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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 사례

연세대를 찾은 치킨대학 총장의 조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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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에 대한 고민은 그 길을 먼저 가본 사람이 가장 좋은 조언을 줄 수 있다. 이미 해본 사람은 그 길을 걸어오면서 고통과 시련 등을 가장 잘 알기 때문이다. 우리는 그들을 멘토라고 부른다. 멘토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곳은 많지만 대표적으로 강연이다. 강연에서는 개인적으로 만나기 힘든 멘토들의 이야기를 듣고 질문을 하며 고민을 나눌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24년 3월 30일 서울시 서대문구에 위치한 연세대학교 신촌캠퍼스 대강당에서 SHOW(너를 보여줘) ME YOURSELF라는 주제로 MBN Y포럼이 진행됐다. MBN Y포럼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이끌어갈 2030세대, 젊은 세대에게 꿈과 비전을 심어주기 위해 매년 개최 되고 있는 청년 멘토링축제이다. 

글로벌 리더와 세상을 바꾼 기술자, 꿈을 이룬 모험가 등 다양한 분야의 연사들을 초청해서 청년 세대에게 꿈과 도전의식을 전하고 있다. 14회를 맞이한 이번 행사는 지난해까지는 장충체육관에서 진행됐지만 올해는 자리를 옮겨 청년들이 많이 찾는 신촌에 위치한 연세대학교 대강당에서 진행됐다.

특히 청년들의 미래에 대한 고민들 들어주고 함께 이야기해왔던 것을 넘어서 그 틀을 깨고 2030세대가 세상에 자신을 표현하며 나서는 첫걸음을 함께했다. 1부와 2부로 나눠서 진행된 이번 행사는 1부에서는 진로와 취업을 고민하는 청년들을 위한 셀럽들의 성공 스토리 강연, 2부에서는 2030세대가 스스로를 개성있게 표현한 ‘숏폼 영자(영상 자기소개서) 콘테스트가 진행됐다.

첫 번째 강연자로 나선 윤홍근 제너시스BBQ 회장의 강연에서는 난데없이 웃음배틀이 벌어졌다. 가장 환한 미소를 보인 관객들에게 치킨쿠폰이 쏟아졌기 때문이다.

윤홍근 회장은 평소 ’스마일‘이라는 별명을 가지며 가맹점주들에게도 웃음을 가장 강조하고 있다. 윤홍근 회장은 ’스마일‘이라는 별명답게 강연 내내 입가에 웃음이 가득했고 관객들도 웃음이 넘쳐났다. 은퇴 후 인생2막으로 치킨집 창업의 문을 두드리는 사람들이 많지만 가장 어려운 게 웃음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윤홍근 회장은 치킨대학 입학생들에게 환하게 웃으며 “어서오세요”라고 인사하는 걸 가장 먼저 교육한다. 

그는 가맹점주는 사업의 동반자이고 회사의 주인공이라고 믿기에 ’패밀리‘라고 부른다. 매년 전국을 돌면서 패밀리들을 만나는데, 한번에 200가족을 초청하는 패밀리 간담회를 20여차례 개최한다.

간담회의 시작은 패밀리 한명 한명 악수하며 눈을 맞추고 덕담을 나누는 것에서 소통과 상생이 시작된다고 강조했다. 윤홍근 회장은 이어 위기는 위험과 기회의 합성어라며 위험이 아닌 기회를 보는 긍정적인 사고를 하라고 이야기했다. 1997년 IMF 외환위기는 치킨업계에도 위기였는데 치킨 원재료는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는 상황에서 환율이 치솟으며 치킨 가격도 2배로 올랐다.

위기 속에서 새로운 기회가 찾아왔다. 4인 가구가 외식을 가면 10만원이 거뜬히 나오는 소고기나 4만원의 돼지고기는 부담되는 상황에서 단돈 8500원짜리 닭고기로 공략에 나섰다. 대규모 실직으로 인해 직장을 잃은 사람들이 치킨집 창업에 뛰어들면서 BBQ 가맹점 수는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위기는 2005년 다시한번 찾아왔다. 바로 온 국민을 공포에 떨게 한 조류독감인데 이것도 이겨냈다. 조류독감 유행으로 치킨 수요가 90% 이상 떨어진 상황에서 윤홍근 회장은 언론사를 돌며 부정적 의미가 덧씌워진 조류독감 대신 AI라는 명칭을 쓰자고 설득했다.

그리고 치킨을 먹고 조류독감에 걸려 사망하면 20억원을 내놓겠다며 선언해 국민들의 불안감을 불식시켰다. 2022년 선수단장으로 베이징동계올림픽을 찾을 때도 위기가 찾아왔다. 개최국인 중국의 텃세와 편파판정으로 선수단 철수 여론이 들끓던 상황에서 윤홍근 회장은 선수들의 4년의 피땀 어린 시간을 빼앗을 수 없기에 “철수는 없다”고 선언했다.

이후 선수단을 찾은 그를 만난 황대헌 선수는 “평생 치킨을 먹게 해주면 금메달을 따오겠다”는 제안을 선뜻 수락했고 이는 실제로 금메달이라는 기적으로 이어졌다. 이를 통해 ’치킨연금‘이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졌으며 황대헌 선수는 매일 치킨을 제공받고 있다. 

윤홍근 회장의 별명은 ’스마일‘ 외에도 치킨과 징기스칸을 합친 치킨스칸인데 치킨 하나로 전세계를 누비며 80억 인류에게 행복을 주고 있기 떄문이다. 그는 1995년 BBQ를 창업한 지 4년만에 1000개 점포를 달성했으며 7년 만에 1800개 점포를 넘어서며 프랜차이즈 성공 신화를 써내려갔다.

그는 한국에만 머무르지 않고 해외시장으로 확장하며 2003년에 중국 시장에 진출했으며 20년만에 해외점포는 700개로 늘어났다. 성공한 그의 꿈은 아직도 크다. 2030년까지 전세계 5만개 가맹점으로 200조원 매출을 달성하고 맥도날드를 넘어 세계 최고의 프랜차이즈 기업이 되는 것이다.

글/김호이 필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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