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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 사례

나눔비타민, 따뜻한 식사로 4억 투자를 받을 수 있었던 비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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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얌’ 서비스로 지역 상권과 결식 아동 연결하는 나눔비타민
'키다리 언니’ 김하연 대표, 아동 급식의 새 지평을 열다
‘나눔비타민’ 대형 플랫폼과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주목
'차가운 머리와 따뜻한 가슴’의 조직문화로 승부

 

김하연 대표가 설립한 나눔비타민은 결식 우려 아동들에게 따뜻한 식사를 제공할 수 있도록 지역 상권과 아이들을 연결하는 기업이다. 교육봉사 경험에서 발견한 결식 아동 식사 접근성 문제를 해결하고자 창업한 김 대표는 ‘나비얌’ 서비스를 통해 아이들이 눈치 보지 않고 원하는 음식을 먹을 수 있도록 지역 상권과 연결하는 혁신적인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키다리 언니’라는 별명을 가진 그녀는 뒤에서 조용히 아이들을 지원하는 시스템을 구축하여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기존 사회적 기업이 가진 사업성과 지속성에 대한 의문을 최근 4억원 시드투자 유치와 함께 사용자 1만명, 입점 점포 수 4,400 여 곳이라는 지표로 답하고 있다. 7개월이라는 시간동안 빠른 성장을 할 수 있었던 나눔비타민의 비결 무엇일까?

아래는 나눔비타민 김하연 대표와의 인터뷰 내용이다.

(주) 나눔비타민 김하연 대표

Q. 나눔비타민과 김하연 대표님에 대한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저는 서울대학교 자유전공학부 경영학·정보문화학을 전공하고, 작년 4월 나눔비타민을 창업한 김하연 대표입니다. 나눔비타민은 결식 우려 아이들이 원하는 음식을 편하게 먹을 수 있도록 온라인 연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소셜벤처 예비사회적 기업입니다.

Q. 결식 우려 학생들이 식사문제에 대해 어려움을 가지고 있음 발견하고 직접 창업하셨다고 들었습니다. 구체적으로 창업을 하게 된 계기가 궁급합니다.

결식 우려 아이들이 지원되는 인프라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식당 이용률과 접근성이 현저히 떨어지는 모습들을 교육봉사 등을 통해 발견할 수 있었어요.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시스템의 부재를 느꼈죠. 기존 인프라를 아이들이 위축감 없이 잘 이용하고 먹고 싶은 가게를 연결해주고 싶은 마음에 시작을 하게 됐습니다.

개인적으로 제가 만든 효율적인 시스템을 사람들이 이용하고 기뻐해 줄 때 굉장히 신이 나는 스타일이에요. 제가 7년동안 교육봉사를 해왔는데 주로 저소득층 친구들과 함께 한 시간이 많았죠. 이 시간이 있었기에 문제점을 발견할 수 있었고 이러한 문제의식과 제 성향이 상호작용을 이뤄 창업이라는 결심을 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Q. '키다리 언니’라는 별명을 가지고 계시다고 들었습니다.

최근에 한 기자 분께서 저에게 ‘키다리 언니’ 라는 별명을 붙여주셨어요. 왜냐면 제 키가 170중반대로 평균보다 큰 편이거든요. 키다리 아저씨라는 책을 보면, 키다리 아저씨가 뒤에서 아이들을 후원해 주잖아요. 저 또한 아이들을 전면에서 돕는 것이 아닌 시스템적으로 뒤에서 후원해 주고 있다는 점이 유사해 ‘키다리 언니’라는 별명이 붙여 주신 것 같고, 마음에 드는 별명입니다.

(주) 나눔비타민 김하연 대표  [제공: 나눔비타민]

Q. 결식 아동들과 지역 상권을 연결하는 '나비얌' 서비스에 대해 자세히 설명 부탁드립니다.

우리 주변 식당 중 급식카드로 갈 수 있고 나눔하고 싶은 착한가게들이 많이 존재합니다. 하지만 이 모든 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시스템은 갖춰있지 않은 상태였어요. 때문에 막상 아이들이 급식카드를 사용할 때면 제휴가 끝난 업체이거나 친구들과 갔을 때 사용하기 눈치보이는 상황이 발생하는 것을 알 수 있었어요. 따라서 아이들이 물질적인 지원과 더불어 심리적인 존중 또한 받을 수 있도록 설계했습니다.

첫째로 ‘아동급식카드 비대면 인증’을 통해 카드를 앱과 연동할수 있도록 만들었어요. 인증받은 아이들은 카드결제가 가능한 가맹점을 볼 수 있고 지자체랑 연결 된 곳은 온라인으로 사전에 구매해서 방문하는 것이기 가능하기 때문에 아동급식카드를 꺼내고 결제할 때 눈치보았던 순간들을 해결할 수 있었죠.

둘째로, ‘식당사장님 쿠폰’을 통해 가게여건과 상황에 맞는 기부활동을 장려할 수 있었어요. 사실 쿠폰을 만들기만 해도 정부 바우처나 민간 기부금을 통해 가게 매출이 상승하는 효과가 있었습니다. 또한 사장님들이 기존에 음식을 직접 아이들에게 제공했을 때는, 이를 기부금으로 증빙할 방법 같은 것이 없었어요. 하지만 쿠폰을 만듦으로써 기부금 증빙이 가능해져 세금공제를 받을 수 있었고, 아이들 또한 쿠폰으로 당당하게 내고 먹을 수 있다는 사실이 서로에게 좋았던 아이템이었습니다.

Q.‘'나비얌’의 실제 이용자들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실제로 현장에서 감사한 반응들이 나오고 있어 기쁩니다. 한 아이는 “아동급식카드가 안되는 곳이면 어떡하지? 친구들이 이 카드에 대해 물어보면 어떻게 답하지? 라고 불안했던 적이 많은데, 그럴 필요가 없어서 너무 편하다” 라고 해줘서 기뻤습니다.

한 어머니는 “애한테 카드를 줬을 때, 혹시나 마음 다치는 일이 있지 않을까 걱정 됐는데, 제가 미리 결제를 해줄 수 있으니깐, 이러한 걱정을 덜었어요.” 라고 해주셨어요. 기존 기부를 금액으로 하시던 모 사장님은 “반신반의 하는 마음으로 시작했는데, 쿠폰을 통해 아이들에게 직접 내 음식으로 나눌 수 있는 건 또 다른 느낌이었다.” 라고 해주셔서 감사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주) 나눔비타민의 나비얌 서비스 [제공: 나눔비타민]

Q. 작년 4월 설립 후 스타트업 컴업 행사 참여, ESG임팩트 기업 선정 등 다양한 활동과 더불어 주목을 받고 계십니다. 소감이 어떠십니까?

최근 서울대 캠퍼스타운 사무국장님께서도 저희 나눔비타민이 "소셜벤처의 우수모범사례다."라고 언급해주신 일이 있었어요. 그 말을 듣고 참 감사하면서도 책임감을 많이 느꼈습니다.

사실 소셜벤처라고 했을 때, 많은 분들이 ‘뜻은 좋은데 이거 지속 가능한거야?’ 라는 애정어린 우려와 걱정을 많이 보내주십니다.

하지만 단기간내 그런 주목을 받을 수 있었던 것도 저희가 기존에 없던 시스템을 개발하고 이를 필요로 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나비얌 출시 이후 현재 사용자 1만명, 입점가게 4,400여 곳이라는 성과를 그 어떤 푸드테크 서비스 보다도 빠른 속도로 7개월 만에 달성했습니다. 소셜벤처이기 때문에 수익성에서 갖게 되는 기존 인식과 편견들을 이러한 방식으로 깨뜨리려고 계속해서 노력 중에 있습니다.

Q. 최근 인터뷰에서 “나비얌에 점주들이 입점하는데 있어서 고민하는 부분을 확인해 개선한 뒤 다시 방문해서 성공률을 높이고 있다” 라고 해주셨는데요. 구체적으로 점주 분들이 고민하는 지점과 이를 해결한 사례가 궁금합니다.

설립 이후 지난 7개월 동안 제가 직접 가게 유치를 위한 영업을 뛰었어요. 정말 많은 사장님들 만났는데 그때 많은 점을 배웠습니다. 매번 퇴짜를 연속으로 맞다보면, 심리적으로 힘들어져 상담을 받기도 했어요. 하지만 그 과정을 거치며 긍정적으로 생각이 바뀐 부분은 “실패 또한 성공한 것이다.”라는 마인드였습니다. 그러한 마인드를 가지니 영업을 성공하면 좋은 거고 실패해도 오답노트가 쌓였다고 생각하게 되더라구요.

특히 다양한 점주분들을 만나면서 앱서비스에 대해 낯설어하시는 사장님들을 설득하는게 난관이었습니다. 식당을 차리시는 분들 중 중장년층이 많아 신기술을 힘들어 하시는 분들이 많았어요. 결제방식 또한 키오스크, 포스기, 카드단말기 등 식당 별로 결제방식 다양하다 보니 어떤 곳은 핸드폰 버튼 하나만 누르면 결제가 되게 하는 등 식당마다 맞춤으로 해드렸던 기억이 있습니다.

Q. 대형 요식업 플랫폼 배민, 요기요와 비교해서 ‘나눔비타민’이 갖는 경쟁력이 궁금합니다. 이 어플을 이용해야만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더불어 비즈니스 모델이 궁금합니다.

저희 경쟁력은 기존 요식업 플랫폼과는 달리 "누군가를 돕고 싶은 마음이 함께 들어간 밥"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일반 소비자들 또한 이왕이면 밥 먹을 때 착한 가게를 이용하겠다는 분들이 많아요.

이러한 소비를 지속시키기 위해 앱 내 결제액 일부가 기부가 되고 스탬프 투어로 페이백 서비스를 해드리는 등 다양한 장치를 마련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당근마켓’이 중고거래 문화를 불신과 위험을 감수해야하는 문화에서 나눔과 동네주민을 연결하는 문화로 전환을 일으켰던 것처럼 저희 또한 요식업계의 ‘당근마켓’이 되는 것이 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사장님들과 상생을 위해 저희는 수수료 부문에서도 현재는 결제 대행 수수료만 받고 있어요. 기존 배달앱은 결제대행 수수료 말고도 중개수수료와 배달비, 광고비까지 합치면 플랫폼이 전체 결제 금액의 25~30%를 가져가는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때문에 일부 탈퇴한 가게들도 많아지면서 저희앱을 먼저 찾아주는시는 사장님들 또한 요즘 많이 늘어났습니다.

Q. 올해 한국건강관리협회로부터 1.5억의 사회공헌예산과 서울대기술지주(임팩트스퀘어)로부터 4억 원 시드 투자 유치를 받으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투자를 받을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입니까?

사회공헌예산과 투자유치를 받을 수 있었던 비결은 ‘사회적 임팩트’와 ‘지속가능한 모델’에 있었던 것 같아요. 연간 기부 시장이 16조원에 달하고, 이에 달하는 물품이 어딘가에서는 구입되고 제공되어지는 상황에서 기존 시장을 전자화&혁신화 한 것을 좋게 봐주셨던 것 같습니다.

실제로 저희는 ‘나비얌’ 뿐만 아니라 기부단체로부터 기금을 받아 위탁운영 함으로써, 효과적이고 투명하게 아이들에게 집행될 수 있도록 돕는 역할 또한 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기부단체 입장에서도 내부 업무 편의성이나 효율성 그리고 효과성 측면에서 봤을 때, 협업파트너가 될 수 있었고, 정부입장에서도 바우처 식사예산이나 종이식권 전자화 같은 국정과제도 저희 서비스를 통해 실현시킬 수 있다는 기대 하에 관심을 가져 주셨던 것 같습니다.

(주) 나눔비타민 김하연 대표

Q. 나눔비타민만의 특별한 조직문화가 있다면 무엇입니까?

저희는 현재 저를 포함해 9명이 함께 회사를 운영해 나가고 있습니다. 작년 창업할 때는 4명으로 시작했다가 퇴사한 사람없이 그대로 인원수가 2배로 커진 상태입니다.

팀원 한 명 한 명이 이 시스템을 만들어 나가는 미션에 굉장히 공감하고 있고, 함께 만들어 나가기 위해서 모인 사람들로 이루어져 있어요. 저희가 외부로부터 투자를 받은 것도 굉장히 중요하지만, 처음에 저희 회사가 아무것도 없을 때 자신의 시간이라는 소중한 기회비용을 걸고 와준 팀원들이 저희 회사 제1 투자자라고 생각합니다.

저희 조직의 성격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차가운 머리와 따뜻한 가슴’인 것 같아요. 저희가 피드백 할 때는 굉장히 냉철하게 피드백 합니다. 자체적으로 문제점을 짚을 수 있어야 고객들이 불편을 느끼지 않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에요.

하지만 그 문제점을 지적했을 때 해결책까지 같이 들고 오는 것이 저희의 기본 원칙이에요. 이러한 차이가 조직문화를 긍정적인 방향으로 만들어 나간 것 같습니다.

Q. 향후 나눔비타민 비전과 계획은 무엇입니까? 어떠한 회사로 성장하고 싶으신지 궁금합니다.

저희는 처음에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시작했지만, 궁극적으로 바라보고 있는 것은 누구나 쓸 수 있는 착한 앱이 되는 것이 목표입니다. 결식우려 아이들만 쓰는 앱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전부 쓸 수 있는 앱이 될 때 본질적으로 아이들도 더 편하게 쓸 수 있고. 심리적인 부담감을 더 효과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또한 누구나 이러한 기부에 동참을 하는 것이 부담스러운 것이 아닌 삶에 자연스럽게 녹아 들었으면 좋겠습니다. 단순히 밥을 먹을 때 여기서 먹는 것만으로도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고, 그러한 행동을 했을 때 할인까지 받으면서 먹는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도록 저희가 그 구조를 만들어 나가는 역할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나눔을 통해서 소외계층을 포함한 모든 사람들이 건강한 음식을 잘 먹을 수 있고, 먹은 사람들에게 기분 좋은 하루를 선물해주는 것이 저희 회사의 존재 이유인 것 같습니다.

Q. 마지막으로 비즈니스 일터에서 힘쓰고 계신 경영자와 리더분들께 격려와 응원의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저희가 끼니를 굶는 일이 다양한 이유로 많잖아요. 아마 경영자나 리더 분들도 일터에서 다양한 일들을 겪으시면서 끼니를 자연스럽게 거르시는 일이 많을 것 같아요. 그럴 때 저희 앱을 이용하셔서 식사 한번 맛있게 드시고 가셨으면 좋겠습니다.

저희 앱을 이용하시면서 ‘이렇게 식사 나눔이나 식문화를 타겟으로 시스템화 하는 곳이 있네.’ 라고 한번 기억해주시고, 혹시 함께 협력할 수 있는 포인트가 생각이 나신다면 언제든지 연락주시면 감사할 것 같습니다.

 

글/박양준 학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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