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유보 통합 대비", 변화에 대한 공백을 최소화 할 수 있는 맞춤형 서비스 기획
전 직원 '유아교육과 출신'..."현장감을 잃지 않았던 것이 서비스 기획에 도움됐다"
'유치원 교사용 가구가 없다'는 문제 의식에서 창업...기업만의 특징 찾는데 '3년' 걸렸다
교사용 WITTY 저상체어, 인체공학적 설계 위해 전문 기업 '듀오백'과 협업
[사례뉴스=오세은 인턴기자] “교사의 행복이 유아의 행복으로 이어진다”
유치원의 하루는 교사의 손끝에서 시작된다. 작은 의자 하나, 편안한 공간 하나가 아이들의 세상을 바꾸듯 교사의 행복이 곧 유아의 웃음으로 이어진다. 무궁유교는 이 강력한 철학을 바탕으로 유아교육 현장의 변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열악한 근무 환경 속에서도 아이들에게 최선을 다하는 교사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 시작된 무궁유교는 단순한 가구 제작을 넘어 교육 환경 전반을 개선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유아교육과 출신 팀원들이 직접 현장의 필요를 반영해 제품을 개발하고, 글로벌 시장까지 그 가치를 확장해 나가고 있다. 교사와 아이가 함께 행복한 교육 환경을 꿈꾸는 무궁유교 백서현 대표, 서세영 PM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Q. 무궁유교와 백서현 대표님에 대해 간단히 소개 부탁드립니다.
저희는 선생님의 행복함에서 시작된 교육공동체의 행복을 목표로 시작한 스타트업으로 무궁무진 유아교육을 줄여서 무궁유교라고 이름을 지었습니다. 저는 유아교사 출신으로, 이제 3년 째 회사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Q. '유치원 교사를 위한 브랜드'라는 아이디어가 참신한데, 어떻게 무궁유교를 창업하게 되셨습니까?
저도 유아교사 출신이지만 저희 팀원 모두가 유아교육과를 나오고 유아교사 출신이기 때문에 누구보다 유치원 현장을 잘 안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유치원 현장에는 “교육의 질은 교사의 질을 뛰어넘을 수 없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교사가 중요합니다. 그런데 유치원 현장에서 업무를 하면서, 근무 환경, 근무 조건, 채용 조건 등 여러 부분에서 유치원 현장이 굉장히 열악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러다 보니 선생님의 행복을 위한 회사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현실적으로 개인이 돕는 것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회사가 도와주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들어서 팀을 꾸려 회사를 만들게 됐습니다.

Q. 기존 유치원 교사용 가구가 갖고 있는 구조적 문제들을 해결하려 했다는 인터뷰 내용을 봤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불편함을 어떻게 해결해 나가고 계시는지 궁금합니다.
사실 기존에는 ‘유치원 교사용 가구’라는 개념 자체가 없었습니다. 저희가 이 사업을 시작한 지 3년이 됐는데 저희가 시작하기 전까지 교사용 가구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거의 없었던 거죠. 그러다 보니 교사들은 유아용 가구를 사용할 수밖에 없었고, 이에 따라 불편을 겪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저희 직원 모두가 유치원 현장을 직접 경험해봤기 때문에, 누구보다 절실하게 문제의식을 느꼈습니다. 그중에서도 교사들이 수업과 생활을 하면서 낮고 작은 유아용 의자에 앉아야 하는 현실이 가장 큰 문제였습니다. 이런 환경에서는 근골격계 질환이 쉽게 발생하고 여성 교사의 경우, 자궁 건강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교사들에게 편안한 휴식을 제공할 수 있는 ‘유아 교사용 의자’를 개발하게 되었습니다. 단순히 높이만 조절하는 게 아니라 장시간 앉아 있어도 편하게 설계했고, 인체공학적 디자인을 적용하여 건강까지 고려한 제품을 만들었습니다.

Q. 현재 대표 제품인 교사용 저상 의자(WITTY 로우체어)와 유아용 가구의 구체적인 기능과 차별점은 무엇입니까?
무궁유교의 제품은 기존 유아용 가구와 차별화된 타겟층을 가지고 있습니다. 영아반(0-3세)과 유아반(5-7세)으로 나누어 각 연령층의 교사들이 겪는 불편함을 해결하는 데 집중했습니다.
특히 영아반의 경우, 아이들이 주로 기어 다니기 때문에 선생님들도 좌식 생활을 할 수밖에 없는데, 이로 인해 무릎과 허리에 부담이 가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로우체어’를 개발하게 되었고, 보다 전문적인 인체공학적 설계를 위해 듀오백에 협업을 제안했습니다.
듀오백과의 협업을 통해 단순히 높이를 낮춘 의자가 아니라 장시간 앉아 있어도 부담이 적고, 허리와 골반을 안정적으로 지지할 수 있도록 기능을 보완했습니다. 교사들의 건강을 보호하면서도 아이들과 눈높이를 맞추며 자연스럽게 교실에서 생활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습니다.

Q. 무궁유교 제품이 유치원에 어떻게 전달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유통 채널과 판매 방식, 체험단 운영 등 실제 운영 프로세스를 설명해 주십시오.
무궁유교는 다양한 유통 채널을 통해 제품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쿠팡, 네이버와 같은 종합 쇼핑몰뿐만 아니라, 꼬망새, 키드키즈 학교장터 등 유아교육 및 학교 전문 쇼핑몰에서도 제품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온라인뿐만 아니라 오프라인에서도 판매 및 배송을 진행하며 강남에 위치한 쇼룸에서 협업 업체와 함께 제품을 직접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또한, 유아교육 전문 박람회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12월에는 ‘코베 유아교육전’에서 유치원 및 어린이집 관계자, 학부모들에게 제품을 선보였습니다. 이 외에도 자체 쇼핑몰 체험단 운영을 통해 제품 실사용 후기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유아 교사용 의자, 영아반 교사용 의자, 프링고 제품 등의 체험단을 운영했고, 참여자들의 반응이 긍정적이어서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운영할 계획입니다.
Q. 실제로 제품을 사용한 유치원 교사들의 반응은 어땠습니까?
유아 교사용 의자를 사용한 교사분들께서 “이 의자 덕분에 허리와 엉덩이가 아프지 않다.”, “항상 더 큰 의자가 필요했지만, 마땅한 제품이 없었는데 드디어 찾았다.”라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의자의 ‘더 폭신한 착석감’에 대한 개선 요청이 있었는데 '전용 메모리폼 방석'을 제작해서 의자와 함께 사용할 수 있도록 했더니 교사분들께서 좋다는 반응을 많이 보여주셨습니다. 앞으로는 테이블이나 다양한 액세서리 제품도 추가로 제작해서 고객 만족도를 높여갈 예정입니다.

Q. 교사용 가구를 기반으로 '글로벌 유아교육 선두 주자'로 발돋움하기 위해 어떤 시도를 하고 계십니까?
유아교육의 가치에 대한 깊은 확신에서 해외 시장 진출을 시도하게 되었습니다. 유아교육은 단순히 어린이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성인에게도 힐링을 제공하는 중요한 학문입니다. 한국의 교육 시스템(K-Education)은 전문가들에 의해 체계적으로 구축되어 있기 때문에, 글로벌 시장에 알릴 가치가 충분하다고 판단했습니다.
특히, 베트남을 비롯한 동남아시아권은 출산율이 높아서 유아 인구가 많기 때문에, 유아교육 관련 제품과 서비스의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시장성을 고려해서 작년부터 베트남 호치민을 중심으로 시장 개척을 시작했고, 해외 전시회 참가와 파트너사 구축을 통해 글로벌 진출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각 나라의 유치원 학제와 문화가 다르기 때문에, 차이를 존중하면서도 현지에 맞는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핵심 과제입니다. 저희는 단순히 가구를 판매하는 회사가 아니라, 유치원의 불편함과 문제를 해결하는 기업이라는 정체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이러한 방향성을 유지하면서 유치원 환경을 개선하는 데 집중할 계획입니다.
아무리 좋은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더라도 현장에서 외면받는다면 좋은 서비스가 아닙니다. 결국 현장의 이용자들에게 가장 친화적인 브랜드가 되는 것이 목표이고, 어떻게 하면 선생님들의 업무 스트레스를 조금이라도 덜어줄 수 있을지를 고민하고 있습니다.

Q. “교사의 행복이 유아의 행복으로 이어진다”는 브랜드 철학이 무궁유교의 출발점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철학을 기반으로 어떤 교육 환경의 미래를 만들어 가고 계시는지 궁금합니다.
저희 브랜드 철학은 무궁유교에서 출시한 모든 제품과 서비스에 녹아 있습니다. 유아 교사용 의자, 영아반 의자, 유아 의자, 프린터기 ‘푸링고’를 비롯해서 곧 출시될 새로운 콘텐츠 서비스에도 저희의 철학을 담았습니다.
“유치원의 웰니스를 책임지는 무궁유교”라는 슬로건처럼 교사, 원장, 학부모, 아이들까지 교육 주체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싶습니다.
2026년에 예정된 ‘유보 통합’은 미래 교육 환경을 고려할 때 중요한 이슈 중 하나입니다. 유치원과 어린이집이 하나의 학제로 개편되면서 현장에서 많은 혼란과 이해관계 충돌이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공백을 최소화할 수 있는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여, 새로운 학제에서도 원활한 교육 환경이 유지될 수 있도록 기여하고자 합니다.
Q. 3년간 무궁유교를 운영하면서 어려웠던 순간도 많이 있었을 것 같습니다. 가장 어려웠던 시점은 언제였으며, 어떤 전략을 통해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셨는지 궁금합니다.
기존에 교사의 행복을 중심으로 한 브랜드가 없었다는 것이 가장 어려웠습니다. 저희가 추구하는 철학과 목표를 어떻게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을지 많이 고민했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작년 스승의 날에 선생님들을 위한 오프라인 감사 이벤트를 진행했습니다. 감사장과 장미꽃을 직접 전달하면서 선생님들의 의견을 듣고 피드백을 반영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러한 노력 덕분에 점차 브랜드 철학에 공감하는 분들이 늘어났고 제품에 대한 관심과 구매로도 이어졌습니다. 앞으로도 선생님들과의 소통을 지속하며 브랜드 가치를 더욱 확립해 나갈 계획입니다.
무궁유교가 설립된 지 3년이 되었는데, 3년 내내 바람 잘 날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올해 들어 극복의 실마리를 찾게 된 것 같습니다. 이전에는 주로 혼자서 모든 업무를 감당하려 했지만, 이제는 팀원들과 함께 논의하고 업무를 분배하며 체계를 갖추는 과정에서 조직 운영의 본질을 배우고 있습니다. 마치 함께 노를 저으며 방향을 잡아가는 것처럼 올해는 더욱 명확한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고 느낍니다.
어려웠던 순간도 있었지만, 보람을 느꼈던 순간도 많았습니다. 코베 유아교육전에 참여했을 때가 기억에 남습니다. 행사장에서 유아용 의자를 다채로운 색으로 도색해 전시했는데, 한 아이가 자연스럽게 의자에 앉아서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게 됐습니다. 그때, 저희가 추구하는 목표인 교사와 유아 모두가 행복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점점 현실이 되어가고 있음을 실감하면서 보람을 느꼈습니다.

Q. 대표님처럼 각자의 자리에서 리더로, 대표로 고군분투하고 계실 또 다른 대표님들께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저도 20대에 창업을 하면서 정말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습니다. 경험이나 경력이 많지 않은 상태에서 창업을 하다 보니 여러 어려움에 부딪혔지만, 그 과정을 통해 많이 배우고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 시기가 없었으면 지금처럼 성장할 수 없었을 것 같습니다.
제 스타일을 찾기까지 3년이 걸렸던 것처럼 각자의 운영 스타일을 찾는 데는 시간이 걸립니다. 저에게는 ‘팀원들과 함께 이 회사를 운영해 나가야겠다’는 것이 스타일이었던 거죠. 아마 3년 차쯤 되는 시점에 조금씩 느끼게 되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그 과정에서 힘들더라도 포기하지 말고 계속 나아가시길 바랍니다. 현장의 모든 모든 경영자 여러분을 응원합니다.
'비즈니스 사례' 카테고리의 다른 글
100도 이상에서 끓여도 살아남는 '식중독균'...예방법은? (0) | 2025.04.03 |
---|---|
“월급 빼고 다 오른다”...'트리플 악재' 덮친 한국 어쩌나? (0) | 2025.04.03 |
"비즈니스는 사랑입니다" 가인지컨설팅그룹 김경민 대표 신간 출간 (0) | 2025.04.03 |
“이런 직원 절대 자르면 안된다”…불경기에도 회사 살리는 인재 특징? (1) | 2025.04.02 |
'지브리 프사' 열풍…챗GPT 이미지, 법적 문제 없나 (1) | 2025.04.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