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적 인재의 시대가 온다, 전인(全人) 그 두 번째 이야기
"잘하는 것"과 "좋아하는 것" 중에서 무엇을 선택해야 할까요? 최근 노벨 물리학상을 받은 제프리 힌턴의 이야기가 살펴보겠습니다.
그는 미국 카네기멜런대학교에서 첫 교수직을 얻었을 때 동료 교수들보다 30% 낮은 연봉을 받았지만, 자신이 하고 싶은 연구를 마음껏 할 수 있는 연구실을 가지게 되어 기쁘게 연구를 지속하였습니다. 즉, 좋아하는 것이 우선이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좋아해야지 지속을 할 수 있으니까요. 어느 정도로 좋아해야 할까요?
돈을 많이 못 벌어도 10년 이상 지속할 수 있을 정도로 좋아하는 일이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정말로 좋아하는 일을 10년 동안 몰입한다면, 당연히 그 일에서 최고가 되어 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잘하는 것은 포기해야 할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좋아하는 것 속에서 본인이 잘하는 강점을 찾아내야 합니다. 좋아하는 일을 선택했는데 실패한 경우는 자신의 강점을 찾지 못했기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달리기로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달리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고 반드시 100m 선수가 될 필요가 없습니다. 본인의 신체 구조와 역량에 따라 장거리, 중거리로도 나뉠 수 있습니다.
또 연구를 잘하는 사람이라면 발이 덜 아픈 신발을 개발하거나, 분석하고 승부욕이 강점이라면 코치가 될 수도 있죠. 그리고 어떤 한 유명 연예인은 달리기를 통해서 독립유공자 후손들을 위한 기부를 운동을 펼치고 있기도 합니다.
정리해 보면, 좋아하는 분야를 선택해 지속할 수 있는 것이 우선이고, 그 속에서 자신의 강점을 찾아 성과를 내며 자신만의 길을 개척해 나가야 한다는 뜻입니다.
오늘은 여러분이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을 살려 자신만의 길을 개척하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앞으로 시장을 주도할 미래 산업의 세 가지 키워드인 '7대 산업', '뇌 과학', '콘텐츠'를 소개하겠습니다.
1. 5700조 원 시장을 차지할 7대 산업
다가오는 미래에 세계 경제를 주도할 7대 미래 산업으로는 인공지능(AI), 바이오, 우주항공, 로봇, 수소, 첨단 모빌리티, 차세대 원전이 있습니다.
이들 산업은 2030년까지 총 5700조 원 규모의 시장으로 성장할 것입니다. 바이오는 3조 8795억 달러, AI는 1조 3452억 달러, 우주항공은 5900억 달러, 수소는 4106억 달러, 로봇은 2600억 달러, 첨단 모빌리티는 2340억 달러, 차세대 원전은 68억 달러 규모로 전망됩니다.
최근 한국경제 60주년 특별 제언에서는 7대 산업에서 최소 10%의 시장 점유율을 확보할 경우, 2040년까지 국내 총생산을 두 배로 성장시키고, 세계 주요 5개국(G5)으로 진입할 수 있다는 비전을 제시하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앞으로 7대 산업은 국가적 차원에서도, 개인적 차원에서도 중요한 분야로 자리매김할 것입니다. 이들 산업은 개인의 기술적 역량과 국가의 전략적 투자가 결합될 때 더욱 강력한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인공지능은 의료, 금융, 제조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핵심 역할을 할 것이며, 바이오는 인간 수명의 연장과 질병 치료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입니다.
로봇과 첨단 모빌리티는 우리의 일상과 이동 방식을 바꿀 것이며, 수소와 차세대 원전은 지속 가능한 에너지를 제공할 것입니다.
2. 모든 비밀을 가진 뇌
인간의 뇌는 아직 풀리지 않은 수많은 비밀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이 비밀을 풀기 위한 '뇌지도' 프로젝트가 현재 빠르게 진행 중입니다.
앨런 연구소와 아마존 웹 서비스의 협업을 통해 뇌지도 구축 속도는 1000배 빨라졌으며, AI를 활용한 분석이 의료 연구의 새로운 표준이 되고 있습니다.
현재도 뇌 연구는 엄청난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뇌와 척수 사이의 신경을 연결하는 '디지털 브릿지'를 만들어 11년 동안 하반신 마비로 살던 한 환자가 5개월의 재활 치료 후에 계단을 오르내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또한 절단 부위에 남아 있는 말초신경을 활용하여 의수로 온도와 물체의 질감을 느낄 수 있게 하는 데도 성공했습니다.

더불어, 뇌파 데이터를 학습하여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개발함으로써 신경질환자의 움직임을 예측하고 복원할 수 있는 연구도 진행 중입니다.
이러한 뇌 연구는 인간의 삶의 질을 향상하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뇌의 작동 원리를 더 잘 이해함으로써 우리는 다양한 신경 질환을 치료하고, 뇌의 능력을 최대한 활용하는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특히, 신경망을 모방한 AI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인간의 학습과 사고방식을 모방한 새로운 인공지능 모델들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뇌지도'를 통해서 이러한 신경망 모델들을 고도로 발전시킬 수 있을 것입니다.
3. 세상을 지배할 콘텐츠
콘텐츠의 영향력은 날이 갈수록 커져가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큰 영향력을 자랑하는 플랫폼은 단연 유튜브입니다.
유튜브 구독자 1위와 2위를 다투고 있는 미스터 비스트의 구독자 수는 3억 2천만 명으로, 이는 대한민국 인구의 6배 이상입니다.
그리고 유튜브에 AI 기반의 '오토 더빙'이라는 자동 더빙 서비스가 테스트 버전으로 도입되며, 다양한 언어로 콘텐츠를 더 쉽게 제공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를 통해 유튜브 콘텐츠 제작자의 영향력이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최근 한국인이 가장 오래 사용한 앱으로 유튜브가 선정되기도 하였습니다. 연령대 또한 10대부터 60대까지 모두 1위를 차지했으며, 2024년 8월에는 1173억 7천만 분의 사용 시간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2위인 카카오톡의 327억 3천만 분을 훨씬 웃도는 시간입니다.

유튜브뿐만 아니라 OTT 서비스도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넷플릭스에서 방영된 한류 콘텐츠인 '오징어 게임'은 전 세계적인 열풍을 불러왔습니다.
앞으로는 메타에서 발표한 AR 안경처럼, 증강현실(AR)과 가상현실(VR)을 접목한 새로운 형태의 콘텐츠가 몰입감을 극대화하여 사람들의 일상 속에 깊숙이 자리 잡을 것입니다.
콘텐츠는 연령과 인종, 언어를 불문하고 엄청난 몰입감으로 문화를 만들어 나갈 것이며, 이러한 콘텐츠를 지배하는 사람이 곧 문화를 지배하게 될 것입니다.
앞으로의 시대는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에서 유연하게 적응할 수 있는 능력과 변하지 않는 인간의 근본적인 니즈를 충족시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7대 산업, 뇌과학, 그리고 콘텐츠 분야는 미래의 거대한 기회를 제공할 것입니다. 이 중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를 선택하거나, 기존의 자신의 업에 맞게 적절히 활용하며 그 속에서 잘하는 것을 결합해 자신만의 길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 핵심입니다.
글/ 고도환 기자
'비즈니스 사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칩부터 앱, 반도체, 만화까지...생성형 AI, 아태 지역 TMT 산업 혁신 이끈다 (1) | 2024.10.29 |
---|---|
옴니보어 소비자에게 필요한 브랜드 마케팅 사례는? ‘트렌드 코리아 2025’ 키워드 분석 (5) | 2024.10.28 |
한국인의 동업, 유태인과 중국인의 동업 (3) | 2024.10.28 |
”일하는 척” “노는 것처럼” 보여도 우리에겐 다 ‘진짜노동’? (1) | 2024.10.28 |
‘그랑 콜레오스’ 구입의향 ‘액티언’ 앞질렀다 (1) | 2024.10.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