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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사례

“수익창출보다는 가치창출” 발달장애 경제적 자립과 사회적 참여를 돕는 아르브뤼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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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브뤼코리아, 발달장애 작가들의 사회적 참여와 경제적 자립을 위해 창립한 사회적 협동 조합
2022년 예비사회적 기업 선정…작품 전시 및 렌탈 사업 그리고 아트 상품 개발·제작
아르브뤼? 작가들만의 창의적인 작품들을 인정해주자는 뜻!
정경숙 대표 "장애와 비장애가 만나 행복한 가치를 창조하게 된다"

 

고용노동부가 진행한 2020년 장애인 고용동향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국 장애인 고용률은 40.3%로 집계되었다. 그중 발달장애인 취업률은 17.1%에 그쳤는데, 전체 장애인 취업률 중에서 가장 낮은 수준으로 특히 중증 발달장애인은 취업이 매우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다.

정경숙 대표 "장애와 비장애가 만나 행복한 가치를 창조하게 된다"

최근 발달 장애인들의 능력과 잠재력을 인정하고 이를 살릴 수 있는 일자리가 눈에 띄고 있다. 특히 디자인 등 창의적인 분야에서 발달 장애인들 참여와 기여가 증가하고 있다.

발달 장애인의 미적 감각과 상상력을 바탕으로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제공하는 등 일러스트레이션, 그래픽 디자인, 제품 디자인 관련된 일을 수행하고 있다.

아르브뤼코리아는 발달장애 자녀가 있는 엄마들이 자녀들의 사회적 참여와 경제적 자립을 위해 창립한 사회적협동조합이다. 문화체육관광부에서 미술 부문 국내 최초로 사회적협동조합 승인을 받았다. 발달 장애 작가가 직접 수익을 창출하고 미래를 설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작가들에게 수익을 분배하고 있다.

디자인 등 창의적인 분야에서 발달 장애인들 참여와 기여가 증가하고 있다. [출처:아르브뤼코리아]

2022년에 예비사회적기업으로 선정되어 작품 전시 및 렌털 사업 뿐 아니라 작품을 활용한 여행 캐리어, 첼로 케이스와 같은 아트 상품을 개발하고 제작하는 등의 사업을 하고 있다.

지난 2월 서초 한우리 정보문화센터에서 아르브뤼코리아 정경숙 대표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장애와 비장애가 만나 가치를 창조한다

아르브뤼는 아트와 브루의 합성어인 불어인데, 프랑스의 화가 뒤뷔페 (1901~1985)가 1945년에 만들어낸 용어로 아마추어들의 작품에 나타나는 일종의 순수한 미술을 지칭하기 위해 사용한 개념이다.

정대표는 "원형질의 아트, 길들여지지 않은, 우러나오는 아트를 한다는 의미를 담아 작가들만의 창의적인 작품들을 인정해 주자는 뜻으로 아르브뤼코리아라는 이름을 지었다"고 밝혔다.

아르브뤼코리아는 2022년 근로자역량강화 프로그램을 시작으로 양자간의 MOU를 맺고 2023년 상반기에도 업그레이드된 프로그램으로 재탄생 예정이다. [출처:아르브뤼코리아]

'선택적 함구증'을 가진 정대표의 딸 김기정 작가는 2021년 제주도 이중섭 창작 스튜디오에서 초대전을 했을 때 일주일 동안 제주도에서 지내면서 사람들이 몇 명 왔는지 표시를 하며 점점 사람들과 가까이 지낼 수 있게 되었고 이제는 처음 만난 사람들에게 인사를 할 정도가 되었다.

김기정 작가가 전시회에 참여한 사람들을 표시한 노트 [출처:아르브뤼코리아]

이에 정대표는 "작가들이 성취감과 자존감을 갖게 되는 것이 치료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이를 통해 변화할 수 있다는 목표를 갖게 되었다"고 말했다.

이어 "문화 예술이라는 것은 개개인이 느끼는 감정이 다르다. 작품 자체로 감동을 전할 수 있고 예술적으로 교류할 수 있다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사회적으로 장애와 비장애가 만나 행복한 가치를 창조하게 된다"고 말하며 작가들의 재능이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캠페인 참여 및 작가 교육 프로그램 실시

아르브뤼코리아는 2020년 4월에 작가들이 직접 제작한 캘리그래피를 한국장애인고용공단에 기증하여 장애인 고용 안정 캠페인에 참여했다.

작년 말에는 동물 관련 작품을 통해 코엑스 캠페인에 참여를 했고 최근에는 사회소외계층 아이들과 다육이 화분을 만드는 활동을 하는 등 장애 인식 개선을 위한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캠페인뿐 아니라 작가들의 역량을 강화시키는 교육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현재 아르브뤼코리아 작가들은 한우리 창작소에서 입주 작가로 그림을 그리고 있다 [출처:아르브뤼코리아]

"색채학, 재료학, 미디어아트, 판화 수업을 통해 작가들 역량을 위해 힘쓰고 있는 중이다"라며 작년 7~9월에 한국장애인고용공단 남부 발달 센터와 서초 한우리 정보문화센터와 협력하여 근로자 역량 강화 프로그램을 통해 강사 선생님들을 섭외하여 126시간 정도 교육을 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아르브뤼코리아는 2022년 근로자역량강화 프로그램을 시작으로 양자간의 MOU를 맺고 2023년 상반기에도 업그레이드된 프로그램으로 재탄생 예정이다.

현재 아르브뤼코리아 작가들은 한우리 창작소에서 입주 작가로 그림을 그리고 있다. 한우리는 발달 장애인들이 참여하여 제작한 작품으로 전시회를 주최하는 문화 예술단체로 발달 장애인들의 참여와 예술성을 인정하고 사회적 참여와 문화 예술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아르브뤼코리아, 발달장애 작가들의 사회적 참여와 경제적 자립을 위해 창립한 사회적 협동 조합 [출처:아르브뤼코리아]

수익창출보다는 가치창출!

"아르브뤼 코리아는 작가들의 창의성을 바탕으로 만들어지는 콘텐츠들이 강점이다. 장애 인식 개선이 되어가고 관심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다른 기업들과는 달리 당사자 부모들이 하는 기업이기 때문에 진정성 부분에서 차별화를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다른 기업보다는 수익이 적게 나고 규모가 작기도 하지만 발달 장애 작가들에게 수익을 주고 자부심을 얻고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 이 목표에 누구보다 적합하게 움직이고 있다"라며 장애 인식 개선과 발달 장애 자립에 대한 목표를 강조했다.

아르브뤼? 작가들만의 창의적인 작품들을 인정해주자는 뜻! [출처:아르브뤼코리아]

자녀를 돌보며 사업을 하는 것이 고충

"아이들을 케어하면서 사업을 하는 것이 쉽지 않고 사업을 운영해 본 적이 없어서 어렵기도 하다. 회사를 다녔던 경험이 있어서 다른 엄마들보다 두려움이 없는 편이다." 정대표는 과거 일본 회사 디자인 부서에서 20여 년 근무했던 경력이 회사 운영에 도움이 된다고 했다.

발달 장애를 겪는 자녀를 돌보기 위해 회사를 그만두게 되었고 지금은 자녀를 위한 사업을 운영하게 되었다. 그는 "지속적으로 사람을 만나야 하고 추진력을 갖기도 해야 하는 부분이 사실상 쉽지 않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일하면서 보람을 느끼고 행복했던 때에 대해 "작년 조합원들을 출자하여 인사동 갤러리에 계약을 했는데 작가들의 개인전 뿐 아니라 그룹전의 여건을 마련했을 때 보람찼다"며 "근로자 역량 강화 프로그램이나 전시회처럼 우리가 이루고자 했던 목표가 잘 진행되고 끝마쳤을 때, 회사가 조금씩 발전하고 토대를 마련해가는 것이 보이고 아르브뤼코리아라면 할 수 있다고 봐주시고 말씀해 주시는 분들이 계실 때 감사하고 행복하다"고 말했다.

정대표는 "작가들이 성취감과 자존감을 갖게 되는 것이 치료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이를 통해 변화할 수 있다는 목표를 갖게 되었다"고 말했다.

경제적 자립 및 사회적 참여를 향한 끊임없는 움직임

올해 아르브뤼코리아는 직접 모델링을 위해 미국의 세인트 메들린 소피(St.Madeleine Sophie’s Center)를 방문하여 리서치하는 것을 바라고 있다. 세인트 메들린 소피는 발달 장애인들이 가진 예술적 잠재력을 인식하고 존중하여 그들만의 독특한 색채감과 패턴을 주목하고 이 능력들이 인정받을 수 있도록 큐레이터들을 통해 그림을 전시 및 판매하여 경제적 자립을 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정대표는 "우연히 알게 된 미국 복지 단체이다. 소속 발달 장애 작가들이 월요일에서 토요일까지 센터에서 그림을 그리고 이외 시간에는 복지사와 집에서 함께 지내면서 그림을 그리고 있으며 큐레이터가 그림을 전시하고 판매하는 형식으로 우리의 모델이 될 수 있는 시스템이 이루어지고 있었다.“

2020년에 아르브뤼코리아가 세인트 메들린 소피에 그림을 보내서 3번 정도 전시를 진행했고 2021년에는 한국으로 그림을 보내와서 3번 정도 국내에서 전시를 진행했었다.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에서 진행하는 창작지원금을 신청하여 사회와 국가가 함께 발달 장애 작가들의 예술성과 개성을 인정해 주고 작품이 알려지고 이들의 삶이 유지될 수 있도록 직접 현지에 방문하는 것을 계획 중이다.

아르브뤼코리아는 여행 캐리어, 첼로 케이스와 같은 아트 상품을 개발하고 제작하는 등의 사업을 하고 있다.[출처:아르브뤼코리아]

"국내에서 이러한 복지 시스템에 관심 있는 전문가들도 아르브뤼코리아와 함께 현지에 방문하여 운영 실태가 어떠한지, 어떤 시스템을 갖고 있는지 함께 배워볼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끝으로 정대표는 "협동조합은 서로 협력하고 도와주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기에 가장 중요한 것은 관계라고 생각한다. 관계 속에서 우리가 추구하는 무엇인가를 발견하고 발전시킬 수 있다. 늦더라도 함께 의견을 맞춰나가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라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글/이은희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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