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 등에 업은 ‘사찰음식’ 비건문화 주도하는 K-컬처

사찰음식, MZ세대 사이에서 힙스터 음식으로
뉴욕, 파리, 런던도 주목하는 K-Temple Food
건강부터 생명존중까지 생각하는 비건 문화 열풍
미래 식문화를 주도할 전통불교문화

 

건강에 관심이 증가하며 비건(Vegan 고기, 우유, 달걀 등을 먹지않는 사람)은 우리에게 익숙한 단어가 되었다. 매년 11월 1일은 '세계 비건의 날'이다  

한국채식비건협회에 따르면 작년 기준 국내 채식인구는 250만 명, 국내 비건 식당 1,555개였다고 한다.

유연한 채식주의자라고 불리는 플렉시테리언(Flexitarian)의 비율도 늘어 이들을 겨냥하는 식품이 증가해 시장에도 변화가 있었다고 한다.

플렉시테리언이란 엄격한 채식을 고수하진 않지만 낮은 단계의 채식을 즐기는 사람들을 말한다.

건강에 대한 관심 증가로 플렉시테리언을 포함한 비건 문화가 열풍이다. (사진: 이미지투데이)

최근 MZ세대에서 비건에 포함되는 사찰음식에 관한 관심이 증가했다.

외식업계 관계자에 의하면 예능 프로그램에서 주목받은 소식좌들의 영향으로 젊은층들에게 싱거운 사찰음식을 먹어보는 것이 힙한 경헝으로 소비되고 있다고 한다.

현대차는 다가오는 11월 고양과 부산에 자리한 현대 모터스튜디오에서 개최될 예정인 지속 가능 라이프스타일 프로그램에 ‘사찰 음식 배우기’의 일일 클래스를 포함시켰다고 한다.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사찰음식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는 추세 (사진출처: 이미지투데이)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사찰음식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는 추세다. 

사찰음식은 2017년 넷플릭스 콘텐츠 ‘셰프의 테이블’에 정관스님이 출연하며 글로벌 인지도를 갖게 되었다. 

이후 한국불교문화사업단 원경스님은 5월에는 파리로, 8월에는 뉴욕 맨해튼 다운타운의 한식당에서 사찰음식 팝업 레스토랑을 운영했다고 한다.

스님과 셰프들은 자연에서 나온 식재료로 만들어진 다양한 발효음식과 저장음식을 선보여 미국인들을 사찰음식의 매력에 빠지게 했다.

현지에서 사찰음식을 정식으로 운영해보자는 해외 사업자들의 제의도 쏟아졌다고 한다.

4월에는 영국의 요리학교 ‘르 꽁르동 블루’ 런던캠퍼스의 정규강의로 사찰음식 배우기를 진행했고 이는 비대면 온라인을 통해 이뤄졌다고 한다.

MZ세대 사이에 사찰음식은 환경과 건강을 생각하는 '힙스터 음식'이라는 인식이 생겼다. 사찰음식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주목받았다. (사진: KBS 교양 '한국인의 밥상' 캡쳐)

사찰음식은 생명존중의 흐름과도 잘 맞아 더 많은 인기를 끌어냈다.

모든 생명체에 대한 자비심을 근간으로 육류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말이다. 

지구의 생명을 존중하며 우리의 건강까지 생각할 수 있는 사찰음식의 가치가 높게 평가되고 있다.

최근 국회에서는 비건 식문화 열풍에 따라 한국 사찰음식이 미래 비건 식문화를 주도할 수 있을 것이라는 말이 있었다.

사찰음식 인증제도 도입, 사찰음식 고유명사화로 인정, 사찰음식의 영어식 표현 방법 등 다양한 주장이 있었다.

그 중 영어식 표현 방식에 대한 제안은 현재 사찰음식을 K-Temple Food로 부르고 있지만, Kimchi(김치)와 Hallyu(한류)처럼 발음 그대로 부르자는 것이다.

최근 국회에서는 미래 식문화를 주도할 음식으로 사찰음식을 꼽았다. 사람들 사이에서 사찰음식을 기반한 간편식과 전문 식당의 소비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사진: '발우공양' 홈페이지)

인기가 나날이 증가하며 사찰음식만을 전문으로 파는 식당도 증가했다.

마켓컬리에 의하면 최근 사찰음식을 기반하는 간편식의 수요가 급증하며 상품수도 5배 증가하고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6배라고 했다.

비건 음식 혹은 속편한 음식을 떠올리면 사찰음식이 가장 먼저 생각난다는 사람들도 있다.

조계사에서 운영하는 종로구의 ‘발우공양’ 식당은 사찰음식 전문점으로 ‘미쉐린 가이드’에서 2017, 2018년 두 해 연속 선정된 적이 있다.

종교음식을 넘어 비건푸드로서 차별점을 지닌 사찰음식은 지속가능한 성장과 함께 높은 가치로 인정받아야 한다.

 

글/ 조은진 학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