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인터뷰는 김희봉 작가가 진행한 인터뷰입니다. 향후 ‘김희봉이 만난 사람’ 인터뷰 시리즈를 사례뉴스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김희봉 작가는 교육공학박사로 공주대학교 사범대학에서 윤리 교육과 영어교육을 전공하고 국방대학원 및 한양대학교에서 리더십(M.A)과 교육공학(Ph. D)을 전공했습니다.
그는 20년이 넘는 시간 동안 HRD 컨설팅, 교육과정 개발, 강의 및 코칭 등을 수행하면서 군(軍), 대학교, 컨설팅사, 대기업 등에 속한 다양한 구성원들의 성장을 직간접적으로 지원하고 있다는 것에 감사하고 있으며 HRD(Human Resources Development, 인적자원개발)에 대한 매력과 가치를 알고 의미와 재미 그리고 흥미를 느끼고 있습니다.
이울러 HRD는 이론과 실제가 접목되어야 한다는 측면에서 대한리더십학회 상임이사와 한국인적자원관리학회 편집위원장으로도 활동하고 있으며 지속적인 학술연구와 발표를 하고 있습니다. 저서로는 ‘휴먼웨어101’ ‘다시 강단에서’ ‘리더스타그램’ ‘HRD연구방법가이드’가 있으며 뉴스레터인 HRD Curator의 발행인이기도 합니다.
박해룡 전무는 스탠다드에너지㈜ 인재경영 총괄·전무로 재직 중이며 LG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해 딜로이트컨설팅㈜ 인사조직 컨설팅 상무, LS산전㈜ CHO·상무, The HR컨설팅㈜ 대표, 한국바른채용인증원 부원장, 한국액션러닝협회 회장, 인하대 경영학과 초빙교수를 역임했고, 현재는 스타트업에 재직하며 조직과 개인의 성장(Growth)을 돕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또한 그는 LS에서 인사총괄(CHO)로 재직하는 8년 4개월간 격주로 전 직원에게 보낸 글을 편집한 ‘직장생활 나는 잘 하고 있을까?’라는 책을 썼으며 공저로 ‘나는 팀장이다’ ‘HR레볼루션’ ‘채용레볼루션’을 저술하고, 리더십, 조직개발, 역량평가, 성과관리 분야에 강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아래는 김희봉 작가가 스탠다드에너지㈜ 박해룡 인재경영 총괄·전무를 인터뷰한 내용입니다.
Q1. 현금 100만 원이 생겼고 3일 내에 사용하지 않으면 사라집니다. 이 돈을 어떻게 사용하시겠습니까? 이유와 함께 알려주세요.
제가 번 돈일 때와 불로소득일 때를 구분하고 싶습니다. 불로소득이라면 100만 원이 생겼다가 3일 후 사라지도록 그냥 놔두고 싶은 심정입니다. 제가 번 돈이라면 만원 짜리 타월 100장을 만들어 주변 분들에게 나눠 드리고 싶습니다. 따뜻한 이불이라도 한 채씩 나눠 드리고 싶지만 예산을 고려해 작은 선물을 제작하고, 이를 나눠 드리면서 일대일 대화의 시간을 갖고 싶습니다.
제 인생은 주변의 좋은 분들 덕분에 잘 된 것 같고, 잘 되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을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타월 한 장은 선물로 준비하고, 식사는 제가 대접하며 감사한 마음을 나누겠습니다.
Q2. 지금까지의 삶을 돌이켜봤을 때 바꾸고 싶은 것과 바꾸고 싶지 않은 것은 무엇입니까? 이유와 함께 알려주세요.
바꾸고 싶은 것도 바꾸고 싶지 않은 것도 저의 성격이라 생각합니다. 바꾸고 싶은 성격은 ‘공감능력’입니다. 다른 사람의 의견을 경청하고, 공감하는 능력이 부족해 보입니다. 의견을 들으면 바로 이해가 되고, 즉각 제 나름의 솔루션이 떠오릅니다. 그래서 그것을 제안하며 바로 의견을 드리고 싶어 합니다.
말하는 사람의 감정을 헤아리고 공감하거나 위로하기 보다 냉정하게 판단하고 해결책을 찾으려는 성향이 강한 것 같습니다. 그러서인지 저는 쓸데없어 보이는 주제로 길게 말하는 것은 듣기 힘들어합니다. 특히 주제도 내용도 목적도 모르겠고, 말의 핵심을 이해하기 어렵고, 부정적이거나 남 탓(남 욕)을 하거나, 지나치게 신세를 한탄하는 말을 듣어 주며 감정적으로 공감하는 게 무척 어렵습니다.
바꾸고 싶지 않은 것도 성격이나 능력 중의 일부입니다. 다른 사람의 말을 들으면 내용과 의도 파악이 빠르고, 해결 방안이 떠오르고 설득력 있게 전달합니다. 그래서 솔루션이 현실적이고 합리적이라는 피드백을 자주 받곤 합니다. 이런 부분을 살리되 충분히 듣고 공감하고 타이밍을 봐서 피드백하려고 노력 중입니다.
한 가지 더 바꾸고 싶은 것은 영어를 모국어처럼 잘 해서 영어로 책을 쓰고, 영어로 강의를 하며, 한국의 기업가 정신을 전 세계에 알리고 싶습니다.
Q3. 20대의 자신을 만나서 이야기할 수 있다면 어떤 말을 해주고 싶으십니까? 이유와 함께 알려주세요.
“너무 열심히 살지 마라. 너무 일만 하지 마라. 멀리 내다보고 장기 투자를 하라”는 말을 해 주고 싶습니다. 저의 20대에 스스로 모든 것을 해결해야 한다는 생각이 강해 학비와 생활비를 마련했고, 직장을 빨리 구했고, 결혼도 빨리했습니다. 지난 30년간 엄청 일이 많았고 열심히 했습니다. 그런데 저는 영화, 음악, 미드, 악기 연주, 세계 명소의 여행 정보, 연예인을 잘 모르고 잘 못합니다. 일반적으로 말하는 ‘즐길 거리’가 적습니다.
아는 것도 적어 풀어 낼 콘텐츠도 빈약합니다. 그래서 멀리 내다보며 행복한 인생을 구상해 보고 장기투자를 하라는 말을 해 주고 싶습니다. 투자는 행복한 삶을 가꾸는 투자입니다. 취미생활, 재테크, 공부(학위나 영어 등), 인간관계, 직장 경력 관리에서도 30년을 내다보고 계획하고 꾸준히 실천하기를 바랍니다.
94년 11월에 직장 생활을 시작해서 곧 만 30년을 채웁니다. 30년 동안 하는 일이 있고, 승진도 빨리하고, 임원도 오래 하고, 저축도 하고, 행복한 가정도 있고, 만나는 좋은 분들이 계시기에 나름 의미 있게 잘 해 왔다고 생각하지만 더 멀리 보고 행복의 나무를 가꾸기를 바랍니다.
가령, 보험도 이것저것 가입했다고 해지를 하여 손해를 봤고, 취미로 하는 운동도 이것저것 해 보았지만 결국 남는 건 꾸준히 해서 잘 하는 한 종목입니다. 재테크만 복리가 아니라 취미도, 행복도 복리효과를 누리라고 하고 싶습니다.
Q4. 하고 있는 일에 대해 스스로 어떻게 동기부여하십니까? 이유와 함께 알려주세요.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 자체가 저에게는 동기요인입니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정했고, 내가 목표를 정했고, 노력하여 성취할 때 동기부여는 저절로 됩니다. 특히 단계별로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고 노력해 조금씩 나아지는 자신의 모습을 볼 때입니다. 가령, 제가 즐기는 탁구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생활체육에서 꽤 잘 치는 수준의 실력이지만 지금도 여전히 선수 출신 코치에게 레슨을 받습니다. 레슨을 통해 배운 기술을 연습하여 실전 게임에서 시도해 보고 득점을 했을 때 엄청 기쁩니다.
회사 업무를 할 때도 마찬가지 아닐까요? 회사 일을 남이 시켜서 한다는 마음을 버리고, 즐겁게 하며 탁구를 치는 마음으로 해 보니 더욱 재미있습니다. 동기부여는 스스로 마음가짐에서 출발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의 좌우명은 ‘일체유심조’이고, 이메일 ID도 yusimjo입니다.
Q5. 계획한 일의 진도가 생각보다 더디게 진행될 경우에는 어떻게 하십니까?
더딘 이유를 먼저 파악합니다. 원인이 불가항력적인지 저의 잘못이었는지 구분합니다. 불가항력적인 사항은 최대한 빨리 사실 관계를 솔직히 보고합니다. 혼자 하는 일이라면 저 자신에게 보고하고 판단을 내립니다. 이어서 진도를 더 빨리 뺄 수 있는 방안을 구상해 봅니다. 당초에 계획했던 일 중에 예상보다 더 시간이 걸리는 일이 있었다면, 계획 중에는 예상보다 시간이 덜 걸리는 일도 반드시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럼 마음으로 대안을 찾으면 또 길이 보였던 것 같습니다. 다만 습관적으로 일을 미루거나, 다른 사람이 일을 해 줄 때까지 기다리거나, 남 탓하는 것은 하지 않으려고 노력합니다. 핑계를 찾는 것도 습관이고, 핑계를 대는 것은 최악의 습관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진도가 늦어지기 전에 미리 일을 챙기는 것이 훨씬 중요합니다.
일이라는 것이 혼자 하는 것이 아닐 때가 많습니다. 공장의 일과같이 전공정, 후공정이 있고, 협조 요청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내부 고객이든 외부 고객이든 그들이 일을 해 주기를 마냥 기다려서 늦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적극적으로 요청하여 일의 속도를 높이려고 합니다.
Q6. 평소에 어떤 방법으로 학습하십니까?
저는 전문가의 의견을 듣습니다. 강연을 듣기도 하지만 최대한 일대일로 직접 만나려고 노력합니다. 그리고 사소한 기술이라도 직접 해 보려고 합니다. 예를 들어 ‘나도 유튜브 동영상을 만들어 보고 싶다.’는 니즈가 생겼을 때 자녀에게 물었습니다. 유튜브는 어떻게 하는 것이니? 어떻게 찍고 어떻게 올리는 것이냐?
기본적인 안내를 듣고 유튜브를 통해 관련 강의를 들었습니다. 그리고 용감하게 제가 직접 해 봤습니다. 구독자가 890명인데 혼자 다 한 것입니다. 몇 년간 방치되어 있지만 은퇴 후 다시 할 계획입니다. 기획, 촬영, 편집, 썸네일 제작 및 업로드 등을 혼자 해 봤습니다. 제가 전문적으로 하려고 한 것이 아니라 해 봐야 다른 사람에게 일을 시킬 수 있다는 생각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주변에 유튜브를 하는 분들의 조언을 듣습니다. 또 다른 방법은 ‘새도윙(shadowing)’ 학습입니다. 전문가를 따라다니거나 전문가처럼 해 보는 과정입니다. 잘 보고 내가 한다면 이렇게 하겠다는 포인트를 찾아 적용해 봅니다.
Q7. 스스로 매너리즘에 빠지지 않도록 만드는 방법 또는 매너리즘에서 빠져나오는 노하우를 알려주세요.
매너리즘에 빠졌다는 생각부터 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그리고 매너리즘에 빠졌다고 느낄 때는 일을 잠시 중단합니다. 그리고 일의 의미를 찾으려고 합니다. 왜 내가 이 일을 하지? 이 일이 어떤 의미가 있지? 이 일이 나에게 어떤 의미이며, 나의 성장에 어떤 도움이 되지? 등의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집니다. 물론 일 질문을 할 때도 매너리즘에 빠져서 그러는 게 아니라 원래 직장 생활이나 일이라는 것이 스스로 의미를 찾을 때 더 성과가 나고 나도 행복하다는 믿음을 갖고 자신을 자극합니다.
저는 지나친 자기반성이나 성찰 또는 회개를 권하지 않습니다. 한번 반성하고 다시 회복하여 잘할 수 있는 방안을 찾으려고 노력합니다. 매주 교회에 가서 매주 같은 회개를 하는 것보다 이번 주에 나아진 것은 무엇이지, 어떤 노력을 했는지 생각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입니다.
그것이 교회든 절이든 성당이든 구분하는 것은 의미가 없고, 다만 같은 내용의 반성을 주기적으로 습관적으로 하는 것은 의미가 적다는 것입니다. 반성하고 사과하는 것은 한 번만 하고, 더 나아진 자신의 모습, 행동을 보이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Q8. 자신을 움직이는 힘, 즉 원동력은 무엇입니까? 이유와 함께 알려주세요.
저는 자신을 믿습니다. 그리고 모든 것은 마음먹기에 따라 결과는 차이가 크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제 이름 박해룡의 이니셜을 따서 Positive, Happy, Rich를 소중한 가치로 생각합니다. 좌우명은 ‘일체유심조’로 정해 가훈으로도 사용 중입니다. 매사에 긍정적이고, 스스로 행복하다고 생각하고, 스스로 부자라고 생각하며 삽니다.
Rich는 물질적인 풍요와 정신적인 풍요를 의미합니다. 재수를 할 때 학원의 영어선생님께서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시험 문제가 되게 어렵게 나오면 ‘와~ 나한테도 이렇게 어려운데 남들은 얼마나 더 어렵다고 할까!’라는 생각이었습니다. 비교 평가의 의미가 아니라 스스로 긍정적으로 생각하라는 의미이겠지요. 어차피 부정적으로 생각해서 문제가 어렵다고 한다고 문제를 푸는 데 도움은 안 되니까요.
스스로 행복하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가진 능력이나 노력보다 복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주변에 감사한 분들이 많고, 촌놈(지리산 중턱 경남 산청 출신)이 서울에 와서 얻는 것이 많고, 가진 것이 많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름조차 해룡(HR)입니다. Happy&Rich. 평생 HR(Human Resources) 업무를 하는 것이 숙명인가보다 생각합니다.
Q9. 사람들과의 관계를 형성하거나 유지하는 데 있어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이유와 함께 알려주세요.
내가 먼저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주라는 것입니다. 도움을 주는 방법은 다양합니다. 정보를 나눌 수도 있고, 밥을 사 줄 수도 있습니다. 내가 몸으로 자원봉사를 할 수도 있으며, 필요할 때 시간을 내주는 것도 도움을 주는 행동입니다. 그것도 어려우면 말이라고 잘 하면 됩니다.
작은 배려에서 감사를 반드시 표현하고, 긍정의 말을 하고, 위로를 하는 것입니다. 사람과의 관계를 대부분 ‘말’로 깨집니다. 마음의 상처를 주는 말, 뼈 때리는 말이 문제입니다. 그리고 내가 먼저 밥값을 많이 내야 합니다.
밥을 사면서 말까지 덜 하면 주변에 사람이 많아집니다. 돈을 덜 쓰고, 공짜를 바라고, 남이 먼저 해 주기를 기다라는 관계를 오래가기 힘듭니다.
Q10. 리더십과 HRD에 관심이 있는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것(도서, 공연, 영화, 장소 등)들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리더십과 HRD는 회사 경영의 한 분야일 뿐입니다. 그래서 먼저 기업 경영에 대한 학습을 해야 합니다. 인사관리, 생산관리, 재무관리, 경영시스템 운영 등 경영 전반에 대한 학습을 우선해야 합니다.
특히 재무적 관점에서 경영현황, 손익분석, 투자 대비 효익, 비용 관리 등의 마인드를 갖고 과정을 설계하고 운영하는 것이 꼭 필요합니다. 다음은 조직을 구성하는 사람의 속성과 조직에서의 행동, 그리고 각 개인의 성향을 파악하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성격검사 도구에 대해 학습하고, 활용할 수 있으며, 코칭 스킬에 관련된 책이면 다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심리학 뿐만 아니라 주역, 명리학, 관상 공부도 리더십과 HRD에 도움이 됩니다. 마지막이 리더십 개발과 조직개발 등에 관한 전공 공부입니다. 모든 책, 모든 장소가 학습의 도구가 될 수 있다는 마음으로 관심을 갖고 관찰하고, 정리하고, 의미를 발견하는 노력이 더 중요하다는 말씀으로 추천하고 싶은 것을 갈음합니다.
'인터뷰 사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문휘창 총장 ”난국을 극복하려면 건강한 조직 문화가 정말 중요” (24) | 2024.11.05 |
---|---|
이토 준지 작가가 말하는 공포이야기 (21) | 2024.11.05 |
위로와 사랑을 굿즈에 담아내다! 선데이모닝 그레이스 (3) | 2024.10.25 |
흑백요리사’ 키친 갱스터 박지영 셰프 “뉴욕 마레아…20대에 가장 잘 선택한 일” (5) | 2024.10.21 |
이화여대 이재영 교수, 일에 매너리즘 빠졌을 때 해결 방법? “대학원 진학” (9) | 2024.10.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