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할 때 로고를 어떻게 만들어야 할까? 하버드가 말해주는 로고의 3가지 법칙

기업의 성장과 홍보의 큰 역할을 하는 '로고'
기업의 성장 단계에 따라 맞는 로고 디자인이 다르다.

로고가 기업의 성장과 홍보에 큰 역할을 한다는 사실은 두말할 필요없는 사실이다. 창업을 시작하려는 사람들은 물론, 스타트업 회사를 포함한 모든 기업들은 언제나 로고 디자인에 많은 신경을 기울이고 있다.

그렇다면 소비자의 주목을 끌고 신뢰를 얻어 기업이 성공할 수 있는 로고의 특징은 무엇일까? 

기업의 성장 단계에 따라 맞는 로고 디자인이 다르다고 한다. 

기업의 성장 단계에 따라 맞는 로고 디자인이 다르다 (사진 = 이미지투데이)

1. 창업 초기엔 설명적인 로고가 필요하다.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에 따르면 창업 성공 가능성이 높은 로고는 간결하고 세련된 느낌의 로고보다 직관적으로 회사를 알릴 수 있는 로고이다.

프랑스 몽펠리 경영대학원 조나단 루파렐리 교수팀은 세계 597개 기업 로고를 조사해 설명적인 로고와 비 설명적인 로고로 구분했다.  

1940년 맥도날드 창업 당시 설명적인 로고 디자인(사진 = 맥도날드)

조사 결과, 사람들은 잘 알려지지 않는 브랜드일수록 로고에 주의를 기울이고, 로고가 구체적이고 명확할수록 브랜드를 인식하고 기억할 확률이 높았다. 

또한, 비설명적 로고의 브랜드보다 설명적 로고의 브랜드에 사람들이 더 호의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진정성’이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2. 혁신성을 강조하고 싶다면 로고를 복잡하게 만들어라.

“복잡한 로고는 시각적 신호를 지각적으로 처리하는 데 어려움을 겪게 된다. 사람들은 자신에게 익숙하지 않은 자극을 독창적이라고 받아들이는데, 독창성은 혁신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개념이다. 그래서 자신도 모르게 익숙하지 않은 로고를 혁신의 신호로 판단하게 된다.”라고 비즈니스벤처저널의 조나단 루파렐리는 말했다. 

CTR 회사 IMB의 초기 로고 사진(사진 = Logaster)

실제로 가상의 장난감 대여회사의 서로 다른 로고 2개를 제작한 뒤, 투자자들에게 보여주는 실험을 했다. 로고의 복잡성과 혁신성, 투자의향 등을 점수로 매기도록 했는데 로고가 복잡한 로고가 예측되는 혁신정도와 투자의향의 점수가 높았다.

3. 브랜드 인지도가 높아졌으면 단순화하라.

창업 초기 설명적인 로고의 필요성과 달리, 브랜드가 소비자들의 눈에 충분히 익숙해진 상태에선 설명적 로고의 장점은 급감한다. 

오히려 간결해서 멀리서도 눈에 확 들어오는 로고가 브랜드 정체성을 확립하는 데 도움이 된다. 많은 브랜드에서 회사가 성장할수록 로고 디자인을 단순화하는 이유이다.

창업 초기, 애플의 로고는 설명적 디자인이었다 (사진 = 위키미디아)

대표적으로 ‘애플’과 ‘펩시’가 있다. 

애플은 창업 초기, 사과나무 아래 앉아있는 뉴턴을 사실적으로 그렸고 APPLE COMPUTER라고 적었다. 설명적 로고의 전형이다.

펩시 콜라도 창업 초기엔 PEPSI COLA라고 흘려 쓴 디자인이었다. 1945년 빨간색, 하얀색, 파란색 조합 무늬를 넣었을 때는 콜라 병뚜껑을 상징하는 디자인을 넣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은 콜라를 떼고 pepsi만 반듯한 폰트로 적었다. 

 

펩시콜라 로고 디자인 변천과정 (사진 = 펩시 페이스북)

또한, 로고의 단순화는 다른 사업분야로 확장하는 데 더 효과적이다.

던킨도넛은 2018년 로고와 사명을 모두 DUNKIN으로 바꿨다. 도넛을 넘어 커피와 음료 중심 브랜드로 비즈니스를 확장한다는 의미다. 

2018년 도넛을 넘어 커피와 음료 중심 브랜드로 비즈니스를 확장하기 위해 로고 디자인을 단순화한 던킨도넛 (사진 = CNN)

하지만 디자인을 단순화하는 과정에서 기존 정체성을 담아내지 못하면 오히려 역효과이다. 

동물전문 방송국 ‘애니멀플래닛’은 2008년 로고를 바꿨는데 부정적 평가가 많았다. 설명적 요소를 한꺼번에 없애버려 오히려 눈에 들어오지 않고 혼란스럽다는 것이다. 그래서 2018년 다시 코끼리를 형상화한 디자인으로 돌아갔다. 

“로고는 브랜드에 대한 인상을 모아놓은 상징이며 상징은 실제 구체적인 사물을 의미하는 것이어야 한다. 이것이 1만년 동안 인류가 약속한 방식이다.”라고 브랜드 컨설턴트 데비 밀란은 말했다. 

 

 글/ 이다윤 학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