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에서 사람 다루는 방법을 배우다.
중요한 것은 데이터가 아닌 직감
미개척지를 찾아가는 삶을 살아라
지난 20일, 제주 애월에 위치한 애월연어 오동일 대표와 함께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애월연어는 연어 전문 식당이다. 애월에 위치한 본점을 시작으로, , 깔끔한 인테리어와 제주도민이 인정하는 맛집으로도 유명하다.
이곳은 단순히 연어를 파는 집을 넘어, 생산자와 소비자, 그리고 그들이 속한 지역의 상생을 꿈꾼다. 경영 이론보다 현장 경험을 중요시하는 오동일 대표는 청년 일자리 창출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다음은 오동일 대표와의 인터뷰 내용이다.
경영을 전문적으로 배운 적이 없으신데도 불구하고 이렇게 성공적으로 사업을 이끌어나가실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입니까?
청년 시절부터 교회 안에서 리더의 자리를 많이 맡았다. 나는 교회 안에서도 늘 개척자였다. 그 과정 안에서 자연스럽게 조직을 만들어 사람을 대하는 법을 배울 수 있었다. 결국 경영도 ‘사람을 어떻게 다루는가’이지 않는가. 지금 돌아보면 교회 안에서 가장 많이 사람을 만나며 경험치를 축적할 수 있었다.
또 한 가지는 찬양 사역자로 섬기며 CEO들의 모임에서 대표들을 만날 수 있었다. 그 시간 동안 CEO들의 다양한 의견과 이야기를 들으며 지금의 안목을 키울 수 있었다.
본래 CEO들은 자신의 속내를 잘 드러내지 않는다. 하지만 교회라는 공동체이다 보니 여과 없이 그들의 속내와 고민을 들을 수 있었다.
현재까지도 그때의 이야기들이 삶에서, 경영의 현장에서 연결되는 경험을 한다.
한마디로 나는 교회 안에서 사람 다루는 방법을 배웠다. 사람과 소통하는 방법, 사람을 세우는 방법. 이 안에서 조직을 잘 이끌어가는 연습을 하다 보니 오히려 기업을 경영하는 일이 더 쉽게 느껴지기도 한다.
제일 경영을 하기 어려운 사람들이 바로 경영학을 나온 사람들일지도 모른다. 겪어보진 않고 머리로만 알기 때문이다. 하지만 경영은 현장이다. 다른 분야보다 특히 더 현장이 중요한 분야다.
그렇다면 ‘진짜 경영’은 어떻게 해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위에서 얘기한 경영의 이론으로만 가득 찬 친구들에게 자주 하는 이야기가 있다. 데이터는 어제의 것이다. 지금은 생각하는 순간 이미 이루어져 있는 세상이다.
지금 당신이 찾아보고 신뢰하는 그 데이터가 언제 데이터인가? 20년 전 데이터일 수도 있다. 데이터가 중요하지 않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데이터는 참고용이다. 결국, 경영의 성공 여부는 직감적 결정에 달려있다.
직감은 현장을 반복적으로 경험하며 생겨나는 어떤 것이다. 직감은 경험에서 나올 수밖에 없다. 직감을 나무로 비유하자면 나무에 주는 물이 경험치이다. 경험치가 쌓이면 쌓일수록 직감은 자란다.
경험은 성공 경험만을 얘기하는 것이 아니다. 성공과 실패 모두를 포괄하는 것이 ‘경험’이다. 이런 경험은 종이가 아닌 내 몸에 있는 데이터가 된다.
그럼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 즉흥적인 데이터를 찾으면 된다. 지금 당장의 상황을 보여줄 수 있는 따끈따끈한 데이터들을 찾아 나서라. 그 분야의 전문가이든, 현장에서 일하는 직원에게 물어보라. 이러한 과정을 통해 직감은 키워지는 것이다.
최근 성공한 사람들의 특징을 발견하였다.
첫째, 성공한 사람들은 데이터를 믿고 가지 않는다. 데이터는 내일을 알려주지 않는다. 단지 그것을 통해 영감을 얻는 것이다.
둘째, 리스크를 안고 간다. 나는 아홉 번이나 망했다. 창업하기 전 나는 녹음실을 운영했는데 9개 모두 실패했다. 하지만 스스로 망했다고 생각한 적은 한 번도 없다. 이익과 손실을 따졌을 때는 망했을지 몰라도 나에겐 직감을 키워나가는 일련의 과정이었다.
소비자의 니즈와 원트를 파악하는 대표님만의 노하우가 있으신가요?
백종원이 이런 얘기를 한 적이 있다. “내 입맛은 보편적이다.” 내가 그렇다. 나는 연어를 특별하게 좋아하지도 않고 초딩 입맛과 같다. 하지만 내 입맛이 괜찮다고 하면 평균은 간다고 본다. 그래서인지 쉐프들도 내가 괜찮다고 하면 신뢰를 하는 경향이 있다.
나 자체가 대중이다. 대중을 알려면 내가 대중 그 자체가 되어야 한다. 소비자 그 자체가 되어라. 추가로 식사할 때 고객들을 주의 깊게 살펴보고 그들의 피드백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인다.
향후 비전과 목표는 무엇입니까?
개인적인 차원으로는 찬양하는 사람으로 살고 싶고, 또 10년 전부터 품었던 비전으로는 이 땅의 청년들에게 가능성을 열어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
안되는 것이 아니라 안 하려고 때문에 안된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싶다. 하나님과 동행하며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를 보여주고 싶다.
청년들의 자존심을 건드리며 도전정신을 일깨워 주는 사람으로서 살아가고 싶다. 욕심을 열정으로 바꾸고 싶고 그 욕심을 남을 위한 욕심으로 바꾸고 싶다.
다양한 직업에 종사하고 있는 경영자분들에게 보내는 따뜻한 응원의 메시지부탁드립니다.
내가 그런 이야기를 할 만한 자격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틈새시장을 많이 노려봐주시기를 바란다. 세상이 얘기하는 경영의 논리 중에, 그사이에 전혀 예상치 못한 길과 방향이 분명히 있으리라 생각한다.
당연히 가는 길 말고, 또 다른 개척자가 되어주기를 바란다. 그것이 이 땅의 희망이 된다. 미개척지를 찾아가라고 이야기하고 싶다.
마지막으로 해주고 싶은 이야기는 이것이다. 역사 속에서 한 번도 안 어려웠던 시대는 없다. 다만 성공하는 사람은 어려운 중에서도 자그마한 가능성을 발견하고 도전하기 때문이다. 도전하는 자에게만 기회는 찾아온다. 어려울수록 도전하라. 나도 계속 그러한 인생을 살아갈 것이다.
글/현서진 학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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