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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