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이예지 기자
혜자짬뽕, 지난 2020년 코로나 때 오픈…손님이 많아져 2층까지 운영 중
맛있는 짬뽕을 손님들에게 전하고자 하는 마음이 커
혜자짬뽕만의 차별화? “오픈 초기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닭 육수를 사용하고 있다”
본 기사는 ‘사례정보통’ 기획물 기사로 사례뉴스와 국내 1등 맛집 추천 검색 커뮤니티 식도락대학이 함께 기획한 인터뷰 기사입니다.
사례정보통은 ‘외식업 가게의 밝은 사례를 세상에 알려드립니다’라는 슬로건을 가졌으며 대한민국에서 외식업 사업을 하고 계신 분들을 인터뷰합니다.
혜자짬뽕 김은지 대표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혜자짬뽕은 지난 2020년 코로나 때 오픈해 현재까지 대구광역시 종로에서 운영되고 있는 중식당으로 현재 2층까지 운영되고 있다.
김은지 대표와의 인터뷰를 통해 혜자짬뽕을 창업하게 된 계기, 가게 이름의 뜻, 차별화, 장사 철학, 육수 비법 등에 대한 이야기들을 나누었다.
다음은 김은지 대표와의 인터뷰 내용이다.
Q. 혜자짬뽕과 대표님에 대한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혜자짬뽕 김은지 대표와 라동근 대표입니다. 저희 혜자짬뽕은 지난 2020년 코로나 때 오픈해 현재까지 대구광역시 종로의 작은 공간에서 운영되고 있는 중식당입니다. 처음에는 작은 홀로 시작했지만, 손님이 점점 많아져 현재 2층까지 운영되고 있습니다.
Q. 혜자짬뽕을 창업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어떤 가치로 혜자짬뽕을 창업하게 되셨습니까?
혜자짬뽕을 창업하기 전에 중국집 배달 장사를 꾸준히 하고 있었으며 그 당시 중국집 배달로 배달의 민족 1등을 했습니다. 배달 1등을 했지만, 배달 장사를 하면서 여러 딜레마를 마주하게 됐고, 세월이 지날수록 배달의 민족 수수료도 많이 오르다 보니 남는 게 없었고, 홀로 작게 가게 운영을 꾸준히 했습니다.
생계에도 여러 문제가 있다 보니 배달 장사가 아닌 식당을 오픈하고 싶었습니다. 당시 저와 함께 동업하던 라동근 대표는 20년 넘게 요리를 해왔었기에, 어릴 때부터 관심이 많았던 중식을 선택해 식당을 창업하게 됐습니다.
저희 남편인 라동근 대표가 가게를 운영하면서 “우리 음식을 먹고 맛있다”라는 손님들의 이야기가 듣고 싶었고, 맛있는 짬뽕을 손님들에게 제공하자라는 마음을 가지고 짬뽕 연구에 깊이 몰입했습니다.
저희 가게는 소금도 구입하지 않고 직접 만들어서 쓸 정도로 맛에 대한 큰 자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특별한 가치라고 한다면 말 그대로 양이 정말 혜자이고, 맛있는 짬뽕을 손님들에게 전하고자 하는 마음이 큽니다.
Q. 혜자짬뽕이란 이름이 붙여진 유래 또는 스토리는 무엇입니까?
지난 2020년 초창기에 가게를 오픈할 때만 하더라도 한창 ‘혜자’ ‘창렬스럽다’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게 유명하고 트렌드였습니다. 제가 라동근 대표님과 상호명을 상의하면서 여러 의견들이 있었지만 ‘창렬스럽다’라는 문장의 반대말이 ‘혜자’이기도 하고 ‘혜자짬뽕’이라는 단어가 가장 가성비 있고 좋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르신 손님들은 ‘혜자’의 의미가 무슨 뜻인지 잘 모르고 있어 가게를 운영하는 여사장 이름이 ‘혜자’인지 물어보기도 했습니다.
Q. 혜자짬뽕 메뉴 속 생등심 탕수육은 블루베리소스를 사용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블루베리소스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입니까?
저희 남편인 라동근 대표는 호텔 주방에서 근무했던 경험이 많았습니다. 다양한 음식과 여러 소스, 레몬야채 소스 등을 연구하다가 유자소스는 닭고기랑 잘 어울리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연구를 하면서 블루베리는 건강에 좋으며, 음식 맛도 해치지 않는 것을 발견하게 됐고, 세계 타임즈가 선정한 세계 10대 푸드에도 블루베리가 있는 것을 알게 된 후 탕수육 소스로 블루베리를 사용하게 됐습니다. 색깔이 예쁜 부분도 한몫했다고 생각합니다.
Q. 혜자짬뽕 가게에서 가장 많이 판매되는 메뉴는 무엇이며. 많이 판매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첫 번째는 기본 메뉴인 혜자짬뽕이 제일 많이 팔리고 있습니다. 가격이 제일 저렴하면서 푸짐한 양과 말 그대로 혜자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짬뽕은 차돌과 해물의 맛도 있는데 고기를 좋아하시면 차돌 짬뽕, 해물을 드시고 싶다면 해물을 주문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기본 혜자짬뽕을 시켜도 충분히 만족할 맛입니다.
두 번째는 탕수육과 차돌 짬뽕, 간짜장이 많이 팔리고 있습니다. 저희 탕수육은 일반 옛날 탕수육이랑은 다르며, 블루베리 소스를 사용한다는 점이 특별하다고 생각합니다.
Q. 혜자짬뽕만의 차별화는 무엇입니까? 밥류가 다른 중국집에 비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것 외에 또 다른 차별화가 있을까요?
보통 중국집은 맹물을 사용하여 맹물에 재료를 볶아서 사용하는 식당이 많습니다. 하지만 저희는 오픈 초기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닭 육수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가스비가 많이 나오더라도 닭 육수를 고집하고 있다는 점이 차별화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푸짐한 음식의 양과 가격 또한 차별화라고 생각합니다. 대구광역시 시내 상권이 비싸졌지만 웬만하면 가격을 올리지 않았고, 최근에 가격을 조금 인상했습니다. 저희 가게는 마진이 없어도 저렴한 가격으로 장사를 꾸준히 하고 있습니다.
저희 혜자짬뽕이 다른 중국집에 비해 밥류가 많은 건 사실입니다. 대구광역시 종로 가게 주변에 직장인, 사무실 상권이 많다 보니 방문하는 직장인분들은 면보다 밥을 더 많이 먹고 싶어 합니다.
보험회사와 금융, 북성로 쪽에 있는 공고 상사 쪽에서도 가게에 방문하는 인원들이 많습니다. 국밥은 아니지만 짬뽕 국물에 밥을 말아먹는 걸 선호하시는 직장인분들이 많다 보니 밥류가 있는 메뉴들을 여럿 추가했습니다.
Q. 물가가 높아져 대구 지역의 소상공인들이 경기 불황으로 인한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가게를 운영하시면서 어떤 어려움들이 있었고 그 어려움들을 어떻게 이겨내셨는지 궁금합니다.
코로나 시기에 오픈을 해서 초창기에 엄청 힘들었습니다. 중간에 가게를 그만둬야겠다는 생각도 했는데 버티고 버텨서 이겨냈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힘든 시간이 언제 지나간 건가 싶은 생각이 듭니다.
코로나 시기 때는 힘들었지만 집에서 주문하는 고객들이 많아 배달 매출도 많았고 소상공인을 위한 지원도 있었기에 가게를 운영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배달 수수료가 높았기에 어려움은 늘 있었습니다. 이를 고려한다면 사실 지금 경기 불황이 더 심하고 코로나시기 때가 더 나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아무래도 가족이 있고 생계를 이어가야 하기 때문에 경기 불황을 이겨내고 5년째 버티고 있는 거 같습니다. 저희 혜자짬뽕은 8차선 대로에 가게가 있는데 대부분의 가게가 1년 정도 운영되고 폐업하는 곳들이 많고 3개월도 되지 않아 가게 문을 닫는 경우가 많습니다.
‘끝까지 가보자, 포기할 수 없다’라는 마음으로 가게를 운영했고, 저희 가게가 죽으면 이 도로에서의 이미지가 좋아지지 않고, 곽병원 맞은편에 위치했기 때문에 나름 포기하지 않고 운영했던 거 같습니다.
Q. 혜자짬뽕이 지닌 장사 철학은 무엇입니까?
저희 남편인 라동근 대표는 ‘음식은 정성이고, 음식은 정직해야 한다’라는 철학을 가지고 장사를 하고 있습니다. 배달의 민족 인사말에도 적혀진 문구이며, 항상 정성과 정직에 대한 마음을 가지고 가게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Q. 혜자짬뽕을 가진 육수 비법과 춘장 비법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 부탁드리겠습니다.
제가 디테일한 부분은 설명드리지 못하지만, 보통 중국집은 재료를 사서 쓰는 경우가 많고 저희 혜자짬뽕은 고기에 비법 재료를 추가하고, 장독대에 재료를 숙성시킨 후에 요리를 하고 있습니다.
Q. 혜자짬뽕 가게를 운영하면서 가게로 유입하고 싶으신 신규 고객은 누구입니까?
저희 가게에는 기본적으로 사무실 손님들이 많이 방문하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건강한 짬뽕으로 장사를 하자라는 마음이었는데, 젊은 연령층의 손님들은 매콤하고 자극적인 맛을 선호하다 보니 장사가 잘되지 않았습니다.
이제는 문제점들을 개선하였기에 젊은 연령층과 소비를 많이 할 수 있는 고객들이 가게로 많이 유입되었으면 하는 마음이 큽니다.
Q. 혜자짬뽕에 꾸준히 찾아오는 단골손님이 여럿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단골손님이 꾸준히 찾아오는 이유는 무엇이라 생각합니까?
혜자라는 이름에 걸맞고 양을 줄이지 않는 부분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재료값이 올라도 저희는 항상 똑같이 푸짐한 양으로 음식을 제공합니다. 음식에 정성을 쏟는 부분도 한몫한다고 생각합니다.
Q. 대표님만의 향후 비전과 계획이 궁금합니다.
저희 가게가 체인을 운영하면서 크게 사업을 확장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지만, 음식에 소신을 가지고 있는 분들이 있다고 한다면 5년 안에 직영으로 가게를 운영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습니다.
Q. 마지막으로 외식업을 창업하고자 하는 분들에게 응원과 조언의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지금은 외식업 창업을 하지 말라고 권유하고 싶습니다. 현재는 석 달 장사를 하고 문 닫는 가게들이 너무나도 많습니다. 경기가 좋아서 회전이 잘 되는 게 아니라 불황 속에 불황인 상황입니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자본금에 3배 이상 까먹을 배포가 있다면 장사하는 것으로 권합니다.
외식업 창업을 준비하시는 장사가 쉬워 보인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절대 쉬운 게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작은 구멍가게를 운영한다고 해도 쉬운 게 없습니다.
순수하게 자본금으로 자신이 3배 이상 잃어도 상관없다고 한다면 경기가 불황이라도 장사를 하시는 것을 권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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