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이성현 기자
‘스페이스클라우드 176만 명 사용’ 공간 공유 플랫폼, 앤스페이스
앤스페이스 '스페이스클라우드'로 국내 공간 공유 플랫폼 사업 이끌고 있어
정수현 대표 "비즈니스를 통해 '친절'하고 '환대'하는 문화를 확산하고 싶어"
본 인터뷰는 1월 23일 개최하는 'CC(Christian CEO) 컨퍼런스' 인터뷰 특집으로 진행됐습니다. ‘CC 컨퍼런스’는 ‘비즈니스는 사랑입니다’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비즈니스 필드에서 크리스천의 비전과 사랑을 실천하고자 하는 크리스천 CEO를 위한 특별한 자리이며, CTS기독교TV와 가인지컨설팅그룹이 공동 주관합니다.
앤스페이스 정수현 대표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앤스페이스는 공간 공유 비즈니스를 전개하는데, 그들이 전개하는 브랜드 중 하나인 '스페이스클라우드'는 시간 단위로 회의실이나 연습실 등 여러 공간을 빌릴 수 있는 IT 플랫폼이다. 스페이스클라우드는 현재 176만 명 이상 회원이 이용하는 국내 최대 공간 공유 플랫폼이다. 다음은 앤스페이스 정수현 대표와의 인터뷰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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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1. 앤스페이스와 대표님에 대한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앤스페이스 정수현 대표입니다. 앤스페이스는 모든 도시의 다양한 공간들을 연결해서 무엇인가 열심히 일하고, 모이고, 춤추는 이들을 위해 친절하게 공유될 수 있도록 돕는 비즈니스를 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브랜드로 한국에서 ‘스페이스클라우드’라는 IT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구요. 176만 명 이상 회원이 사용하는 스페이스클라우드는 시간 단위로 회의실이나 연습실과 같이 다양한 생활 공간을 빌릴 수 있는 IT 플랫폼입니다. 궁극적으로는 공간을 소유하지 않아도 사용자가 편하게 도시의 많은 공간들을 누릴 수 있는, 부동산 사회혁신 기업 (소셜디벨로퍼 그룹)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Q2. 대표님께서 앤스페이스를 시작하신 계기와 기업 비전이 궁금합니다.
창업을 하기 전, 저는 비영리 단체에서 교육 분야 간사로 활동했습니다. 전국적으로 팀이 다니며 세미나나 강의할 공간이 많이 필요했는데, 시간 단위로 쓸 수 있는 공간을 구하기가 어려운 거예요. 그런데 제 눈에는 곳곳에 비어 있거나 '임대 포스터'가 붙여진 건물들이 많이 보였습니다. 장소를 구하는 일이 실무적으로 벅차다 보니 '저렇게 많은 공간들이 비어 있는데 왜 내가 필요할 때는 찾기가 어렵지' 라는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우연히 기회가 닿아서 공유공간을 기획하고 운영하는 프로젝트를 했는데, 누군가가 그런 고충을 갖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시간단위로 빌려주는 공유공간 서비스를 만들었습니다. 자연스럽게 그 경험이 회사 설립으로 발전해서 앤스페이스를 세웠고, 좋은 공간들 예약이 편하게 도와야겠다 해서 스페이스클라우드라는 서비스를 런칭하게 됐습니다. 벌써 10년이 되었네요. 궁극적으로는 우리 사회에서 잘 활용되지 않는 공간을 IT 플랫폼을 통해 시장에 자유롭게 유통할 수 있도록 돕고, 이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적정 비용 혹은 보다 저렴하게 다양한 공간들을 쓰도록 돕고자 합니다.
Q3. 그렇다면 대표님께서는 공간 대여 비즈니스로 어떤 가치를 나누실까요?
궁극적으로 공간 공유 비즈니스의 본질은 친절한 또는 환대하는 문화의 도시(Make your city friendly!)를 만드는 일입니다. 생소하실 수 있는데, 저희는 자주 쓰는 단어 중 ‘환대’(hospitality) 가 있습니다. 공간을 운영하시고, 빌려주시는 분들은 단순히 수익 목적만으로는 쉽지 않아요. 누군가를 손님으로 맞이하고, 내가 꾸민 공간을 즐겁게 이용하고, 이를 위해 공간을 청소하고 각종 잡무를 관리하는 등의 일들을 해야 합니다.
이렇게 자기 공간을 열고 환대하는 마음으로 공유하는 공간 운영자 '호스트' 분들이 스페이스클라우드에 5만 명이상 전국적으로 입점하셨어요. 어느 정도 부동산 산업적으로 의미 있는 경제적 보상도 따라온다는 뜻이고, 또 누군가에게 내 공간을 개방하고, 손님으로 맞아주고, 친절하게 공간을 열어주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생태계를 만들어 가는 게 의미가 있습니다.
또 교회에서 배운 문화가 있잖아요. 떡을 나누고, 신앙과 가치관을 나누면서 공동체로 성장하는. 그런 모델처럼 저는 도시에서 서로 간에 환대하고, 낯선 타자에서 가까운 이웃으로 변화되는 것이 재밌는 일 같아요. 그래서 공간이라는 매개가 사람들을 서로 친절하게 만드는 좋은 도구인 것 같아요. 비즈니스를 하면 할수록 그런 기쁨이 있고, 공간 공유 비즈니스가 ‘서로를 친밀하게 만들어 주는 힘’이라는 것이 가장 큰 가치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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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4. 비즈니스 운영 과정에서 신앙적 가치나 원칙, 기준은 어떻게 세우시는지 궁금합니다.
저는 한 두 가지에서 원칙을 세우고 있습니다. 첫번째는 우리가 만들어가는 비즈니스 그리고 사회적 영역 안에서 자연스럽게 하나님 나라 가치를 경험할 수 있는 선한 플랫폼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공간은 사람이라면 누구에게나 필요한 기본적인 것 이니까요.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고 땅에 거하는 존재들을 위한 삶을 축복하셨듯 공간을 기획하고 만들고 연결하는 사람들은 그 마음을 닮아 누구에게나 차별 없이 친절한 공간을 누릴 수 있도록 서포트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두번째는 CEO로서 회사를 운영하면 많은 일자리와 동시에 팀원들이 진로나 소명을 하나님 앞에서 발견하는 통로를 제공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good to great 더 좋은 기업을 지향하고 발전해야 한다는 부담과 책임이 동시에 갖고 있어요. 업무의 공간에서 신앙이나 가치관을 강요할 수는 없지만, 직장이자 커리어로서 우리 회사에 입사하는 분들이 자연스럽게 우리가 제공하는 서비스가 누군가에게 너무나 필요한 일이다 발견하며 보람을 느끼고, 자신이 각자의 전문영역에서 쌓은 재능을 이 회사에 쏟아부을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게 만드는 회사로 키워가려 하고 있어요.
Q5. 그렇다면 앤스페이스의 중대 사안을 논의하거나 결정하실 때 신앙이 중요한 기준점으로 작용한 경험이 있으실까요?
모든 경영인들의 공통 고민이겠지만 기업은 성장을 멈출 수가 없습니다. 경제적 효용도 중요하고, 누군가의 삶의 기반이자 자원을 마련하는 공간이기 때문이죠. 동시에 가치를 지향하는 기업이라면, 경제적 활동 외에도 고민해야 하는 것들이 있습니다. 사회적 가치를 창출 하거나, 많은 이들의 문제를 해결해주거나 지역 사회에 공헌하는 일이죠.
크리스천 경영인이라면 운영하고 있는 기업이 조금 더 우리 사회에 이롭게 기여하고, 함께 하는 임직원들이 행복하게 일할 수 있도록 일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고요. 더불어 미션이 있는 조직이라면 그 미션을 위해서 다소 수익을 남기는 일에 제한이 있더라도 균형적인 판단을 토대로 투자나 기여에도 힘써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게 크리스천 경영인의 영성이자 신앙을 기반으로 한 기업 활동이지 않을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Q6. 창업 후 힘들었던 경험이 있다면 궁금합니다.
함께 일하는 구성원과 신뢰감을 쌓는 게 정말 어렵고 그만큼 중요한 일인 것 같아요. 모든 힘든 일은 사람과의 관계에서 만들어진 것 같은데, 초기에는 정말 생존, 세팅, 성장에 대한 목마름 때문에 앞만 보고 달렸던 것 같아요. 성장을 해내는 기쁨으로 재밌게 일하기도 했지만, 그 과정에서 많은 사람들에게 신뢰를 얻기까지 굉장히 코너로 몰아가는 방식의 업무 강도와 문화를 유지했던 것 같아요. 인사가 만사인데, 초기에 저는 프로젝트 리더로서 일의 성사만 생각했지, 함께 일하는 이들을 신뢰하며 심리적 안정감을 잘 주지 못했거든요.
현재 앤스페이스에는 ‘워킹 코드(일하는 문화)’라고 불리는 10가지 업무 방침이 상세히 내규화 되어 있는데요. 회사와 임직원 간 이렇게 일하자는 상호 약속입니다. IT 회사라 거의 대부분 직원 분들이 재택으로 일하는데, 이 워킹코드로 묶여진 상호 신뢰 문화 덕분에 생산성은 올라가면서도 신뢰를 잘 유지하고 있어요. 함께 일하는 사람들이 오래 일해주시고 좋은 마음과 역량으로 해 주실 수록 회사가 성장한다는 것을 배우면서 그런 규칙들을 만들고 잘 지키려 애쓰고 있어요. 가장 혜택을 보는 건 역시 대표인 것 같구요.
앤스페이스가 지난 해 10주년을 맞이했는데요 가을에 전직원들을 모시고 제주도에서 워크숍을 했어요. 사계리의 따뜻하고 아름다운 마을에서 맛있는 것을 먹고, 이야기를 많이 하며 10년간 같이 일군 회사에 대해서 앞으로의 미래에 대해서 다채롭게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정말 큰 힘이 되었고, 팀워크도 더 좋아졌는데요. 또 한 번 발견하는 것은 결국 회사와 리더들이 먼저 멤버들을 신뢰해야 팀원은 그걸 안정감으로 받아들이고, 그 다음에 회사에 기여하는 마음이 열린다고 느꼈습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먼저 사랑해 주셨듯이, 일단 팀원 분들을 믿고, 신뢰가 다시 돌아오는 경험이 서로 쌓이면 좋은 팀이 되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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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7. 실전 비즈니스 이야기로 넘어가면, 공간 대여 플랫폼은 운영 과정에서 다양한 이해관계가 존재할 듯합니다. 공간을 제공하는 호스트와 사용자 간 소통이 거래에서 매우 중요할 텐데, 이 과정은 어떻게 유려하게 풀어나가시는지 궁금합니다.
스페이스클라우드의 사용자가 176만 명이 넘다 보니 사용하시면서 갈등도 많이 일어나고, 민원 등 불편한 이슈가 생기기도 합니다. 그걸 해결하는 첫번째 방법은 호스트 분의 대응이 정말 중요한데요. 스페이스클라우드 팀이 호스트분들께 정기적으로 ‘스쿨’을 운영하며 공간 관리와 활성화에 대한 도움을 드리고 있습니다. 10년 가까이 비즈니스를 하면서 많은 문제들이 오갔지만 감사하게도 잘 해결해 왔고, 또 배워왔습니다. 앞으로도 호스트님들이 현장에서 잘 해결하실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에요.
Q8. 조직 내에서 팀원에게 사랑과 가치를 공유하기 위해 신경 쓰는 부분은 무엇일까요?
제 성향상 '일만 하는 조직'이 되지 않게 하려고, 저와 다른 성향의 임직원들의 조언을 귀 기울여 듣는 편인데요. 가장 좋은 방법은 '대화를 많이 하는 것' 같아요. 다만 앤스페이스는 재택 하는 문화다 보니, 가능한 온라인으로 서로를 응원하며 긍정하는 문화속에서 일하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누군가 회사에 도움되는 아이디어를 올리면 '감사해요', '짱', '최고' 같은 아이콘들을 달아주는 감사 문화가 있어요. 이게 좋은 이유는 작고 큰 의견에 대해 귀 기울여주는 문화를 가져갈 수 있고 그렇게 큰 에너지가 들지 않아서 서로를 긍정하는데 큰 도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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