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가 마트에서 고기를?”… 알고 보니 AI가 만든 가짜 영상

고기 뜯는 사자 영상, 650만 회 조회수 기록
사라지는 꼬리·변형된 고기...AI 영상 전형적 특징 곳곳에 나타나

 

[사례뉴스=김주연 인턴기자] 마트에 사자가 침입해 정육점 코너의 고기를 먹는 영상이 온라인에 퍼져 누리꾼들의 관심을 모은 가운데, 해당 영상은 인공지능(AI)으로 제작된 것으로 밝혀졌다.

남아프리카 한 마트에서 사자가 고기를 먹는 AI 영상[출처: X(전 트위터)갈무리]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따르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정육점에서 고기를 먹는 사자의 영상이 급속도로 퍼졌다. 영상 조회 수는 많게는 수백만 회를 기록했고, X(전 트위터) 계정에 공유된 영상은 현재 조회수가 650만회의 조회수를 돌파했다.

국내 온라인에도 ‘남아프리카 마트에 사자 출몰’ ‘사자가 난입해서 난리 난 남아공의 한 대형 마트’ ‘남아공 대형 마트 터는 사자’ 등을 제목으로 영상이 다수 공유됐다.

영상에서 사자는 정육점 코너 복도에서 태연하게 고기를 뜯는 모습과 마트의 직원이 사자를 밖으로 유인하려다 잘되지 않자 줄행랑치는 모습이 담겼다.

영상이 공개된 초기 대다수 네티즌들은 이 상황이 실제라고 믿었다. 폐쇄회로(CC)TV 녹화 장면 같은 영상의 구도와 화질 등이 크게 이질감이 없었기 때문이다. 일부 해외 온라인 매체에서는 이 영상을 묘사하는 기사가 나오기도 했다. 이 기사가 재공유되면서, 사자가 마트 정육점 코너에서 고기를 맛보는 영상은 어느새 사실처럼 비춰졌다.

하지만, 해당 영상은 실제 상황이 아닌 생성형 AI로 제작된 것으로 확인됐다. 얼핏 보면 이질감이 없지만, 영상을 자세히 보면 사자의 꼬리가 사라졌다 다시 나타나는 구간이 존재한다. 이 외에도 갑자기 사자 뒷다리 옆에 발이 하나 더 달린 듯한 형상이 나타나고, 고기 모양이 바뀌는 등의 어색한 장면이 등장한다. 신체 왜곡이나 물체의 갑작스러운 생성과 소멸, 형태 변형 등은 AI로 제작된 영상의 전형적인 특징이다.

영상에 적힌 워터마크 검색 결과, 한 틱톡 이용자의 아이디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4일 게시된 최초 게시물에는 해당 영상이 AI로 생성한 창작물이라는 안내가 표시된 것으로 밝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