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글로벌 커뮤니케이션팀 디렉터가 말하는 '커리어를 확장하는 3가지 방법'

글로벌 커뮤니케이션팀 디렉터 정김경숙, 50살에 실리콘밸리 본사에 가다.
1. 먼저 행동하라, 일단 시작하면 자신감도 따라온다!
2. 체력도 실력이다, 창의성과 아이디어의 원천은 건강하고 긍정적인 에너지!
3. 공부로 채워라, 배우면서 일하고 배운 것을 일에 적용하라!
지속가능성의 힘은 ‘하루하루의 꾸준한 루틴’

구글 글로벌 커뮤니케이션팀 디렉터 정김경숙은 나이 50에 실리콘밸리 본사로 가게 되었다.

그는 지난 7월, 세바시(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 강연에서 ‘커리어를 확장하는 세 가지 방법’에 대해 이야기했다. 아래는 강연 내용이다.

정김경숙 디렉터 세바시 강연 '쉰 살 실리콘밸리 디렉터의 커리어 확장법' (사진출처: 유튜브)

1. 먼저 행동하라

2019년 2월, 구글 커뮤니케이션을 맡고 있는 구글러(구글 직원)들이 사내 컨퍼런스로 한자리에 모였다. 컴퍼런스 마지막 날, 전 세계 커뮤니케이션 담당 총괄이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나는 미국이 아닌 해외 특파원 담당 업무, 각국의 커뮤니케이션 담당자를 미국 본사와 이어주는 역할의 필요성에 대해 말했다.

3주 후 내가 제안했던 내용이 실제가 되었다. 나는 채용 디렉터에게 전화를 걸어 그 업무에 대한 관심을 표현했고 곧바로 채용이 확정되었다. 막상 채용이 확정되니 불안하고 두려워졌다. ‘괜히 가서 망신만 당하고 30년 커리어 경력에 오점만 남기는 게 아닐까?’, ‘인터네셔널 커뮤니케이션은 영어 원어민도 힘들다는 자리인데 토종 한국인인 내가 잘할 수 있을까?’ 등의 생각들을 하게 되었다. 

그때 나에게 용기를 준 것은 바로 배우 캐리피셔가 한 말이다. 영화 스타워즈에서 레아 공주 역을 맡았던 캐리피셔는 이렇게 말했다. “두렵겠지만 일단 해보세요. 자신감이 생길 때까지 기다리지 마세요. 일단 시작하면 자신감도 따라옵니다.” 

배우 캐리피셔 "두렵겠지만 일단 해보세요. 자신감이 생길 때까지 기다리지 마세요. 일단 시작하면 자신감도 따라옵니다." (사진출처: 나무위키)

2. 체력도 실력이다.

불규칙한 하루 일과, 연이어지는 야근, 일에서 받는 스트레스는 몸이 먼저 안다. 집중력을 완전히 발휘하지 못하고 일의 효율도 떨어진다. 우리 모두 운동을 해야 한다는 건 알지만 꾸준히 하기는 어렵다.

그래서 나는 재미있고 남들이 잘 안 하는 운동을 택했다. 마흔 살에 검도를 시작한 것이다. 현재 14년째 검도를 하고 있다. 구대회, 서울시 대회, 전국대회 그리고 미국에서 현재 거주하고 있는 캘리포니아 대회 등 여러 대회에 나가는 재미가 쏠쏠하다.

Heliotropism 효과가 있다. 햇빛을 강한 쪽을 향해 식물이 자라는 것처럼, 사람들도 긍정 에너지와 밝은 기운이 있는 곳으로 모인다. 구글러들이 갖고 있는 창의성과 아이디어의 원천은 건강하고 긍정적인 에너지가 주는 실력에서 나온다고 믿는다.

체력은 정말 중요하기 때문에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야 한다. 나는 삼십 대 초반에 달리기를 시작했고 검도, 마라톤 풀코스,  스노우보드, 스케이팅, 트레킹을 했다.  최근에는 50살에 수영을 마스터 했다.

디렉터 정김경숙 저서 '계속 가봅시다 남는 게 체력인데' (사진출처: 예스24)

3. 공부로 채워라

나는 학위 컬렉터(수집가)이다. 석사, 박사, 대학원 다섯 개를 다녔다. 경영대학원, 언론홍보대학원, e-비즈니스학과, 경영 대학원, 정책 대학원, 그리고 디지털 문화 정책 박사 과정을 했다. 지금은 CCO(Chief Communication Officer) 과정을 듣고 있다.

나는 새로운 일을 이렇게 맡을 때마다 ‘내가 과연 할 수 있을까’ 의심하는 대신 ‘공부하면 되지’ 라고 생각한다. 공부를 다 끝내고 일을 하는 게 아닌 배우면서 일을 하고, 그 배운 것을 일에 적용한다. 성장은 일을 잘한다고 이루어지는 게 아니다. 공부로 채워야 한다.

지속하기 위해서는 '꾸준한 루틴'이 필요하다. (사진출처: 이미지투데이)

지금까지 말한 세 가지를 지속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 하루하루의 ‘꾸준한 루틴’이다. 지난 30년간 나의 커리어 확장은 꾸준한 루틴을 통해 무한 지속하고 있다. 영어 오디오북을 하루에 서너 시간 뛰면서 듣는다. 1년에 70권 정도 읽으니까 제법 들린다. 

이렇게 하루하루 작은 성공을 이어나가고, 꾸준히 쏟는 시간의 힘을 믿는다면 어느덧 여러분의 인생도 한층 커져 있을 것이다.

 

글/ 한태경 학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