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 포비아의 시대 '우리가 기대하는 리더십'은 무엇인가?

글/유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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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십의 위기, 실력, 공감, 용기를 통한 '리더십 권리장전' 필요해
심리적 계약위반에서 벗어나기 위해선 권한 공유해야
리더에 대해 새로운 시각과 다양성 존중 필요하다

11월 20일 강남구에 위치한 스페이스쉐어 삼성역센터 델피노홀에서 HRD Curator Community가 주최하는 인적자원개발 컨퍼런스 "The Giver"가 진행됐다. 

이번 컨퍼런스는 지난 2년간 리더십과 HRD분야에 몸담고 있는 이들이 참고할만한 다양한 자료를 담아 격주 단위로 발행하고 있는 뉴스레터인 HRD Curator(발행인 김희봉 박사)의 발행 목적에 맞춰 리더십과 팔로워십, HRD, 조직문화, AI 및 HR트렌드 등에 관한 지식과 경험을 나누고 공유하는 것은 물론, 인적 교류를 통한 성장에 초점을 두고 있다. 또한 사회적으로나 개인적으로 받은 수혜를 다시 환원하고 서로 나누는 의미에서 자선행사의 성격을 지닌 컨퍼런스이기도 하다. 

이날 행사는 강원국 작가가 준비한 “말과 글로 행복한 사회”라는 강연을 시작으로 6개의세션에서 총 21명으로 구성된 연사들의 강연이 이어진다. 이번 컨퍼런스의 연사들은 리더십과 HRD 분야에 몸담고 있는 대학교수, 기업의 전문가 및 담당자, 컨설턴트, 연구원들로 20대부터 60대까지 각 세대를 아우르고 있다.

특히 'The Giver' 라는 컨퍼런스 이름에 걸맞게 행사 비품 등에 대해서는 퍼브, 네모파트너즈PoC 등의 기부와 연사들의 재능기부로 이루어졌으며 운영 비용을 제외한 모든 참가비는 삼성 소리샘복지관에 전달한다. 이날 행사에서는 컨퍼런스 시작 전, 행사를  기획한 현대자동차그룹 김희봉 박사가 삼성 소리샘복지관 박희연 관장에게 기부금을 전달했다. 

이후 '대통령의 글쓰기' '강원국의 어른답게 말합니다' 등의 저서로 유명한 강원국 작가의 오프닝 강연이 있었다.  강원국 작가는 '말과 글로 행복한 사회' 라는 주제로 읽고 듣는 것과 쓰고 말하는 것의 차이에 대해 이야기했다. 작가는 일상과 직장에서 벌어지는  부탁과 거절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일방향적인 소통이 아닌 양방향적인 소통에 대해 강조했다.  특히 위트있는 강연을 통해 전체적인 컨퍼런스의 분위기가 오프닝 강연 이후 점점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발표하고 있는 신제구 aSSIST 교수

첫번째 세션은 '우리가 기대하는 리더십' 이라는 주제로 리더십에 대해 세 연사가 강연을 이어나갔다. 그 중 aSSIST(서울과학종합대학원) 교수이자 한국인력개발학회 고문인 신제구 교수가 리더십 권리장전에 대해 강연하며 본격적인 시작을 알렸다.

신제구 교수는  먼저 '세상이 변하니 사람이 변하고 사람이 변하면 리더도 변해야한다.' 라는 말로 강연을 시작하며 업무적인 시대흐름에 따라 눈높이를 낮추지 못하는 리더는 도태된다고 말했다. 특히 지금과 같은 다양한 내외 환경이 기업의 생존을 위협하는 때에는 리더가 바로 서야하는데 아이러니하게도 지금 가장 위험한 것은 리더라고 지적했다.

신제구 교수는 '조직도 살고 나도 살기 위해' 무엇보다 리더십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롤러코스터로 리더가 가져야 할 예측력을 비유했다. 즉, 롤로코스터를 타며 가장 긴장되고 떨리는 순간은 내려가는 순간이 아닌 곧 떨어질 것을 예측하며 천천히 내려가는 순간인만큼 정확한 판단을 위한 예측력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그러면서 이전과 달리 현재는 직원들이 리더에 대한 반항으로 지식 은폐가 40.6%로 1위를 차지한다는 통계를 통해 리더들이 누구보다 달라져야 함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신제구 교수는 뒤이은 내용에서도 리더 포비아가 생기는 이유, 리더에게 메타인지가 중요한 이유를 통해 여러 참가자의 호응을 받았다. 무엇보다 현장에서 리더들이 고민하고 있는 사항을 누구보다 속시원하게 밝혔기 때문일까. 큰 박수와 호응 속에 신제구 교수의 첫번째 발표가 끝났다. 열렬한 호응을 이어 두번째로 연단에 오른 숙명여대 탁제운 박사가 이어받았다. 

발표 전, 인사하는 숙명여대 탁제운 박사

탁제운 박사는 'Why worry? 리더 포비아를 돌파하는 리더의 지혜'라는 주제로 발표하였는데 이전 신제구 교수가 지적한 리더를 하고 싶지 않아하는 실태와 연결되어 연이은 강연에도 청중의 집중력이 흐트러지지않았다.

탁제운 박사는 먼저 리더십에 대해 '동기보다는 감정이 중요하다.' 라는 제안으로 관련 연구를 시작하게 된 계기를 밝히며 실제 연구 데이터를 통해 실패, 워라밸, 관계 등의 세 가지 요인을 리더를 거부하게 되는 주된 요인으로 밝혔다. 

탁제운 박사는 리더가 부하에게 기대하는 바들이 있지만 그것들이 지켜지지 않을 때에는 심리적 계약이 위배되는 상황이 발생한다고 지적하였다. 이는 상호 욕구에 대한 위협으로 리더십 효능감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발표를 이어나갔다.

그는 현재의 다변화된 조직 문화를 언급하며 다양성과 구성에 대한 욕구에 대해 강조하며 '세대의 차이는 곧 욕구의 차이'임을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만약 노력, 성과, 보상, 목표 순으로 서로가 관문을 넘어서게 돕는다면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며 이러한 관문을 넘을 수 있는 개방성, 접근가능성, 유용성을 포용의 실무적 도구로 제시했다.

또 권한을 공유하며 서로에 대한 포용이 이루어질 때 비로소 리더 포비아를 제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성공경험과 대리학습이 가능해져야하고 이 과정을 통해 부담은 줄이고 효과성을 향상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탁제운 박사는 발표를 마치며 리더의 지속가능성이 이어져야하고 팔로워들이 이러한 리더십 발휘에 대해 자신감을 가져서 조직 내에서 리더십에 대해 긍정적인 시각을 가질 수 있음을 재차 강조했다.

발표하는 현대위아의 김정민 매니저

세션 마지막 순서로 현대위아의 김정민 매니저가 현대위아의  '일하는 방식'인 위아다움을 소개했다. 김정민 매니저는 '위아다움 프레임 워크 기반 리더십 교육체계'라는 주제로 위아다움에 대해 이야기하였다.

김정민 매니저는 먼저 아마존의 16가지 리더십 원칙을 함께 소개하며 위아다움에도 원팀 스피릿, 다양성 존중, 적극적 의견개진, 담대함&집념, 자기주도, 새로운 시각, 고객 관점, 배움&성장, 품위 등 9가지 핵심 키워드가 녹아들 수 있게 연계하였음을 이야기했다. 특히 젊은 직원부터 관리직까지 모두를 포용할 수 있는 리더십을 강조하며 회사 자체 조사에서 팔로워가 기대하는 리더의 모습으로 담대함과 집념, 새로운 시각, 다양성 존중이 나왔음을 공개했다.

그러면서 다양한 가치에 대해 조직원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원칙을 위해 리버스 멘토링, 리더스독서토론회, 얼리버드세미나 등 다양한 프로젝트 경험을 공유하였다.

다양한 프로젝트에서 팔로워가 바라는 리더 상이 정립되었고 그를 통해 조직의 HRD에 적용, 리더는 위의 세 가지 가치에 대해 필수적으로 갖추는 교육 과정이 있음을 공개하였고 좋은 리더가 될 수 있도록, 리더 포비아를 가지지 않고 적극적인 리더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이야기로 발표를 마무리하였다.

첫번째 세션에서는 리더십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이루어졌는데 특히 '리더 포비아'에 대해 공통적으로 다루고 있는 점이 흥미롭다. 예전에는 '만년 과장'이 저주와 같았다면 안전을 추구하는 요즘에는 오히려 워너비가 되어버렸다.

하지만 역량있는 직원이 리더가 되어 다른 직원들에게도 좋은 영향력을 끼치는 것을 바라는 조직 입장에서는 이러한 리더 포비아가 달가울 수 없다. 회사에는 누가 되었든 리더가 필요하다.

그리고 그 리더의 역량의 합만큼 회사는 움직이고 또 성장한다. 리더 포비아의 시대, 어쩌면 회사가 리더가 되고자 하는 이들에게 제공할 것은 진정한 의미의 'Give'가 아닐까.

한편, 각각의 연사들은 세션별 주제인 우리가 기대하는 리더십과 팔로워십,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상황 그리고 우리가 기대하는 조직문화와 2025년에 대해 다양한 관점을 제시하는 것은 물론, 참가자들과의 격의없는 토론의 시간을 갖게 되며 박정국 고문(前 현대자동차 사장)의 “HR인에게”라는 강연으로 마무리됐다.

이번 컨퍼런스를 기획하고 준비한 김희봉 박사는 이번 컨퍼런스의 취지에 공감하고 동참하고자 하는 분들이 많고 기대 이상의 관심과 성원을 보내주고 계신 것에 대해 감사하다며 모든 연사들 및 운영진이 정성껏 준비해서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