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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사례

[인터뷰] 시니어마레 이영경 대표, 다른 방문요양서비스와의 차별화? “기본에 충실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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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처럼 넓고 큰 마음으로 듣기와 공감이 가장 중요!
직원관리의 특별한 비법? "사람이 답이다"는 것만 중요하게 여길 뿐
노인복지 산업에 종사하면서, 제도 상의 아쉬움 있어
향후 목표는 요양보호사 교육원 설립과 노인복지 관련 기기들을 도입

 

지난달 29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2 통계청 고령자 통계'에 따르면, 전체 인구의 17.5%인 901만 8천 명이 65세 이상의 고령인구이다. 고령인구 증가세가 계속됨에 따라 2025년에는 20.6%로, 전체 인구 4명 중 1명은 노인이다. 통계청은 한국의 고령화 속도가 OECD의 국가의 평균보다 빠르다는 점을 우려했다. 

지난 9일 시니어마레 이영경 대표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밝은 얼굴로 기자를 맞이해준 이 대표는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노인 복지 산업의 현황과 전망, 복지 산업 종사자 분들의 고충, 우리나라 노인복지의 문제점들을 얘기했다. 

아래는 시니어마레 이영경 대표와의 인터뷰 내용이다.

시니어마레 이영경 대표의 프로필 사진

Q1. 시니어마레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시니어마레는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지정한 장기요양기관입니다. 시니어마레는 공단에서 지정 받은 65세 이상의 고령 혹은 65세 미만의 치매, 파킨슨 등 노인성 질병을 가지고 계신 어르신들께 방문요양서비스를 제공합니다.

방문요양서비스는 국가자격증을 소지한 요양보호사 분들께서 직접 어르신을 찾아 뵈어, 어르신 분들의 삶을 안정되게 하고 어르신을 모시는 가족들의 부담을 덜어드리는 것입니다. 

 Q2. 시니어마레 이름과 로고의 의미가 궁금합니다. '바다처럼 넓고 큰 마음'이라는 문구가 인상적인데, 어떻게 정하게 되셨습니까? 

‘마레 MARE’는 이탈리아어로 ‘바다’라는 뜻입니다.

저는 '바다'하면 넓고 큰 이미지가 연상됩니다. 여태까지의 삶을 되돌아보니, 마음가짐이 넓고 크지 않다면 아무 것도 할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르신을 모시는 일 또한 넓은 마음을 가지고 있어야 할 수 있는 서비스입니다.

그리고 저희의 로고를 보시면 하트를 형상화한 사람 모습을 보실 수 있는데요. 어르신과 요양보호사, 사회복지사의 만남으로 이루어지는 방문요양서비스를 나타내고자 했습니다.

질문에 답변 중인 이영경 대표

Q3. 노인 분들을 위한 방문요양센터를 운영하게 되신 계기는 무엇입니까?

15년 이상 직장생활만 하던 중 2018년에 우연히 프랜차이즈 박람회를 가게 되었습니다. 그곳에서 시니어를 대상으로 한 프렌차이즈를 보았습니다.

현재 우리나라가 초고령화 사회로 진입하고 있는 상황 속에서 충분히 도전할 만한 분야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처음에는 프랜차이즈 본사와 계약을 맺고 일을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일을 하면 할 수록 나만의 브랜드를 가지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3년 정도 시간이 흘러 2021년 10월 홀로서기를 하게 되었습니다. 

Q4. 말씀하신대로 우리나라는 초고령화 사회에 진입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최근에 방문요양센터가 크게 증가하는 추세인데, 시니어마레만의 특별한 차별화 및 서비스가 있다면 무엇입니까? 

전국에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등록된 방문요양센터가 약 2만 개 정도입니다. 아무래도 다른 분야에 비해 진입 문턱이 낮은 만큼 쉽게 센터를 설립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동시에 쉽게 사라지기도 합니다. 본사와 프랜차이즈 계약을 했을 때가 2018년이니, 저는 만 4년째 방문요양센터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사실 저에게 특별한 비법은 없습니다. 다만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가 있습니다. 바로 "사람이 답이다."라는 것입니다.

이영경 대표 “시니어마레는 어르신을 뵐 때, 단순하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차원이 아니라 좋은 기운을 불어 넣으려고 합니다” (사진 출처: 시니어마레 공식 홈페이지)

시니어마레는 어르신을 뵐 때, 단순하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차원이 아니라 좋은 기운을 불어 넣으려고 합니다.

항상 밝게 웃어드리고 힘든 애기를 진심으로 들어드리는 것과 어르신들을 공감하려고 하는 마음가짐, 어쩌면 사회복지사와 요양보호사가 갖춰야 할 가장 기본적인 자세입니다. 어쩌면 이것이 차별화일 수도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Q5. ‘기본에 충실하는 것이 오히려 차별화가 될 수 있다.’ 아주 현명한 답변이십니다. 혹시 그렇다면, 가장 기억에 남으신 노인 분이 계십니까?

기억에 남으신 분들은 많으십니다. 그 중 한 분만 꼽으라면 수원에 계신 어르신께서 기억에 가장 남습니다. 제가 예전에 한 번 찾아 뵙던 어르신인데요.

제가 다른 일이 많아지다 보니, 한 몇 달 정도를 직접 찾아 뵙지 못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러다 서비스가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는지 점검 차원에서 한 번 찾아 뵌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어르신께서 저를 보시니, 매우 밝은 표정으로 한 시간 정도를 넘게 저에게 얘기를 하시더라고요. 최근 있었던 즐거운 일, 슬픈 일과 요즘 어떻게 지내시는지에 대해서 말씀도 하시고요. 또 저에게 어떻게 지내냐는 질문도 하시더라고요. 요즘도 가끔 찾아 뵙는 어르신입니다.

시니어마레 사무실 전경

Q6. 그렇다면 시니어마레를 직접 운영하시면서 보람을 느꼈던 적은 언제입니까?

사회복지사와 사업가로서의 일이 크게 나뉘지는 않는 것 같아요. 저희 센터가 위치한 동대문구의 재가협회에 참석한 적이 있는데요.

그곳에 제가 아는 분이 한 분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제 소개를 하고 자리에 앉을 찰나에 타 센터장님께서 저를 아신다고 하더라고요.

어떻게 저를 아시는지 여쭈어 보니, 저희 센터에서 일하셨던 요양보호사님께서 지금은 그곳 센터에서 일하시는데요. 저에 대해서 과분할 정도로 극찬을 하셨더라고요.

그래서 저를 한 번 꼭 뵙고 싶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머쓱하고 부족한 점이 많지만 제가 제대로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Q7. 요양보호사 분들을 채용하실 때, 가장 중점적으로 보는 부분은 무엇일까요? 그리고 직원 분들에게 강조하는 원칙은 무엇입니까?

하는 일이 노인복지 분야이니, 서비스 마인드를 가장 중요하게 바라봅니다. 불만이 가득한 마음가짐을 가진 사람들은 절대로 채용하지 않습니다.

방문요양서비스 일이 절대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 만큼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가지고 있는 분들을 채용하려고 합니다.

직원 분들에게도 긍정적 마인드를 강조! (사진출처: 시니어마페 공식 홈페이지)

직원 분들에게도 긍정적 마인드를 강조합니다. 하나 더 추가하자면 한 번 뱉은 말은 다시 주워 담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특히, 저희는 어르신 분들을 상대하는 일입니다. 몸이 불편하신 어르신께 말실수는 매우 치명적입니다.

Q8. 지금까지 대표님의 말씀을 들어보니, 어르신을 모시는 복지 업무가 매우 보람차면서도 많은 희생이 따르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어르신을 직접 대면해야 하니, 많은 어려움도 있을 것 같습니다.

몸이 아프고 힘드신 어르신들이 요양보호사 분들에게 부정적인 감정을 푸시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계속 노출되어 있다보니 요양보호사께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십니다.

요양보호사 분들을 얘기를 들어보면, 일하는 것도 쉽지 않지만 이와 같은 감정적인 부분들을 정말로 어려워하십니다.

시니어마레 소속 요양보호사 분들께서 저에게 전화로 어려움을 호소하시는 경우가 많아요. 그럴 때마다 저는 그 분들의 애기를 공감하며 들어주고는 합니다. 

Q9. 분위기를 조금 바꾸어 보겠습니다. 최근 들어 노인학대 이슈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서는 어떻게 대처하고 계십니까?

재가장기요양기관에서 일하시는 사회복지사와 요양보호사는 노인학대범죄기록이 있는지 조회를 받습니다. 만약 범죄기록이 있으면 당연히 일을 할 수가 없습니다. 

사실 방문요양서비스를 이용하시는 어르신께서는 아프기는 하시지만 요양원과 같은 시설에 계신 어르신처럼 누워 계시는 분들이 많지는 않아서, 특별히 노인학대와 관한 이슈는 없습니다. 

노인학대 문제는 무관심과 방임에서 시작됩니다. 가족 분들께서 한 번 더 찾아 뵙고 관심을 가지게 되시면 어느 정도는 예방할 수도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영경 대표 “노인학대 문제는 무관심과 방임에서 시작된다. 가족 분들께서 한 번 더 찾아 뵙고 관심을 가지게 되시면 어느 정도는 예방할 수도 있지 않을까 싶다” (사진출처: 이미지투데이)

Q10. 노인장기요양보험제도를 중점적으로 볼 때, 현재 우리나라 복지 시스템의 문제점과 아쉬운 점은 무엇입니까? 

우선 노인장기요양보험제도를 간단히 말씀드리겠습니다. 보통 기관은 재가와 시설로 분류되어 있습니다. 시니어마레와 같은 기관은 재가로 분류되고 요양원처럼 어르신이 집을 떠나 생활하시는 곳은 시설입니다. 

첫째, 방문요양서비스의 이용시간이 3~4시간으로 제한되어 있습니다. 어르신 분들 중 집을 떠나는 것에 대해 많은 두려움을 가지고 계신 분들은 재가 서비스, 즉 방문요양서비스를 이용하십니다. 그러나 그 시간이 너무나도 적습니다.

홀로 사는 노인 분들의 경우 24시간에서 3~4시간을 제외한 20~21시간은 케어를 받지 못하십니다. 요양서비스를 받으시는 어르신들께서는 많은 부족함을 느끼십니다. 어르신 분들께서 집에서도 충분히 요양서비스를 제공 받으실 수 있도록 정부의 지원이 필요합니다. 

이영경 대표 “요양서비스를 받으시는 어르신들께서는 많은 부족함을 느낀다. 어르신 분들께서 집에서도 충분히 요양서비스를 제공 받으실 수 있도록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 (사진출처: 이미지투데이)

둘째, 요양보호사의 처우개선이 많이 부족합니다. 현재 요양보호사를 취득하신 분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그러나 현업에 일하시는 분은 소수입니다. 요양보호사 구인이 힘든 이유도 그 때문입니다. 보호사 분들께서 정말로 많은 일들을 해내고 계시지만 급여는 최저임금 수준에 불과합니다. 정부 차원에서의 개선이 많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셋째, 65세 미만의 치매, 파킨슨 등의 노인성 질병을 가지고 계시거나 장애 등급을 받으신 분들은 장애인 활동 서비스를 받으십니다. 그런데 이 분들이 65세가 넘어가면 장애 활동 서비스가 아니라 방문요양서비스를 받으십니다.

장애인 쪽은 국민연금공단에서 관리하고, 노인 쪽은 건강보험공단에서 관리하기 때문입니다. 즉, 65세가 넘어가면 이관이 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문제가 되는 이유는 장애 활동 서비스는 하루에 8 시간 ~ 10 시간의 서비스를 받는데, 방문요양서비스는 3~4시간만 받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러다보니, 장애인 분들은 65세가 넘어가게 되시면 사실상 제대로된 재가 서비스를 받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사진출처: 시니어마레 홈페이지)

Q11. 그렇다면 노인 분들은 3~4시간 이상의 요양서비스를 아예 받지 못하는 것인가요? 

쉽게 말하면 보험처리가 안된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입주 서비스가 있기는 한데, 이용하시려면 보호자 분께서 200~300만 원 정도를 내셔야 합니다. 사실상 이용하기 어려우시다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Q12. <시니어마레>의 향후 비전과 계획이 어떻게 되십니까? 그리고 시니어마레의 궁극적인 모습은 어떻게 되십니까? 

우선 개인적인 목표는 요양보호사 교육원을 설립하고 싶습니다. 물론 지금과 같이 방문요양서비스를 지속하기는 하겠지만, 직접 요양보호사 분들을 양성하고 싶습니다. 더욱 넓혀 본다면 요양보호사 교육원의 프랜차이즈화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현재 있는 요양보호사를 양성하는 학원의 교육은 단순한 자격증 취득과 직무교육 수준인데요. 충분히 더욱 발전시킬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코로나19가 조금 더 안정화가 된다면 해외 박람회들을 자주 가 보고 싶습니다. 해외 박람회에서는 노인복지와 관련된 좋은 기기들을 전시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러한 좋은 기기들을 한국에 도입하고 싶은 마음이 있습니다. 앞서 말한 교육과 연관을 시킨다면, 고품격의 요양보호사를 양성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웃고 있는 시니어마레 구성원들

Q13. 마지막으로 경영자와 리더들을 위해 격려나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제가 새내기 사업가라 다른 경영자 분들에게 조언을 드릴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이제 막 사업을 시작하시는 분들 위해 한 말씀 정도만 드리겠습니다.

사업을 하다보면 어려운 상황을 많이 접하게 됩니다. 저 역시도 의욕과 열정을 가지고 사업을 시작했지만 업계에서 자리를 잡을 때까지 최소한 3년 정도 걸렸습니다. 3년 동안은 월급도 가져가지 못할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어느정도 지나니까. 결실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그 3년 동안 제가 노력한 결과 하나 하나가 보였습니다.

방금 말씀드렸던 타 센터장님께서 저에게 꼭 한 번 뵙고 싶었다는 것, 수원에 계신 어르신께서 저에게 자주 와 달라고 부탁한 것, 저희 보호사께서 <시니어마레>이기에 계속 일한다고 한 것들이 그렇습니다. 흔들리지 마세요. 목표가 확실하시다면 충분히 이겨낼 수 있습니다.   

 

글/ 박상현 학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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