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빅 안민우 대표 “형식적 자기소개 아닌 몰입형 네트워킹 경험 제공”
참가자 97%가 만족한 ‘쏘빅식 연결’… AI 기반 최적 매칭과 가중치 모듈 도입
러브버디즈·나우서울 등 '게임화 프로그램' 통해 새로운 행사 패러다임 제시
“참가자의 시간을 가치로 바꿔드립니다”
디지털 대전환 시대. 손쉬운 연결은 넘쳐나지만, 진정한 소통과 깊은 관계는 점점 희귀해지고 있다. 특히 비즈니스 네트워킹 현장에서 많은 사람이 모일수록 연결의 기회가 늘어나지만 정작 깊이 있는 상호작용은 줄어드는 ‘네트워킹의 역설’ 현상도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게임’이라는 매개체로 사람들의 상호작용을 혁신하는 네트워킹 콘텐츠를 개발한 쏘빅 안민우 대표는 지루한 자기소개와 형식적인 네트워킹 대신 ‘함께 즐기는 경험’ 속에서 자연스러운 소통과 의미 있는 관계 형성을 추구하고 있다.
‘게임화’라는 신선한 접근 방식으로 기존 행사 시장의 틀을 깨고 새로운 네트워킹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쏘빅 안민우 대표와 대화 나눴다.

게임으로 네트워킹 패러다임을 전환하다
사람을 만나기 위한 기술과 시스템은 많지만, 만나고 나서 어떻게 상호작용을 할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개인 역량에만 의존한다는 문제의식에서 쏘빅을 시작한 안민우 대표는 문제 해결의 도구로 ‘게임’을 선택했다. 안민우 대표는 “게임은 네트워킹에 가장 효율적인 도구입니다. 게임을 통해 자연스럽게 관계가 형성될 수 있어요”라고 말했다.
안민우 대표는 가벼운 자기소개를 없애고, 유의미한 대화를 유도하는 콘텐츠를 쏘빅의 경쟁력으로 꼽았다. 현장 참여자들은 프로그램 진행 전에 참가자들이 미리 작성해 둔 가치관, 관심사, 고민 등이 담긴 프로필을 받아 보게 된다. 덕분에 대화는 “어떤 일하세요?”가 아니라 “요즘 마케팅하는 게 어렵다고 하셨는데, 어떤 고민이 있으셨어요?”로 시작하게 된다. 안 대표는 직군, 연차, 산업군, 성향 데이터에 기반을 둔 쏘빅의 콘텐츠 기획이 네트워킹에 끼친 긍정적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진정한 네트워킹’ 경험의 장
사람과 사람 사이의 연결에 대해 고민하던 안 대표는 여러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캐주얼한 네트워킹을 위한 '러브버디즈', 비즈니스 네트워킹 '나우서울', 더지니어스나 데블스플랜처럼 오프라인 추리형 게임을 구현한 '게임오브' 등 브랜드 확장에 나섰다.
‘러브버디즈’의 대표 프로그램 ‘일일남매’는 참가자들이 처음 만난 순간부터 가상의 남매 관계를 맺고, 빠르게 친밀감을 형성하도록 설계되어 있다. 안 대표는 “40% 이상의 고객이 친구나 지인 추천을 통해 찾아오시고, 30~40%의 이용자들이 재방문하고 있어요. 이 콘텐츠에서 인연을 맺고 결혼한 커플도 생길 정도로 고객 만족도가 높아요”라고 말했다.

네트워킹 현장에서도 ‘AI’가 대세
쏘빅은 LLM(거대언어모델:Large Language Model) 원리가 적용된 ‘AI 매크로 기능’을 베타로 도입하며 AI 기술 도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안민우 대표는 “투표, 팀 배정, 채팅 등 12가지 모듈 간 연계성을 높여주는 AI 매크로 시스템을 통해 모듈 간 흐름을 유연하게 전환할 수 있어요. 예를 들면, 투표 결과에 따라 앉은 자리를 자동 배치할 수 있어요”라고 전했다.
쏘빅의 시스템은 워크숍, 온보딩 프로그램, 팀 빌딩 세션에서 기존 방식보다 훨씬 몰입도와 효과를 높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가장 인기 있는 기능인 ‘가중치 모듈’은 성과, 관계, 자유 등 참여자 개인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가치에 점수를 분배하고 시각화해 보여주는 방식이다. 안 대표는 가중치 모듈을 통해 개인의 우선순위를 자연스럽게 드러내고,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지금 존재하는 모듈들을 발전시키기 위해 AI 기술 도입을 시도하고 있어요. AI 매크로 기능을 통해 ‘성향 기반 자동 자리 배치’ 같은 고도화된 기능도 상용화할 계획입니다. AI를 쏘빅의 킬러 기능으로 더 발전시킬 예정이에요”라고 밝혔다.

내부 팀워크도 ‘게임’처럼
쏘빅의 팀워크 문화도 ‘게임’의 룰처럼 설계되어 있다. 안 대표는 “모든 결정 과정에서 하나의 규칙을 정해요. 예를 들어, ‘이 콘텐츠의 이름만은 바꾸지 않는다’는 단 하나의 규칙을 정하고 나면, 나머지 피드백은 자유롭게 주고받는 식이죠”라고 설명했다. 회의는 수~토요일에 진행하고, 실제 작업은 개인의 몰입 가능한 시간대에 각자 수행하는 ‘소통 중심-몰입 분산형’ 방식으로 운영하면서 조직 내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다
‘연결’에 대한 가치는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안민우 대표는 “스몰톡이나 커피챗 문화가 익숙하지 않은 한국에서 먼저 진정성 있는 소셜링 문화를 정착시켜야,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가질 수 있어요. 저희는 그 연결을 ‘게임’을 통해 만들 수 있다고 믿어요”라고 말했다.
쏘빅은 기존의 형식적인 네트워킹을 넘어, 유기적이고 즐거운 인터랙션이 가능한 ‘게임형 비즈니스 네트워킹’에서 해답을 찾고 있다. 안 대표는 "브랜드와 고객 간의 소통 또한 게임처럼 설계할 수 있다"며 향후 쏘빅의 기술과 철학을 고객 네트워킹 영역으로 확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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