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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사례

‘대화엠피’가 자전거로 연 중식 식자재 수입·유통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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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 동안 자리를 지킨 비결은?
성장을 멈추지 않기 위한 선택, 리브랜딩
‘갈릭 칠리 페이스트’의 대박…단순 우연 아니야

 

중식 식자재 수입·유통 전문기업 ‘대화엠피’는 “싸고 좋은 것을 사용하기 쉽게 제공한다”는 고객 중심 철학으로 40년을 달려왔다.

1984년, 창립자 이육례 대표가 자전거 한 대로 시작한 유통은 이제 수입·개발·브랜딩을 아우르는 시스템으로 확장됐다. 서울 본사 건물과 안성 물류창고를 보유한 이 회사는 업계 2위로 올라섰으며, 최근에는 온라인몰 ‘중식웍샵’을 통해 일반 소비자와의 접점을 넓히고 있다.

그 중심에서 아버지의 철학을 잇고 있는 이홍원 이사를 만나, 중식이라는 고유 정체성과 미래를 향한 브랜드 전략을 들어보았다.

[출처: 대화엠피]

“싸고, 좋고, 사용하기 쉽게” 

이육례 대표는 중식당 주방장을 고객으로 정의하고 직접 중국에서 제품을 찾아 수입하는 방식으로 신뢰를 쌓았다. “우리 제품은 반드시 주방장님 손에 닿는다는 말을 아버지께서 늘 하셨습니다.” 이홍원 이사는 대화엠피가 지켜온 5가지 핵심 가치를 소개하며 그 중심에는 품질, 고객 중심과 윤리적 경쟁이 있다고 말했다.

“아이템이 아무리 좋아도 경쟁사를 깎아내리는 식의 마케팅은 하지 않습니다. 협력과 팀워크가 더 중요합니다.” 실제로 팀워크와 성장은 이 이사가 직접 추가한 가치다.

장기 근속자가 많은 조직 특성상 일하는 방식이 다르더라도, 서로의 방법을 이해하고 중간 지점을 찾는 것이야 말로 회사만의 조직 문화를 만드는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올해부터는 ‘팀워크 워크숍’도 본격 도입됐다.

[출처: 대화엠피]

뿌리는 중식, 경쟁력은 유연성 

중식에 집중하게 된 배경에는 개인의 정체성과 문화적 기반이 있다. “할머니, 할아버지께서 화교세요. 아버지도 자연스레 중식 식자재를 시작하셨고, 저도 중식만큼은 자신이 있었죠.”

시장 다변화를 위해 일식과 양식까지 고려했지만, 결국 뿌리를 선택했다. 이 이사는 “중국과 한국의 식문화를 섞어, 더 많은 한국인이 중식을 좋아하도록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중식 식자재 시장은 정치적 리스크와 공정 복잡성 등으로 대기업이 쉽게 진입하기 어렵다. 대화엠피는 이런 환경에서 유연성과 민첩성으로 경쟁력을 키웠다. “중국 공장은 시스템이 부족한 경우가 많아, 우리가 기준을 만들고 관리까지 해야 합니다. 힘들지만 우리가 잘하는 영역입니다.”

이런 대응은 단순 현장 대응을 넘어서, 공급망 품질 관리 체계까지 연결된다. 예를 들어, 주요 품목은 단독 계약된 공장에서 수입하고, 식약처 기준에 맞춘 인증과 선제적 품질 관리를 통해 수입 리스크를 줄이고 있다. 이홍원 이사는 “중국 농산물은 수확 시기에 따라 품질이 천차만별인데, 우리는 무작위로 받지 않습니다.”라고 강조했다.

[출처: 대화엠피]

‘K-Chinese’에 최적화된 기획 수입

대화엠피는 ‘중국 현지 맛’보다는 ‘한국인의 입맛에 맞는 중식’을 지향한다. 이를 위해 일본 등 제3국의 성공 사례를 관찰하고, 적합한 식자재를 발굴해 수입한다. “향신료 하나로 고객 반응이 달라집니다. 중국에서 핫하다고 무조건 통하지 않아요. 주변 국가에서 이미 검증된 제품을 우선 살핍니다.”

이 전략은 실제 성과로 이어졌다. 대만에서 단독 수입한 ‘갈릭칠리페이스트’는 지난해 일반 소비자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튀긴 누룽지도 대표적인 히트 제품이다. “아버지께서 일본에서 해물누룽지탕을 드셨는데, 누룽지 모양과 식감이 인상 깊었다고 하시더군요. 이후 중국 공장을 수소문해 우리가 국내 최초로 수입했습니다.”

[출처: 대화엠피]

리브랜딩으로 소비자 접점 넓히다

2024년, 대화엠피는 브랜드 스토리를 담은 온라인 스토어 ‘중식웍샵’을 론칭하며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중식웍샵’은 제품 정보 제공은 물론, 신뢰 기반 브랜딩을 위한 플랫폼이다.

또또·링링이라는 캐릭터를 통해 ‘맛있는 식자재를 선물한다’는 스토리텔링을 시도하고, 우체국 상자 콘셉트로 포장 디자인을 변경해 ‘받는 경험’에 감성을 더했다.

기존 캔 제품은 사용이 편리하도록 비닐 포장으로 개선 중이며, 짜사이 제품은 절임 재료 상태가 아닌 무침형으로 가공하는 실험도 병행되고 있다.

“우리는 다양한 시도를 통해 ‘대화엠피는 신뢰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주고 싶었습니다. 내부적으로도 창립자의 철학을 다시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고요.”

[출처: 대화엠피]

현장과의 연결

대화엠피는 주요 품목의 경우 단독 계약된 공장을 통해 일관된 품질을 유지하고 있다. "중국 농산물은 수확 시기에 따라 품질이 천차만별인데, 우리는 공장에서 무작위 납품을 받지 않도록 합니다." 식약처 기준에 맞춘 품질 인증도 선제적으로 관리하고 있으며, 한국식품산업협회의 교육을 정기적으로 수강하며 수입 과정의 리스크를 줄이고 있다.

다음 세대를 위한 준비, 다음 40년을 위한 설계

이홍원 이사는 최근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릴스 마케팅을 시작했다. 식자재를 소개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이를 활용한 다양한 요리법까지 공유하는 것이 목표다.

장기적으로는 간편식과 밀키트 제품 개발, 식자재 활용 교육 콘텐츠 제작, 나아가 외식업 진출까지 확장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요리사보다 더 깊이 있게 공부해서, 오히려 인사이트를 드릴 수 있는 수입자가 되고 싶습니다.”

[출처: 대화엠피]

인터뷰 말미, 그는 아버지에 대한 기억을 꺼냈다. “처음 이 일을 왜 시작했는지를 기억하는 것이 제 사명입니다. 초심을 잊지 않으면 어떤 시기에도 방향을 잃지 않게 되죠.”

지금도 회사 트럭 옆에는 자전거 그림이 남아 있다. 대화엠피는 자전거로 식자재를 배달하던 창업자의 정신을 품은 채, 중식이라는 고유의 문화 위에 새로운 성장의 길을 덧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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