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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 사례

‘요즘 대세’라는 ESG 경영, 도대체 왜 필요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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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의 핵심을 찌르는 서적 ‘ESG 스퀘어’
가치 소비하는 MZ세대는 ESG 기업을 선호한다
트렌드 창조하는 ESG, 기업에 위기 아닌 새로운 기회로
ESG 실천한 친환경 사업 어글리어스의 성공 사례

 

YES24 페이지 캡처

ESG 스퀘어는 “마음 편하게 읽을 수 있는” ESG 서적이다. 작가인 오병호는 편한 용어, 다가가기 쉬운 문장을 통해 이 책이 대중 서적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쉽게 읽히는 에세이 형식으로 쓰인 ESG 스퀘어는 다양한 사례를 들어 핵심을 명확히 설명하고 있다.

이 책에 소개된 ESG의 여러 사례 중에는 경영과 사업에 반영할 수 있는 여러 힌트도 포함되어있다. 

이미지투데이

ESG와 ‘가치 경영’ 중시하는 MZ세대
이제는 많은 사람이 알다시피 ESG는 환경, 사회, 지배구조를 의미한다. 날이 갈수록 심각해지는 지구 온난화로 인해 기후변화는 전 세계적 화두가 되었다. 2020년 세계 최대 규모의 투자 관리 회사인 블랙록(Blackrock)의 래리 핑크(Larry Fink) 회장은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지속가능성을 중시하겠다고 강조한 이유다. 그 이후 ESG는 언제나 중요한 화두였다. 실제로 ESG 가치와 부합하는 기업에 투자하는 규모는 매년 증가하고 있다. 

ESG라는 새로운 기준에 맞추어 기업을 변화시키는 것에 버거움을 느끼는 경영자들도 적지 않다. 그러나 오병호 작가에 따르면 ESG가 쟁점화된 것은 기업 경영자들은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기업의 역할과 고객에 대한 가치관을 변화시키고자 스스로 추구한 결과다.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처럼, 정부와 시민사회의 규제 때문만은 아니었다. 

다양한 화제를 다루는 ESG 스퀘어는 기업이 ESG를 실천해야 하는 이유에 관해서도 서술하고 있다. MZ세대 중에는 가치 소비를 지향하는 소비자가 많기 때문이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가장 활발한 소비와 지출을 하는 세대인 MZ세대가 현재 세계인구의 63.5%를 차지한다. 이들은 환경과 사회공헌에 일조하는 기업을 선호하고 사회적 가치를 고려해 소비한다고 알려졌다. 


사건 사고 NO, 기업의 사회적 가치 중시돼

 

씨프린스호 좌초 (1995.7.23.) / KBS 2021.07.23 유튜브 영상 캡처

기업이 사건을 일으키면 한 지역과 사회, 국가, 전 세계에 이르기까지 많은 사람이 크고 작은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인식 또한 과거에 비해 더 커졌다. 씨프린스 호 기름유출 사건, 가습기 살균제 사건, 강릉 페놀 유출사건 등 환경 및 소비자와 관련된 사건 사고가 터지면 불매에 나서는 소비자로 인해 기업 경영은 큰 타격을 입었다. 

한 사례로 낙동강 페놀 오염 사건을 일으킨 두산 산하의 OB맥주는 20억에 가까운 금액을 대구시에 배상해야 했다. 페놀에 오염된 물을 마신 주민들이 구토, 복토, 설사, 피부 가려움증 등을 호소해서다. 페놀은 농도가 1ppm만 넘어도 암은 물론, 중추신경 장애, 희소병 등 치명적인 질병을 유발하는 화학 물질이기도 하다.

ESG 스퀘어에 따르면, 이 사건을 계기로 두산은 식품 사업을 정리하고 중공업 위주로 경영해나가기 시작했다. 그러나 환경에 관심이 많은 소비자들은 여전히 OB맥주를 등한시하고 있다. OB맥주의 경영권이 세계 최대 맥주회사인 AB인베브로 경영권이 넘어갔음에도 그렇다. OB맥주는 얼마 전 자사 제품인 카스(Cass) 맥주를 실은 트럭이 넘어져 도로에 맥주병이 산재하자 시민들이 나서서 도왔던 일을 미담 삼아 광고로 제작했다. 

카스 유튜브 캡처

우리 사회의 공동체 의식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는 이 사건을 SNS에서는 즐거운 이야기로 소비했지만, 과거 OB맥주가 일으켰던 페놀 유출사건을 기억하는 몇몇 소비자는 OB맥주가 일으켰던 사건을 알리며 여전히 불매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의 목소리도 SNS에서 수백 번 공유되며 타 이용자들의 관심을 얻었다.

이처럼 고객은 기업을 상대로 더욱 건강한, 사회에 이바지하며 친환경적인 제품을 구매하고자 한다. 그렇지 못한 경우에는 직접 불매에 나선다. 한편 정부는 기업과 더욱 공정한 거래 관계를 맺길 바란다. 지역사회는 환경친화적 운영을, 주주들은 사원 사용 감축을 통한 원가 절감을 기업에 요구한다.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요구가 서로 맞물려 기업이 스스로 변화를 촉구하고 ESG를 추구하게 된 계기가 됐다. 대기업들이 너 나 할 것 없이 탄소중립을 선언하고, 인력 수급이 가능한 기업은 ESG 전담팀을 꾸리게 됐을 정도다.

해외에서의 ESG 경영

ISO26000 홈페이지 캡처

해외에서 ESG는 더욱 중요하게 다뤄지고 있다. 미국과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여러 국가는 일정한 규모 이상 사업장을 보유한 기업은 ESG 경영평가와 사례를 포함해 실질적 정보공개를 하도록 법안으로 의무화하고 있다. 미국은 삼성전자를 상대로도 ESG 경영평가에 따른 정보를 공개할 것을 요구했었다. 한국에서도 비재무 정보공개를 포함한 자본시장법 개정안이 입법 대기 중이다.

ESG 경영을 위한 필수 조건에는 준법 경영과 윤리경영이 있다. ESG의 ‘S’와 ‘G’에 속하기도 한 이 경영법들을 위해, 국제표준화기구인 ISO26000은 기업의 준법 경영을 확인할 수 있는 인증기준 경영시스템인 컴플라이언스를 제정했다. 이 중 하나가 2010년 만들어진 지침인 ISO26000이다. 이 지침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위한 기본으로, 항목만이 단순히 나열된 것이 아닌 개선점을 제공하는 컴플라이언스다. ESG 경영에 관심이 있다면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부분이다.

ESG를 이용한 사업

어글리어스 홈페이지 캡처

한편 ESG 스퀘어는 한 챕터를 이용해 생김새가 규격에서 벗어났다는 이유로 버려지는 못난이 농산물에 관해서도 소개하고 있다. 못난이 농산물은 해마다 생산되는 농산물 중 최소 10%에서 30% 가까이 발생한다. 못난이 농산물로 분류되어 버려진 채소나 과일의 양을 시중판매 가격으로 환산하면 적게는 2조에서 많게는 6조로 추산될 정도다. 서적에서는 SNS 마케팅을 해법으로 제시했다.

이 못난이 농산물을 이용해 사업하며 창업과 동시에 ESG를 실천해낸 기업도 있다. 바로 ‘친환경 못난이 채소박스’ 판매로 알려진 어글리어스다. 이들은 크기가 제각각이거나 생김새가 규격에서 벗어나 판매가 어려운 농산물을 시중의 가격보다 30%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다. 2020년 창업한 어글리어스의 월평균 성장률은 22년 기준 60%에 달한다. 어려워 보이는 ESG지만, 멀리만 있지 않다는 사례라고 할 수 있다. 

 

글/ 김유승 학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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