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비즈니스 사례

“불안한 노후 어쩌나”...기대수명 증가에 씀씀이 줄였다

728x90
반응형
SMALL
KDI '인구요인 시사점' 보고서 "고령사회, 수명 증가로 노후 대비 돈 안써"
20년
간 소비성향 3.1%p 하락…2030년대 중반부터 반등 예상

[사례뉴스=김주연 인턴기자] 내수 침체 큰 원인 중 하나인 민간 소비 위축이 기대수명 증가 및 고령화 때문이라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살아가야 할 날은 많이 남은 반면 은퇴 시기는 고정돼 있다 보니 저축을 선택하는 인구가 늘었기 때문이다. 다만, 75세 이상 초고령 인구가 늘어나는 10년 뒤부터는 소비성향 반등이 이뤄질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23일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발표한 보고서 '인구 요인이 소비성향에 미치는 영향과 시사점'에 따르면 지난 2004∼2024년 20년간 우리나라 기대수명은 77.8세에서 84.3세로 약 6.5세 증가했다.

같은 기간 평균소비성향은 52.1%에서 48.5%로 3.6%포인트(p) 하락했다.

인구 요인이 소비성향에 미치는 영향과 시사점[출처=KDI]

KDI는 기대수명 증가가 평균소비성향 3.1%p 하락에 기여했다고 봤다. 기대수명이 1년 증가할 때마다 소비성향은 약 0.48%p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평균소비성향 하락은 민간소비 증가세가 경제성장률을 밑돌면서 주된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게 KDI 설명이다.

김미루 KDI 연구위원은 "기대수명이 증가했어도 퇴직하는 연령대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며 "퇴직 이후 상대적으로 소득이 낮고 불안정한 일자리에 종사하게 될 가능성에 대비해 저축 성향이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기대수명은 늘어나는데 저출산·고령화로 인한 생산가능인구는 줄어들면서 소비 성향 감소세가 더 가팔라지고 있는 실정이다.

앞서 한국산업은행(KDB) 미래전략연구소는 보고서 '우리나라 민간소비의 구조적 제약 요인과 시사점'을 통해 저출산·고령화로 인해 2020년 이후 생산가능인구가 지속 감소세를 보이며 소비를 제약하는 주된 원인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생산가능인구가 감소하다보니 경제성장률과 잠재성장률 모두 하락 추세를 보이고 있다. 노후에 대비해야 하니 소비 성향도 낮아질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기대수명 증가로 소비 줄이는 고연령층[출처:이미지투데이]

특히, 60세 이상 고령층에서는 평균소비성향이 더 크게 하락해, 고령 인구가 늘어날수록 민간 소비는 줄어들 전망이다. 60세 이상의 평균소비성향은 지난해 66.4%로 전체 평균을 밑돌았다.

다만, 2030년대 중반부터 75세 이상 초고령층 인구 비중이 빠르게 확대되며 소비성향이 반등할 것으로 예상된다. 

KDI는 소비성향이 2034년 46.3%까지 하락한 후 반등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향후 20년간 기대수명이 3.5세 증가하는 데 그치고, 75세 이상 초고령층의 인구 비중이 커지면서 소득보다 지출이 더 빠르게 늘어날 것이란 분석이다.

KDI는 이에 따라 민간소비 증가세가 경제성장률을 하회하는 현상도 점차 완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KDI는 기대수명 증가 추세에 소비성향을 늘리려면 노동시장 개혁이 시급하다고 제언했다. 연공서열형 경직적인 임금구조 개선, 직무·성과 중심의 임금체계 강화, 정년퇴직 후 재고용 제도를 활성화 등 고령층 노동 수요를 늘려야 한다는 지적이다.

김 연구위원은 "초고령층 연령대는 소득이 상대적으로 높지는 않지만 기존에 쌓아놓은 자산이 있다"며 "자산을 바탕으로 소비를 하게 되면 소득 대비 소비는 높은, 그런 소비성향이 높게 나타나는 모습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이어 "고령 인력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경우, 저출산·고령화로 인한 잠재성장률 하락 압력을 일부 상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응형
L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