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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칼럼

삶의 모든 영역을 배움의 과정으로 생각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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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움에 대한 갈망의 크기에 따라 아픔의 크기가 결정된다

[사례뉴스=정강민 필진기자] “창업이 좋을까요, 취업이 좋을까요?” 그 질문은 단순한 선택지처럼 들리지만, 사실은 한 사람의 삶을 흔드는 고민이었다. 나는 잠시 침묵했다가 조심스레 말했다.

“마음속 움직임을 따르세요. 나중에 후회할 것 같다면 한 번 해보세요.” 말을 꺼내는 순간, 문득 이런 생각이 스쳤다. ‘내가 남의 인생을 너무 쉽게 생각하는 거 아냐?’

그와 몇 번 나눈 대화 속에서 나는 확신할 수 있었다. 그는 단지 ‘돈만을 벌기 위해’ 창업을 말한 것이 아니었다. 그는 성장하고 싶어했고, 세상을 더 잘 알고 싶어했다. 그리고 더 나은 세상이 되기를 원했다. 바로 그 느낌 때문에, 나는 그에게 그런 말을 할 수 있었다.

그는 친구들과 다른 길을 가겠다는 결심을 했고, 부모님과 주변 사람들은 걱정했다. 그래서 내게 창업에 대한 부담을 속 시원히 털어놓고, 응원을 받고 싶었던 것 같다. 

80세의 자신이 후회하지 않게_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조스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조스도 비슷한 순간을 겪었다. 그는 투자회사에서 일하던 중, 1994년에 회사를 그만두고 온라인 서점 ‘아마존’을 시작한다. 당시 그는 서른 살. 안정적인 직장과 결혼도 한 상태였다. 그 결정이 얼마나 대담했는지는 지금에 와서야 모두가 알게 되었다. 진행자가 묻는다.
“좋은 직장을 다니고 있었는데, 왜 회사를 그만뒀어요?”
베조스는 이렇게 대답한다. “이건 데이터로 따져서 결정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었어요. 마음이 어디로 향하느냐가 더 중요했죠. 80살이 됐을 때, 내가 내 삶을 주체적으로 만들지 못했다면, 그게 가장 후회될 일 같았어요. 실패하더라도 해보지 않으면, 아마존이라는 아이디어가 평생 유령처럼 나를 따라다녔을 거예요.”

그는 말한다.“100% 후회할 경우와 실패해도 0% 후회할 경우, 둘 중 뭘 택하겠어요?” 정말 중요한 결정의 순간에는 이 두 가지 경우의 수밖에 남지 않는다는 것이다.

만약 당신이 배우겠다는 생각이 있다면, 자기 브랜드를 세상에 던져보는 것도 방법이다. 삶은 실험이다. 실험은 실패를 전제로 한다. 배움을 목적으로 삶을 바라본다면, 하루하루가 도전이 되고, 모든 일이 흥미로워질 것이다.

물론 실패는 거의 상수다. 고통스럽고 상상 이상의 쓰라림이 찾아올 것이다. 하지만 자신의 이름으로 무언가를 시작한다는 건, 그만큼 예민한 촉을 길러주기도 한다. 모든 책임이 자신에게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자연스레 타인보다 더 깊고 민감하게 세상을 느끼게 된다. 성공한 창업자들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죽을 것 같은 순간이 있었다.”라고 그들은 모두 그렇게 말한다. 

고통의 시간은 결코 공허하지 않다. 고통 속에서 배운 것이 지금의 그들을 만들었다. 고통 외에 삶이 우리에게 진정한 무언가를 주는 경우는 드물다. 세상은 우긴다. 창업을 배울 필요가 있는 사람에게는 창업을 여러 번 하게 만든다. 실패를 통해서 배우라는 뜻이다. 

대답하는 사람이 아닌 질문하는 사람이 배우는 사람이다

나는 성공한 사람들이 유유자적하는 모습을 본 적이 없다. 인간은 어제보다 오늘 더 나아지고 싶어 하는 본능이 있다. 그것이 생존의 본능이고, 삶의 에너지다. 반면, 실패한 사람들의 공통점은 질문하지 않는다는 데 있다. 질문이란 곧 자신의 부족함을 인정하는 것이다. 인정해야 배울 수 있다. 하지만 질문도 제대로 해야 한다.

“나도 좀 안다. 그런데 당신이 어느 정도 알고 있는지 궁금하다. 그러니 당신 생각을 말해 보시오.” 이런 식이면 곤란하다. 그건 질문이 아니라 시험이다. 이런 사람에게는 누구도 진심을 내보이지 않는다. 인간은 자신이 평가당하고 있다는 느낌에 매우 민감하다. 그저 이렇게 말하라. “당신의 진솔한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링 위에 올라가는 순간, 인간은 가장 빠르게 배운다. 자신의 거의 모든 것이 걸려 있다는 압박감이 뇌를 더 예리하게 만든다. 그래서 경험은 배움이 된다. 당신은 지금 인생의 갈림길 앞에 서 있다. 창업이든, 취업이든 중요한 것은 ‘무엇을 선택하느냐’가 아니라 ‘왜 그것을 선택했는가’다. 마음이 향하는 쪽으로, 진심으로 움직여라. 그리고 묻고, 배우고, 실험하라. 실패는 아프지만, 살아 있다는 증거다. 배우겠다는 의지만 있다면, 어떤 길도 결국 당신을 성장시킬 것이다.

사례뉴스 필진기자 정강민 대표가 쓴 칼럼입니다. 정강민 대표는 ‘감동은 어떻게 만들어지나?’ ‘왜 같은 일을 하는데 누구는 성공하고 누구는 실패하는가?’ 등 세상의 본질을 깨우치고 싶어 읽고 쓰며 경영의 본질과 책 쓰기, 독서법을 강의하고 있습니다. 저서로는 <위대한 기업은 한 문장을 실천했다> <스타트업에 미쳐라> <혼란스러움을 간직하는 방법>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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