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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 사례

1위 앱은 Z세대의 앱이 아니다! Z세대가 '당근'보다 '번개'를 먼저 누르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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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1위는 '당근마켓', Z세대 1위는 '번개장터'... Z세대는 취향 표현과 비대면 소통에 최적화된 앱 원해
Z세대는 직거래보다 비대면 선호... '번개톡', '번개페이', '포장택배' 서비스로 비대면 거래 안전성 강화한 번개장터
번개장터는 '다양성'을 사고파는 곳... 예능 '신박한 정리'와 협업해 '취향소비 놀이'로서의 중고거래 고객경험 지원
백화점에 번개장터 오프라인샵 '브그즈트 랩', '브그즈트 컬렉션' 오픈... 중고거래의 명품화 성공
Z세대는 앱 시장 주도한다... Z세대 위한 별도 플랫폼 만든 신한은행・우리은행

Z세대는 이용자가 많은 1위 앱 대신 Z세대의 성향을 적극 반영한 특정 앱으로 몰려든다.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앱에 속하는 것에 만족하지 않고, 자신을 표현할 수 있고 비대면 소통에 최적화된 앱을 원하는 것이다.

‘당근마켓’은 중고 거래 앱 1위를 차지했다. 반면 Z세대는 ‘번개장터’를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전 연령대가 고르게 쓰는 당근마켓과 달리 번개장터는 전체 회원의 54%가 1020대인 Z세대 이용자다.

지난해 번개장터에서 가장 많이 거래된 상품은 Z세대가 즐겨 쓰는 아이폰, 닌텐도 스위치 등 디지털기기(230만 건)였고, 스니커즈와 연예인 ‘덕질’ 아이템도 인기품목이었다. 지난해 번개장터 스니커즈 거래액은 820억원 이상이었다.

Z세대가 가장 선호하는 중고 거래 앱은 업계 1위인 '당근마켓'이 아닌 '번개장터'다. (사진=대학내일)

1. Z세대는 직거래 '당근'보다 비대면 '번개'가 편하다

10대는 직거래보다 등기와 택배 거래를 선호한다. 학생이기 때문에 시간 제약이 많고 낯선 이와의 대면 거래를 불편해 하기 때문이다. 지역 기반 직거래 위주인 당근마켓은 중고나라 카페에서 사기를 많이 겪었던 3040대에게는 환영받지만 오히려 10대에겐 부담이다.

번개장터는 전용 메신저인 번개톡과 번개페이를 통해 비대면 안전거래를 지원한다. 본인의 신상을 공개하지 않아도 되고 낯선 이와의 만남을 최소화하여 믿음직하게 거래를 할 수 있게 만들었다.

지난해 8월말에 번개장터는 서울 지역 11개구(강남구・서초구・송파구・관악구・강동구 등)에 포장택배 서비스를 정식 론칭했다. 번개장터 포장택배 서비스는 물품 픽업부터 포장 배송까지 번개장터가 전 과정을 책임지는 토탈 배송 솔루션 서비스다. 이용자가 대면 거래, 직접 포장 및 택배 발송을 할 필요 없이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물품을 전달하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번개장터는 번개톡, 번개페이, 포장택배 서비스로 안전한 비대면 중고거래를 지원하여 사용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사진=번개장터)

2. 번개장터에서는 '덕질' 환영! '취향 소비 놀이' 플랫폼으로 브랜딩 성공

번개장터가 Z세대 사이에서 유독 인기있는 이유는 Z세대가 선호하는 브랜드와 상품을 강조하는 전략을 사용했기 때문이다.

번개장터에는 다른 중고거래 앱에는 없는 ‘덕질 카테고리’가 있다. 스타굿즈, 음향(스피커, LP 등), 키덜트(피규어, 프라모델 등), 운동(캠핑, 자전거, 낚시 등), 게임과 같이 소위 ‘덕질’ 문화가 있는 제품만을 간편하게 사고 팔 수 있다.

번개장터의 이재후 대표는 "중고거래에는 '정리를 위한 시장'과 '취향 거래 시장'이 있다"며 "정말 갖고 싶은 상품을 합리적으로 거래하는 수단, 즉 '취향 거래 시장'으로서의 중고거래 시장에 주목한다"고 밝혔다.

번개장터는 '덕질' 카테고리를 만들어 이용자가 자신의 취향에 맞는 물품을 간편하게 거래할 수 있게 했다. (사진=번개장터 앱 화면)

번개장터는 단순한 중고 물품 거래 앱을 넘어 ‘개개인의 취향과 개성, 다양성을 사고 파는 플랫폼 브랜드’ 라는 정체성을 확립해가는 중이다.

번개장터는 취향 소비를 위한 다양한 캠페인을 진행했다. 중고거래가 개개인의 취향을 발견하고 그 취향에 맞춰 거래하는 경험이자 놀이로 진화하고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번개장터는 tvN 예능 프로그램 ‘신박한 정리’와 협업해 ‘신박한 스토어’를 운영했다. ‘신박한 정리’는 배우 신애라 등이 의뢰인의 집을 찾아가 소장품을 정리해 공간을 새롭게 바꾸는 내용의 프로그램이다.

매주 월요일 ‘신박한 정리’가 방송된 이후 시청자들은 번개장터에서 의뢰인이 정리한 아이템을 선착순으로 구매할 수 있었다.

‘신박한 정리’에 출연한 의뢰인 52명의 700개 이상의 정리템은 모두 완판되었으며, 번개장터는 판매 수익금 2천3백만 원을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에 기부했다.

'번개장터'와 tvN '신박한 정리'가 협업한 '신박한 스토어'는 정리템 700여개를 완판했고 수익금 2천3백만 원을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에 기부했다. (사진=번개장터 홈페이지)

3. 백화점에 번개장터 오프라인샵 오픈! 중고거래의 명품화

번개장터는 지난해 운동화 리셀(재판매) 매장 '브그즈트 랩(BGZT Lab)' 1・2호점과 명품 편집숍 '브그즈트 컬렉션(BGZT Collection by 번개장터)'를 오픈했다. 

'브그즈트 컬렉션'은 샤넬백과 롤렉스 시계 등 희소성 있는 100개 이상의 명품 컬렉션을 직접 즐기고 구매할 수 있는 문화 공간이다.

번개장터는 "브그즈트 컬렉션은 판매 목적 보다는 종합적인 문화 공간을 선보이는 것에 가깝다"고 밝혔다.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일일 평균 방문자는 약 200명을 기록했다.

이재후 대표는 "더현대서울 매장의 경우 박물관 같은 느낌을 최대한 배제했다. 수천만 원을 호가하는 운동화를 유리관 속에 모셔두지 않고 누구나 와서 만져보고, 심지어 신어볼 수 있게끔 했다. 실제로 경험해보는 즐거움을 제공하기 위해서다."

"센터필드 매장의 경우 백화점 우수회원(VIP) 응대에 준하는 서비스를 통해 명품을 믿고 거래할 수 있는 장소라는 신뢰감을 주려 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10월 오픈한 서울 강남구 스타필드 코엑스몰 'BGZT Lab' 2호점. (사진=번개장터)

Z세대가 선호하는 앱이 중요한 이유? Z세대가 앱 시장 주도하기 때문!

앱 시장에서 Z세대의 선택은 중요하다. Z세대의 선택을 받은 앱의 시장 지위가 급상승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패션 전문 플랫폼 무신사는 1020세대 이용자에게 인지도를 쌓아 업계 1위에 올랐다. 무신사 이용자의 64%가 1020세대였다. 명품 커머스 앱 빅3(발란・트랜비・머스트잇) 중 1020세대 이용자 비율이 가장 높은 머스트잇이 업계 최초로 누적 거래액 1조 원을 앞두고 있다.

이에 기업들은 Z세대를 위해 별도 앱을 출시하기 시작했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모바일 앱 안에 ‘헤이 영(Hey Young)’이라는 플랫폼을 별도로 만들었다. ‘헤이 영’은 18~29세를 대상으로 각종 금융 상품과 이벤트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우리은행도 지난해 11월 모바일 앱에 MZ세대를 위한 ‘펀 타입’ 페이지를 따로 마련했다.

신한은행은 모바일 앱에 MZ세대 고객을 위한 '헤이 영(Hey Young)' 플랫폼을 만들어 리뉴얼했다. (사진=신한은행)
 
 
글/신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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