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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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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이 감사하게 느껴졌던 유일한 순간 어느 대기업 임원의 퇴직일기 ‘철퍼덕’ 병원 대기실 의자에 앉아 순서를 기다리고 있는데 가까이서 둔탁한 소리가 들렸다. 언제 이름이 불릴지 몰라 졸음을 간신히 참고 있는 상황이었다. 화들짝 놀라 소리가 나는 쪽을 보았다. 할아버지 한 분이 쓰러져 계셨다. 혼자 걷다 넘어지신 듯했다. 다치신 곳이 없는지 걱정이 되었지만, 우선은 일어나시도록 해야 했다. 한눈에 뵙기에도 체구가 크셔서 혼자 힘으로는 불가능해 보였다. 후미진 대기 장소를 나와 사람들이 보이는 곳까지 달려갔다. “저기요, 도와주세요!” 다급한 목소리에 한 젊은 남성분이 달려와 주었다. 짧은 시간이긴 해도 보통의 사람이라면 툭툭 털고 일어났을 시간이었다. 여전히 한 손으로 바닥을 짚어 중심을 잡으려 안간힘을 쓰시는 모습과 튕겨져 나간 낡고 두꺼운..
대기업 임원이 계약직 상담원이 되다 어느 대기업 임원의 퇴직일기 퇴직 후 첫 직장에 출근을 했다. 수술 후 아직 몸이 회복되지 않아 아랫배에 통증이 있었지만 견딜 만했다. 내가 출근한 곳은 강남 모 학원이다. 말로는 상담실장이라지만 학원에 오는 고객 문의 전화를 받고, 예약을 잡아 학원 등록을 위한 커리큘럼 안내를 하며, 청소와 비품 관리, 블로그 작성의 일등을 하는 말 그대로 그저 상담 데스크 직원이다. 오래간만에 작성한 근로계약서의 제목은 '시간제 근로자 계약서'이다. 나의 급여는 국가가 정한 최저시급 수준이고, 계약서에는 내가 학원을 다니며 해야 하는 일 총 25가지, 하면 안 되는 일 총 20가지가 빼곡히 적혀있다. 퇴직 전 마지막으로 작성했던 임원 계약서보다도 많은 분량이다. 맨 하단에 사인하고 나니 만감이 교차했다. 직업에 귀천..
퇴직하니 은행독촉이 시작되었다! 어느 대기업 퇴임원의 퇴직일기 몇 주 전부터 은행에서 문자가 왔다. 모르는 번호로 전화도 자주 왔다. 받아보면 “OO 은행입니다.” 라고 했다. 나는 내용도 확인하지 않은 채 바쁘다며 전화를 끊었다. 매년 이즈음 오는 마이너스 통장 연장 안내일 것이 뻔했기 때문이었다. ‘나중에 전화해야지….’ 이제껏 전화 한 통이면 연장이 가능했기에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만기일이 다가와 은행 앱에 접속했다. 전화조차 귀찮았다. 그런데 예상치 못한 메시지가 떴다. ‘대출 연장 불가능’. ‘이상하다, 왜 그러지? 시스템이 불안한가?’ 무얼 잘못했나 싶어 여러 번 해보아도 마찬가지였다. 의아했지만 이 또한 가볍게 여겼다. 그 며칠 후 은행 상담원에게 전화가 왔다. 기한이 다 되어 마지못해 받았는데 상담원의 안내가 나를 당..
요양보호사 자격증의 인기와 근무현실 왜 많은 사람들이 근무하지 않는 걸까? 왜! 그토록 많은 분이 요양보호사 자격증을 선호하는가? 먼저 가장 큰 이유는 손쉽게 취득할 수 있는 국가자격증이라는 것을 꼽을 수 있을 것이다. 조사 결과 평균 요양보호사 시험 평균 합격률은 무려 89.6%를 차지할 정도로 높은 합격률을 자랑하고 있다. 그리고 은퇴 후 안정적 취업이 가능하다는 것으로 풀이되며, 수입 창출을 이어갈 수 있는 손쉬운 방법이기도 하다는 점에서 아주 매력적이다. 어쩌면 두 번째 이유가 가장 클 것으로 생각한다. 중장년층이 퇴직 후 국민연금을 받기까지의 기간은 평균 5년이 걸린다고 하고 그 기간을 소득 크레바스 기간(연금 공백기·은퇴 후 국민연금 수령하기 전까지 안정적인 소득이 없는 기간)이라고 한다. 소득 크레바스 요양보호사가 되어 근무하..
무방비 은퇴를 막는 슬기로운 '1인 기업' 소득의 데스밸리를 건너는 이 땅의 40~60대를 구제할 '1인 기업' 창업 KBS 시사프로그램 (2023년 5월 12일 금요일 밤 10시 방영) 얼마 전 KBS 시사 프로그램인 '시사직격'에서는 60년 대생들의 은퇴이야기를 다뤘다. 방송을 보면서 내내 먹먹함이 밀려온다. 사회의 주역으로 살아오던 세대인데 어느덧 중심에서 물러나 노후를 걱정해야 하는 처지가 된 것이다. 누군가의 가장으로 아직도 치열하게 살아야 하는 나이임에도 벌써 변방으로 사라져야 하는 현실에 슬픔과 불안을 동시에 느낀다. 나 또한 그 세대의 마지막에 걸려있어 남일 같지 않게 보게 되었다. 사회 초년생으로 처음 발을 디딘 게 어제 같은데 빠르게 다음 세대로 교체되는 상황이 낯설기만 하다. (보고서) '늦어지는 은퇴, 생애주기수지 적자에 대..
직장인 10명 중 8명, 동료 퇴사 예감했다 직장인 80% ‘동료 퇴사 예감은 대부분 현실이 됐다' 퇴직 시그널 1위 '매사 의욕이 없어 보일 때' 직장인 10명 중 8명이 함께 일하던 동료의 퇴사를 미리 예감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동료의 퇴사를 예감한 직장인의 80%가 ‘예감은 대부분 현실이 됐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직장인들이 꼽은 동료의 ‘퇴직 시그널’ 1위는 ‘직장 생활에 대한 의욕상실’이었다. 잡코리아가 직장인 502명을 대상으로 ‘동료의 퇴사와 이직’을 주제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잡코리아에 따르면 설문조사에 참여한 직장인의 82.5%가 ‘동료의 퇴사를 미리 예감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직장인들이 동료에게서 받은 퇴사 예감은 대부분 틀리지 않았다. 동료의 퇴사를 미리 예감했다는 직장인의 5..
넷플릭스의 '부검 메일', 퇴사자에게 우리 조직을 묻다 우리나라 직장인 52%는 정확한 퇴사 사유를 알리지 못하고 회사 떠나 일반적으로 불편한 감정이 주가 되는 '퇴사'에 대한 새로운 접근, '부검 메일' 부검 메일을 작성하는 과정에서 회사와의 갈등이 해결되는 경우도 있어… 넷플릭스 직원 76%는 이 제도에 긍정적 2020년 취업포털 잡코리아와 알바몬에 따르면 퇴사 경험이 있는 직장인 2,28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52%가 퇴사를 하며 정확한 퇴사 사유를 알리지 못했다. 말 못한 퇴사 사유 1위는 '직장 내 갑질 등 상사·동료와의 갈등'이었다. 이러한 갈등으로 퇴사한 직장인의 66%가 이유를 숨긴 채 퇴사했다. 설문에 응한 39%는 평소 친분이 있던 상사, 동료 등 소수에게만 퇴사 사유를 공유했고, 22%는 그 누구에게도 알리지 않았다. 아직까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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