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비즈니스 사례

‘무해력 트렌드’2가지 유의점? 진성정·시대적 배경과 특성 파악

728x90
반응형
SMALL

‘2025 트렌드 코리아’에서 제시하는 네 번째 키워드는 ‘무해력’이다.

요새 보면 작은 걸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다. 책상 위에 미니어처들을 진열해 놓고 다들 행복해한다. 작은 것들을 ‘앙증깜찍 무해력’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또 한 가지는 귀여운 걸 좋아하는 분들이 많다. 요새 보면 귀여운 캐릭터, 예쁜 것들, 인터넷에 아기 동영상 이런 키워드들을 좋아하는데 이걸 ’귀염 뽀짝 무해력’이라고 이야기한다.

그다음은 아주 순수한 것들, 자연 같은 것들 또는 대충 그린 캐릭터들이 인기가 많다. 서툴러서 무해한 걸 ‘순수 대충 무해력’이라고 한다. 이런 각종 무해력들이 인기를 끌어가는 이유는 사실 안타깝게도 우리 사회에 해가 되는 것이 많아진 게 아닌가 싶다. 

(사진출처: '감정이 풍부한 아이' '하트 보이' '스마일 토끼' 시리즈 이모티콘 작가 박시완)

요새 젊은 사람들은 ‘긁는다’라는 표현을 쓴다. 자꾸 나를 긁는 존재들이 많아지고 각종 사건사고들을 보면, 보도를 잘 걷고 있었는데 갑자기 일방통행을 역전해 차가 돌진해 사람이 다치는 일들이 흔해져 해가 없는 것들을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찾게 되는 것이다.

우리 사회에 성취감이 약화되면서 권력감을 느끼는 부분들이 사라지는 사회가 됐다. 권력욕이나 통제력 같은 것들은 인간에게 기본적인 욕망이다. 이제는 그것이 조직이나 사람에 대해 펼쳐지는 것이 아닌 작고, 귀엽고, 순수한 무래한 사물들의 준거력(사람들이 따르게 하는 힘)이 강해지는 현상을 통해 힘을 갖게 되는 것이다. 

무해략 트렌드는 자극이 난무하고 서로를 향해 날이 서 있는 갈등의 시대에 나의 마음을 치유해 주고 나의 생각을 정화해 주는 존재에 대한 갈구로 이해할 수 있다. 다만 무해력 트렌드가 사회·경제적인 현상을 반영한 결과라 하더라도, 이러한 경향성이 우리에게 던지는 의미를 찾는 작업은 여전히 유용할 것이다. 

무해력 트렌드를 진행할 때 2가지를 유의하면 된다.

첫 번째 과제는 갈등의 시대에 무해란 이미지를 얼마나 진정성 있게 전달할 수 있느냐 하는 문제다. 최근 광고 모델로 디지털 휴먼, 사랑스러운 아이, 예쁜 동물 등이 자주 등장한다. 요즘 소비자들은 냉혹하다. 조금만 문제가 생겨도 엄청난 악플을 쏟아부어 바로 ’나락’으로 보내버린다. 이런 상황에서 브랜드 이미지를 지키기 위해 무해한 모델에 대한 선호는 점점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사진출처: 에버랜드)

두 번째는 ‘해가 없음’이 ’매력 없음’과 동의어는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해야 한다. 무해한 존재들을 단지 부정적인 것의 부재로만 인식해서는 안 된다. ‘부정적인 것의 부재’의 이면에는, 매력이나 경쟁력이 없어 어떠한 자극도 되지 않는 무가치한 대상이 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이 존재한다. 무해한 존재들이 중요해진 시대적 배경과 그 특성을 정확하게 파악해 무해력을 활용한 효과적인 대응을 계획해야 한다. 

*본 기사는 10월 23일 유튜브 ‘트렌드코리아 TV’에서는 ‘3분만에 보는 트렌드코리아2025 #4 무해력’과 도서 ’트렌드 코리아 2025’를 참고해 작성했습니다. 

 

글/ 이예지 기자

반응형
L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