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식에 진심인 마케터' 비비고 브랜드 김숙진 그룹장
비비고 브랜드 그룹장의 소비 트렌드 파악 방법? 여러가지 라이프스타일 체험
성공적인 브랜드의 비법, 브랜드의 미션과 미션을 명확히 알고 의사결정의 기준으로 삼는 것
"음식은 문화적으로 접근해야 한다"...점진적으로 조금씩 브랜드를 알리고 소비하게 해야
식품업계 1위 기업 CJ제일제당은 글로벌 시장에서도 무서운 속도로 성장 중이다. 한식 문화 세계화를 미션으로 단일 브랜드 3조 매출을 이룬 비비고의 글로벌 성공 요인은 무엇일까?
이와 관련하여 CJ제일제당 비비고 김숙진 브랜드그룹장은 가인지컨설팅그룹에서 개최하는 제10회 경영전략 컨퍼런스에서 "글로벌 플랫폼으로서의 브랜드 전략"이라는 제목으로 강연에 나설 예정이다. 이에 앞서 김숙진 그룹장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다음은 김숙진 브랜드 그룹장과 인터뷰 내용이다.
Q. 그룹장님을 표현하는 한마디는 무엇입니까? 간단하게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2, 3년 전 인터뷰를 하면서 사내에서 추진력이 좋다는 의미로 '쑥장군'이라는 별명을 얻었습니다.
제가 저를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한식에 진심인 마케터'라고 하고 싶습니다.
한식을 전 세계에 알리는데 동참하고 싶어서 2011년에 CJ에 입사했고, 비비고 브랜드를 맡으면서 지금까지 쭉 그 미션에 동참하고 있다는 것 자체에 자부심을 느낍니다.
Q. 언더백(100인 이하) 경영자에게 추천하고 싶은 소비 트렌드 파악 방법은 무엇입니까? 어떻게 식품 트렌드를 파악하고 반영하는지 궁금합니다.
CJ 제일 제당 조직 내에는 마켓 인텔리전스(Market intelligence)라는 그룹이 따로 있습니다. 해당 그룹에서 메가 트렌드나 마이크로 트렌드를 분석해 주시는데, 데이터가 상당히 방대합니다. 경제, 시장, 소비자 등 온·오프라인에서 수집 가능한 리포트나 데이터가 보고서 형태로 모이고 이를 통해 인사이트를 도출합니다.
개인적인 팁을 드리면, 저는 경계나 정보의 타입을 가리지 않고 직·간접적으로 사람들이 먹고 즐기고 놀고 공부하는 여러 가지 라이프스타일을 체험하려고 합니다. 서적이나 OTT, 영화 그리고 사람들이 어디에서 주로 가서 노는지, 어떤 스포츠 활동을 하는지, 어디에서 쉬는지 전반적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요즘에) 어떤 곳이 뜬다. 이런 브랜드가 다시 나왔다. 이런 장소에 사람들이 많이 간다고 하면 시간 내서 가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직접 가지 못한다면 간접적으로 가셨던 분들이 올린 후기를 보면서 왜 이런 곳에 가고 먹고 소비하는지를 체험하고 있는 편입니다.
Q 성공적인 브랜드가 되기 위해 경영자가 해야 할 또는 유의하거나 지원해야 할 부분은 무엇입니까?
매번 이런 질문을 받을 때 가장 처음으로 말씀드리는 것은 본인이 사업을 하고 갖고 있는 브랜드들의 미션과 비전에 대해 명확하게 알고 있어야 하고, 그것이 의사결정의 기준이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다음은 세대랑 시대에 맞게끔 변화하고 진화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세 번째는 저도 지양하려고 하는 편인데, 사람과 기업과 브랜드는 본인만의 성공의 방정식이 있습니다. 성공의 방정식을 고수하지 않고 문제를 해결하는 다른 솔루션들을 여러 가지를 시도해 보면서 비즈니스나 브랜드에 대해서 풀어봤으면 좋겠습니다.
네 번째는 어떤 브랜드를 본인이 만들고 키우고 있다면, 본인을 동일시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를 지양해야 하는 것 같아요. 고객이 그 브랜드를 소비하는 관점에서 빌딩 하는게 중요합니다.
다섯 번째는 의사결정권자든 경영자든 본인의 장단점과 한계를 명확히 인지하고 브랜드를 키우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Q. 다양한 소비자의 니즈가 있는 식품업에서 어떻게 마케팅을 해야하는지, Food marketing에서 중요한 점은 무엇인지 간략하게 팁을 알려주실 수 있을까요?
한 세 가지 정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음식은 맛있고 배부르는 것을 넘어서서 문화적으로 접근해야 합니다. 음식이 태어난 배경, 누구랑 먹고, 왜 그 음식을 먹는지는 그 나라와 그 나라에서 나는 재료, 사람들의 방식, 어떤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는지를 반영하는 형태이기 때문에 '문화적'인 것이 더 중요합니다.
음식은 상당히 판단하기 쉽습니다. 입안에 들어가고, 코로 향을 맡는 순간 음식에 대한 판단이 가능합니다. 내가 전문적으로, 의도를 갖고 음식을 만들더라도 소비자 입에서 먹자마자 판단될 수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판단이 쉬운 것이 음식 카테고리의 특징입니다.
세 번째는 저희도 많이 노력하지만 소비자의 생각이나 행동을 변화시키는 것은 상당히 어렵습니다. 특히 음식과 관련한 것은 어렵습니다. 식품은 정말 빠르게 변화하지만 근본적인 것(fundamental)은 변화하지 않는 보수적인 면도 갖고 있습니다. 그래서 변화를 빠르게 추진하는 것도 좋지만 소비자의 행동이나 신념을 원하는 대로 통제하기 어려운 것이 음식 카테고리의 또 다른 특징입니다.
세 가지를 종합해 보면 눈에 보이는 음식 자체가 쉬워 보이지만 생각이나 행동을 변화시키기에는 상당히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고, 변화시키는 데 있어서 문화적으로 접근해서 점진적으로 소비자들이 살아가는 방식에 스며들어서, 조금씩 브랜드를 알리고 소비하게 하는 게 좋은 것 같습니다.
Q. 이번 컨퍼런스에서 "글로벌 플랫폼으로서의 브랜드 전략"에 대해 나누실 예정입니다. 강의 내용 간략하게 소개 부탁드립니다.
글로벌 K-FOOD 플랫폼으로서의 비비고 브랜드 전략을 설명드릴 예정입니다. 비비고가 왜 태어났고 어떤 꿈을 꾸고 있는지, 현재까지 이룬 성과가 어떻게 이루어졌는지 말씀드릴 예정이며, 앞으로 어떤 것들을 준비하고 있는지 향후 전략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Q. 해당 강의는 어떤 고민을 가진 경영자가 들으면 좋을 강의입니까?
비비고 브랜드가 국내에서 2013년에 런칭해서 10년이 됐습니다. 국내 소비자분들은 '비비고 아십니까'라고 하면 99%가 다 알고 계세요. 그래서 이미 비비고 브랜드는 국내에서 성숙기 단계로 보시면 됩니다.
우리나라를 제외한 다른 나라에서는 비교적 인지도가 적어서 아직까지 알려야 할 상태여서 도입기 단계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출발한 브랜드가 글로벌 브랜드를 지향하고 있다면, 한국에서 경영을 하고 계신다면, '국내에서 이렇게 성숙했는데, 글로벌에 나갈 때는 이런 시기에는 이런 고민을 하고, 어떻게 풀어나가는구나'라는 조언을 많이 얻으실 수 있을 것입니다.
Q .컨퍼런스 참가자들에게 논의 주제를 던져 주신다면?
저는 브랜드를 관리하고 있고 마케터이기 때문에 경영을 하시는 분들에게, 눈에 보이지 않는 브랜드 자산이 얼마나 중요하다고 생각하시는지, 내·외부적으로 stakeholder(주주)한테도 intangible asset(무형자산)이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해서 질문을 던지고 싶고, 그분들한테 이게 중요하다는 것을 어떻게 설득하면 좋을지에 대해서 논의할 수 있는 시간이 있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Q. 컨퍼런스에 오시는 경영자와 조직원분에게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저도 강의를 갈 때마다 많이 배우는 거 같아요. 제가 여러분들께 드리는 조언도 도움이 많이 되지만 여러분들이 제 강의를 들으시고 주시는 코멘트나 질문 같은 것들도 저한테는 상당히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쌍방 커뮤니케이션을 많이 해서 서로 고민이나 질문이 있으면 적극적으로 했으면 좋겠습니다.
글/이은희 기자, 김소은 학생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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