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비즈니스 사례

변화한 트렌드, 레브론의 몰락... Z세대와의 소통이 관건

728x90
반응형
SMALL
미국의 대표 화장품 기업 레브론의 파산보호 신청
패션쇼 후원과 유명 모델 기용하는 전통적 마케팅을 고수한 레브론
레브론과 구별되는 e.l.f.의 마케팅, 얼마나 트렌드에 민감하게 반응하느냐가 중요...

 

90년 역사의 미국 화장품 기업 레브론이 지난달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레브론의 파산 보호 신청 (출처: 레브론 홈페이지)

코로나 시기 화장품 산업 침체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공급망 차질, 경쟁 업체 인수 과정에서 늘어난 부채 등 외부 요인의 영향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레브론이 화장품 업계의 최신 트랜드를 따라잡지 못한 것이 주요 원인이라는 의견이 팽배하다.

레브론의 상징은 새빨간 립스틱이다. 매니큐어에서 립스틱으로 제품을 확장하면서 “세련된 여성은 입술과 손톱 색을 맞춘다”며 홍보했다.

1990년대 레브론 광고 캠페인 (출처: VOGUE)

1990년대 레브론의 전성기 시절 ‘잊을 수 없는 여성’ 광고다. 드럭스토어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브랜드지만, 그 당시 모던하고 대담한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2010년대가 되면서 트렌드가 바뀌었다. 완벽한 화장보다 자연스러운 화장을 선호하기 시작한 것이다.

더 나아가 코로나 시기에는 피부 자체를 가꾸는 스킨케어 제품이 각광받았다. 레브론의 매혹적인 빨간 입술 트렌드는 지나간 것이다.

화장품 시장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빠르게 퍼져나가며 레브론의 마케팅은 빛을 잃었다.

대신 Z세대 트렌드를 제대로 읽어낸 신생 브랜드가 기세를 떨치고 있다. 셀럽이 론칭한 독립 브랜드는 틱톡과 인스타그램 등 SNS를 통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이어나가고 있다.

기존 화장품 업체들도 변화된 트렌드를 따라잡기 위해 노력했다. 특히 레브론과 비슷한 드럭스토어 제품인 e.l.f.의 사례를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스킨케어 제품 광고 (출처: e.l.f. 홈페이지)

e.l.f.는 색조 화장품으로 시작했지만 트렌드 변화에 따라 스킨케어 제품에 공을 들였다. 비건, 무해 성분으로 제품력을 높여 이름을 알린 것이다.

또한 2019년 10월, 회사 이름에서 따와 자신의 눈, 입술, 얼굴 화장을 자랑하는 #eyeslipsface 챌린지를 진행했는데, 틱톡 역사상 가장 성공한 브랜드 광고 캠페인으로 1주일만에 16억 건의 조회수를 달성했다.

#eyeslipsface 챌린지 배너 (출처: e.l.f. 홈페이지)

반면 레브론은 온라인 마케팅에 큰 투자를 하지 않았다. 패션쇼를 후원하거나 유명인 모델을 기용하는 전통적 방식을 고수했다.

이제는 잘 알려진 브랜드라는 이유만으로 화장품 업계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어려워졌다.

레브론의 파산은 아직 확정난 것이 아니고 90년 역사를 자랑하는 저력있는 브랜드다. 치열한 화장품 업계에서 전통적 마케팅 방식을 내려놓고 Z세대와 소통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글/ 정예원 학생기자

반응형
L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