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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사례

리맨 구자덕 대표, 디지털 기기 재제조에 주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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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맨, 디지털 기기를 자원 순환 원칙에 따라 재사용·재제조·재활용 처리
물리적 폐기 설비, 데이터 보안 삭제 소프트웨어, 정보보안경영시스템등에 투자하고 준비…데이터 보안 폐기 사업 국내 최대
구자덕 대표 "최소한의 에너지로 최대한의 자원을 순환 시키기 위해 공정을 계속 혁신 할 것이고 에너지 효율을 높일 것이다."

 

국제연합(UN) 발표한 '글로벌 전자폐기물 모니터 2020'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전자폐기물은 5천만 톤으로 추정되며 전년대비 21% 늘어난 수치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디지털 기기 없이는 살 수 없는 세상이 되었고 그만큼 디지털 기기가 버려지고 낭비되어 환경 오염을 일으키게 된다.

이에 디지털 기기들에 대한 자원 순환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자원 순환의 원칙에 따라 최대한 재사용하고, 재사용할 수 없는 것은 재활용처리 하는 리맨 구자덕 대표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출처 : 주식회사 리맨 유튜브 홍보 동영상 캡처 화면)

아래는 리맨 구자덕 대표와 진행한 인터뷰 내용이다.

Q. 리맨과 대표님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리맨은 2008년 디지털기기 자원순환을 목적으로 설립한 사회적기업이다. 정보화사회에 디지털기기는 포기할 수 없는 도구이며, 좋은 도구임에도 디지털기기를 만들기 위해서는 많은 자원이 필요하다.

디지털 기기들에 대한 자원 순환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어서 리맨은 자원 순환의 원칙에 따라 최대한 재사용하고, 재사용할 수 없는 것은 재활용처리 하고 있다.

Q. 리맨을 설립하기 전에 국내 최초로 IT 기기 렌털 사업을 한 경험이 있으며, 어렸을 적부터 집에서 고물상을 해서인지 폐기하는 물건 중에 쓸만한 것들을 보면서 환경에 관심이 생겼다는 인터뷰를 봤습니다. 구체적으로 리맨을 창업하게 된 스토리는 무엇입니까?

개인적으로 어려서부터 들은 '쓰레기도 돈이다' 라는 아버님 말씀, 첫 직장이었던 폐기물 소각 회사의 경험, 학생운동, 환경시민단체 활동이 결합되어 창업을 하게 됐다.

젊은 시절 한국에서 컴퓨터를 전문적으로 빌려주는 렌탈회사를 친한 선배와 같이 창업했을 당시, 렌탈되었던 물품이 반납되면 중고 처리하는 사업부서가 별도로 있었다.

그 사업 조직을 전문화하고 확장시켜서 기업으로 만들고 싶었다. 검찰청 같은 곳에서 압수했던 PC를 재정비하여 정보화 취약계층에게 보급하는 용역 사업을 하게 됐었는데, 이때 중고 컴퓨터 재정비 전문 회사의 필요성을 확인하게 됐다.

더불어 사회적기업육성법이 제정되어 ‘영업 활동을 통해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새로운 기업, 사회적기업 모델을 만들고 싶어서 뜻을 함께하는 직원들이 함께 리맨(구 한국컴퓨터재생 센터)을 창업하게 됐다.

(출처 : 리맨 공식 홍보 영상 캡처)

Q. 리맨을 통해 어떤 목표를 이루고자 하십니까?

첫번째는 중고 디지털 기기를 대상으로 최소한의 에너지로 최대한 자원을 순환하는 모델을 만드는 것, 스마트 생태 공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 결과로 얻은 성과를 함께한 직원들과 이해관계자들과 나누고 싶은 것이 부가적인 목표라고 할 수 있다.

Q. “아름다운 디지털을 만드는 사람들”이라는 슬로건을 가지고 IT기기가 더 나은 가치를 찾아가는 과정을 ‘아름답다’고 말하며, 환경과 인간이 공존하는 일에 헌신하는 사회적기업을 만들겠다고 하셨습니다. 리맨을 운영하실 때 어떤 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하시는지, 또는 고객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가치가 무엇입니까?

충분히 사용 가능한 IT기기라 할지라도 사용자의 취향이나 선호도가 변해서 또는 연식이 오래되었다는 이유로 버려지거나 교체되는 전자제품이 너무 많다.

과거 이렌컴이라는 IT기기렌털회사에서 일을 시작하면서 자연스럽게 컴퓨터나 IT기기에 많은 관심을 갖게 되었는데 아직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을 조금만 손을 보게 되면 다시 사용할 수 있게 된다는 점과 이를 통한 자원과 에너지 절감 효과를 주목하게 되었다.

제대로 사용하고 순환시키는 자원 순환 원칙에 따라 폐기물을 최소화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여 리맨은 함부로 버리지 않는 경험을 고객들과 나누고자 한다.

최소한의 에너지로 최대한의 자원을 순환하는 것, 함부로 버리지 않는 경험을 나누는것, 지구와 인간이 공존하는 경험을 나누는 것이 리맨의 미션이다.

(출처 : 주식회사 리맨 유튜브 홍보 동영상 캡처 화면)

Q. 디지털 IT기기의 재제조로 아름다운 가치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는데, 구체적으로 리맨이라는 이름은 어떤 뜻입니까? 그리고 로고의 의미는 무엇입니까?

Reman은 다시 새롭게 만들다 라는 의미로 re- 다시 라는 접두사와 manufacture 제조하다 동사에서 착안하여 작명했다. Man은 사회적기업이 물질이 아닌 결국은 ‘사람’을 보자는 것이 있다.

자원순환의 가장 높은 단계인 re-manufacture 재제조의 가치를 담고 있다. 제품과 부품이 부품으로 재사용이 안되면 소재로 사용할 수 있도록 재제조 하자는 것이다.

영문명 REMANn 에서 마지막 n은 무한정수 의미도 있지만 네트워크라는 의미가 있다. 리맨의 꿈을 혼자서는 이룰 수 없고 더불어 함께 만들어야 가능하다는 가치가 담겨 있다.

리맨 로고는 재활용(Recycle)과 재사용(Reuse) 가치를 담은 재제조를 화살표 기호로 디자인해 가장 맨 앞에 두었다.

재활용(Recyle)과 재사용(Reuse) 가치를 담은 재제조를 화살표 기호로 디자인한 리맨 로고

Q. 데이터 보안폐기 사업은 기업 및 공공기관에서 사용하던 하드디스크 등에 기록된 중요한 자료가 노출되지 않도록 완전히 처리하는 사업인데, 리맨의 데이터 보안 폐기 사업이 국내 최대가 된 비결은 무엇입니까? 

창업 초기 리맨의 환경과 정보격차해소라는 사회적가치를 고객들에게 제안을 했지만 쉽지는 않았다. 그때 기업 기밀 정보가 유출되는 사고가 나고, 개인정보보호법이 거론되면서 데이터 보안 폐기를 전문적으로 할 수 있어야 했다.

물리적 폐기 설비, 데이터 보안삭제 소프트웨어, 정보보안경영시스템등에 투자하고 준비하여 선도적으로 움직이게 되었다. 지금도 여러 업체들이 데이터 보안폐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먼저 준비하여 진행한 결과 다양한 레퍼런스를 확보할 수 있었기에 가능했고 여전히 투자하고 준비하고 있다.

Q. 작년 3월 스마트 생태 공장 준공을 하시면서 에너지 절감, 폐기물 저감을 목표로 추진한 사업으로 탄소중립, 탄소 제로를 넘어 탄소 흡수 시설로 전환하고자 하십니다. 현재 준공한 지 11개월 째 되는 현 상황은 어떤지 궁금합니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조금 서둘러 준비했던 것도 있지만, 기계를 통한 자동선별 공정이 디지털기기 대상으로는 국내 최초이다 보니 여러 시행착오를 겪을 수 밖에 없었다.

파쇄기, 토너 파우더 등 분진에 대한 오염이나 소음 문제, 화재 폭발에 대한 안전 문제를 정비해야 해서 지난 1년은 설비를 보수하고 공정을 개선하고 안전 설비를 추가하는 등 전체 설비와 공정을 안정화를 하는 것이 가장 큰 숙제였다. 

현재는 재활용 업종 최초로 포천시 최초의 스마트 생태공장을 설립하였기에 많은 분들이 견학을 오고 있으며, 쓰레기 치우는 회사 맞나 싶을 정도로 다른 회사보다 월등하게 시스템이 갖춰져 있고 깨끗한게 되어 있는 상태이다.

작년에는 사용전력의 110%~120%까지 태양광 발전으로 충당하였고 전체 사용 전력의 82%를 태양광 발전으로 조달했다. 신재생에너지 시설의 경우 리맨의 RE100을 위해 자체부담금을 포함하여 투자한 설비인데 현재까지 만족도가 높은 설비 중 하나이기도 하다.  

(출처 : 주식회사 리맨 유튜브 홍보 동영상 캡처 화면)

Q. 비영리 IT 지원센터와 함께 디지털기기 기부 플랫폼을 구축하셨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진행되는 플랫폼인지 궁금합니다.

기부 플랫폼인 리플러스는 잠자고 있는 오래된 IT기기 제품들을 비영리단체(NPO)에 기부를 하고 리맨은 IT기기의 가치를 공정하게 평가하고 가치를 회복자원을 순환하도록 하는 사업입니다.

NPO는 현물을 기부 받고 싶어도 적정한 가치평가와 처리를 할 수 있는 시스템이 없고 기부자는 디지털 기기를 기부하고 싶어도 받아주는 곳이 없을 뿐더러 개인정보처리에 대한 불안함이 있다.

디지털기기 기부플랫폼은 공정가치평가, 물류 추적기능, 데이터 삭제 리포팅, 기부 영수증 관리 등의 기능을 갖고 있고 NPO가 재제조 디지털기기를 구매하거나, 정보격차해소를 위해 보급하고자 할 경우도 지원하는 배분사업 지원시스템이 있다.

Q. 현재 한국 직원 45명, 베트남 직원 9명이라고 알고 있는데 베트남은 어떻게 진출하게 되셨습니까?

베트남은 5개의 지역에 스마트 허브 센터를 만들어 유지하면서 지역 IT지원을 하고 있다. 베트남  경제자립  정보격차해소  지속가능한 발전과 상생을 위해 국제협력사업을 하고 있다.

리맨, 디지털 기기를 자원 순환 원칙에 따라 재사용·재제조·재활용 처리

한국에서만 있는 것이 아니라 다른나라에 이 경험을 어떻게 전해줄 수 있을까 고민하던 중에 유교 문화와 불교 문화를 가진 한국과 친숙한 문화권인 베트남을 주목하게 되었다.

마침 기존 고객들이 베트남으로 많이 진출하고 이동하게 되어서 우리도 베트남으로 진출하게 되었다.

현재 현지 많은 기업들이 서비스를 요청하고 있고 미국, 유럽 진출했던 기업들도 함께하고 있다.

Q. 리맨 만의 인재상은 무엇입니까? 직원 채용 시 특별히 중요하게 보는 점이 있으십니까?
소통, 협동, 혁신과 같은 리맨의 비전에 공감할 수 있는지를 최우선으로 고려한다. 아무리 능력이 뛰어나다 하더라도 리맨의 조직문화와 맞지 않는다고 하면 힘들 것이다.

뛰어낸 개인보다 조직 협력, 시스템을 우선으로 하고 단기적 성과보다 장기적 성과를 중요시한다.

다양성의 존중은 리맨의 첫번째 철학이고 중요한 조직문화이다. 자연도 인간사회도 하나의 생각, 하나의 사람이 있을 수 없고 다양성이 무너지면 전체가 무너진다고 생각한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혁신이 필요하고 혁신을 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사람이 소통하고 함께해야 한다.

Q. 리맨은 2009년 고용노동부로부터 일하기 좋은 기업인증을 받았습니다. 리맨은 직원들을 어떻게 성장시켜가고 있습니까?
사람이 중심이고 사람이 협력하려고 하면 개인이 성장해야 한다. 그래서 개인의 성장에 관심을 갖고 일학습병행제란 것을 통해 자기 계발을 하는 학습조를 만들었다.

직무 능력 개발 관련한 교육 지원도 하는 정도이다. 야근없고 6시 칼퇴근하고 연차나 출산 휴가를 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 필요하다면 탄력근무도 허용하고 있다.

(출처 : 주식회사 리맨 유튜브 홍보 동영상 캡처 화면)

Q. 리맨의 특별한 조직 문화나 특징이 있습니까? 소개해 주고 싶은 회사 문화가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직원 대표, 회사 대표들이 정기적으로 모여 회사 경영과 주요 인사 문제를 협의하는 식으로 많은 회의를 하고 있다.

매월 본부장, 부문장들이 정기적으로 모여 업무를 점검하고 주요 이슈를 결정하는 회의를 하고 전직원이 다 모여서 논의하는 회의와 ISO 산업안전 전략 과제 등 특정 주제로 모이는 회의를 하고 있다.

혼자서 모든 것을 다 할 수없고 잘할 수 없다. 시간을 낼 수 있는 사람에게 권한을 넘겨줘야 하고 각자가 책임을 갖고 운영을 할 수 있도록 한다.

협동을 하기 위해서는 소통이 필요하고 소통에는 비용이 발생하게 되는데 상급자가 시키는 대로 빨리 할 수는 있어도 제대로 일이 되기 힘들고 리스크도 커진다고 보고 있다.

천천히 가더라도 제대로 가자는 방법은 소통에 대한 비용이 아니라 투자라고 생각한다.

Q. 사업을 하시면서 힘든 순간은 없으셨는지, 만약 있다면 그것은 무엇이고 어떻게 이겨낼 수 있었는지, 말씀해주시기 바랍니다.

함께 일하는 사람과 생각 차이를 줄이지 못해서 헤어졌을때, 믿었던 사람이 배신하고 떠날 때 힘들었다. 최초로 하는 것이 많았고 남들이 하지 않는 것을 먼저 시도하려고 했었다.

신규 사업이 잘 되지 않을 때도 있었고 조직 규모나 사업모델에서 한계를 느낄 때가 있었다. 혁신의 기회가 있고 그 기회를 찾으려면 리스크가 커서 제대로 되지 않을 수도 있지만 때가 안되어서 할 수 없는 것도 있다.

이럴 때는 오류와 한계를 구분하고자 했고 때가 오도록 기다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끊임없이 스스로를 비우고 되돌아보고 선입견과 고집들을 내려놓은 훈련을 하여 이겨내야 한다.

(출처 : 주식회사 리맨 유튜브 홍보 동영상 캡처 화면)

Q. 대표님께서는 일하면서 보람을 느끼고 행복했던 때는 언제입니까?

자원 순환이라는 큰 짐을 지고 있어서 늘 바쁘고 긴장을 하지만 회사와 직원들이 조금씩 성장하는 것이 기쁨이고 희망이다.

갈등도 있고 후퇴하는 부분도 있지만 회사도 개인도 성장하고 있다. 발생량 대비 리맨 처리량은 아직도 적지만 자원순환 처리대수, 처리량, 고용, 매출 등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Q. 앞으로의 리맨의 향후 계획과 비전에 대해서 말씀해주시기 바랍니다.

최소한의 에너지로 최대한의 자원을 순환시키기 위해 공정을 계속 혁신할 것이고 에너지 효율을 높일 것이다. 제품, 부품, 소재에 대한 재제조 지원을 확대하고 기존 고객들과 자원순환 가치를 공유하는 것으로 확대할 것이다.

주로 공공이나 기업에서 나오는 것을 취금했는데 이제는 개인이 가정에서 배출하고 소규모 사업장에서 잠자고 버려지는 디지털 기기로 사업을 확장할 예정이다. 주택에서도 디지털 기기를 쉽고 안심하여 폐기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출처 : 주식회사 리맨 유튜브 홍보 동영상 캡처 화면)

Q. 마지막으로 비즈니스와 일터에서 일하는 경영자와 리더분들을 위해 격려나 조언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기업이 지속할 수 있고 여전히 존재한다는 것이 창업하는분들에게는 자랑이 될 수 있는 부분이다. 돈 얼마 벌었다는 것은 내 세대에서 끝날 수 있지만 자식들에게 대대로 자랑할 수 있다는 것은 기업 존재 그 자체이다.

지속성을 위해서는 대표 혼자, 우리 기업 혼자 잘한다고 되지 않는다. 일하는 직원들, 우리가 사는 사회, 지구가 더불어 함께 해야 지속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이 과정이 쉽지 않을 수도 있지만 조금 내려놓으면 오히려 쉽고 안전한 길로 갈 수 있을 것이다. 기후 위기 시대에 환경을 생각하는 것은 선택이 아니고 필수다.

자원 순환, 환경에 대해 많은 기업들이 관심을 갖고 함께 했으면 하는 바램을 갖고 있다. 지구와 더불어 함께 사는 세상이 되었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글/ 이은희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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