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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사례

[인터뷰] 케이크커뮤니케이션즈, 카드 회사에서 종합 디자인 회사가 되기까지 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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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날을 특별하게, 특별한 날은 더 특별하게! 케이크커뮤니케이션즈 권소현 대표
권소현 대표 "영국의 카드 문화를 한국에 소개하고 싶었다"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고객 가치

 

It's your day, Make it Special!

현재 후원자 예우 관련 업계 최다 클라이언트를 보유하고 있는 디자인 컴퍼니 케이크커뮤니케이션즈 권소현 대표를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아래는 케이크커뮤니케이션즈 권소현 대표와의 인터뷰 내용이다.

(주)케이크커뮤니케이션즈 권소현 대표

Q. 케이크커뮤니케이션즈에 대한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케이크커뮤니케이션즈는 디자인 회사입니다. 주로 대학교, 대학 병원, 대형 NGO들과 협업을 하고 있으며 후원자를 예우하기 위하여 제공되는 인쇄물부터 시작해서 모바일 메시지, 그리고 굿즈까지 전체적인 디자인물들은 모두 제작하고 있습니다.

저희 회사가 사회적 기업으로 승인받은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사회적인 기업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후원자를 위한 디자인을 하게 된 계기 역시 사회적으로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기업이 되고자 마케팅 방향성을 그리 잡게 되었습니다.

회사의 슬로건인 'It's your day, Make it Special!'는 카드 회사로 창업을 했던 초창기부터 사업 분야가 확장된 현재까지도 유지 중입니다. 카드를 선물 받으면 보통날은 특별하게, 특별한 날은 더 특별하게 느껴지듯이 저희의 결과물을 통해서 특별한 날들이 찾아오길 바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Q. 회사를 설립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대학교 4학년 때 총학생회장을 하게 되면서 스트레스를 굉장히 많이 받았었습니다. 환기를 시키기 위해 한국을 떠나 6개월 동안 영국의 친척 집에서 머물게 되었는데요, 이때 영미 문화권의 카드 문화를 처음으로 접하게 되었습니다.

한국에서는 카드가 청첩장이나 생일 축하 카드 정도로 소비되는 것과 달리, 영국은 영화 500일의 썸머나 그녀(HER)에도 등장하듯이 카드 대필 회사가 있을 정도로 시장이 크더라고요. 소통의 매개체가 되어 마음을 전달하는 창구인 카드에 마음이 매료되었던 것 같습니다.

카드, 리플렛, 브로슈어, 책자, 굿즈 등의 다양한 홍보 인쇄물을 온·오프라인 버전으로 제작·개발하는 디자인 컴퍼니

그리고 제가 영국에 머물던 당시 한국은 유명인의 자살, 왕따 등과 같이 소통의 부재에서 시작된 사회적 문제들이 수면 위로 떠오르던 시기였습니다. 그래서 소통이 잘 됐으면 좋겠다는 순수한 마음으로, 서로 예쁜 카드를 주고받는 문화가 한국에도 들어오게 되면 사회적 문제 해결에 조금은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카드 회사를 창업하게 되었습니다.

앞서 말했듯이 한국은 카드 시장이 그리 크지 않습니다. 하지만 저희에게 카드를 맡겨주시는 클라이언트들에게 진심을 다해서 제작을 하다 보니, 저희를 믿고 점점 다른 디자인물들도 맡겨주시더라고요. 처음엔 카드로 시작했던 것이 리플릿으로 늘어나고, 리플릿에서 팸플릿으로, 팸플릿에서 책자, 굿즈까지 점점 확장되다 보니 언젠가부터 저희 회사는 지금의 종합적인 그래픽 디자인 회사가 되었습니다.

케이크커뮤니케이션즈 세컨브랜드 '디어모먼트'의 카드(엽서)

Q. 디자인 비전공자로써 디자인 회사를 운영하며 힘들었던 점은 없으셨습니까? 일부러 디자인 툴을 배우지 않으신 이유도 궁금합니다.

저는 각 자리마다 해야 하는 일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대표는 대표가 할 일이 있듯이요. 물론 실무 능력이 뛰어난 대표님도 계시겠지만, 저 같은 경우에는 적재적소에 직원을 배치하고 직원들이 일을 잘 할 수 있도록 격려해 주는 것이 제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처음 총학생회장을 맡게 되었을 때, 무조건 제 손을 거쳐가야지 좋은 결과가 나온다고 생각했었습니다. 하지만 총학생회장으로서 해야 할 일이 너무 많다 보니 저도 지쳐가고 있었어요. 힘들어하던 저에게 다른 대학의 총학생회장이 "좋은 리더란 적재적소에 사람을 배치하고, 그 사람이 잘할 수 있도록 격려를 해주는 것이다"라고 조언을 해주었습니다. 이 말이 저에게 굉장히 크게 와닿았어요.

그래서 그 이후부터는 개입을 전혀 하지 않았습니다. 믿을만한 사람을 뽑아서 그 사람에게 완전한 권한을 주고, 일을 잘 할 수 있도록 격려를 해주었더니 훨씬 더 좋은 결과물이 나오더라고요. 직원들도 자신을 신뢰한다는 것에 대해서 책임감을 갖고 더 열심히 하는 것 같고요. 이 선순환을 끊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제 성격상 디자인 툴을 배우게 되면 대표로서 제 할 일을 하지 못하고 그쪽에만 치중하게 되고, 또 직원들이 잘 하고 있는 일에 관여를 하게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일부러 배우지 않았습니다.

권소현 대표 "영국의 카드 문화를 한국에 소개하고 싶었다"

Q. 졸업 후 약 4개월 만에 창업을 하셨습니다. 학업과 창업 준비를 병행하면서 힘들었던 점은 따로 없으셨습니까? 창업 시 대표님을 믿고 따라와 준 팀을 꾸릴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입국과 동시에 창업 계획서를 작성하기 시작했습니다. 가장 먼저 제가 잘하는 게 무엇인지 생각해 봤어요. 저는 사람들과 교류하는 것을 좋아해 영업이나 설득 면에서는 자신이 있었습니다. 예쁜 것을 좋아하는 만큼 잘 볼 줄도 알았고요. 그리고 평소에 사람들한테 관심이 많다 보니 주변 사람들이 어떤 재능을 가지고 있는지, 어떤 능력을 갖추고 있는지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의 부족한 부분들을 채워줄 수 있을 만한 친구들을 모으기 시작했어요. 디자인, 개발, 회계, 마케팅 등 제가 잘 하지 못하는 것을 잘하는 친구들을 찾아가 창업 계획서를 보여주며 설득을 했죠. 저와 뜻을 같이 해준 친구들과 함께 6명이서 창업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저를 믿고 따라와 준 팀을 꾸릴 수 있었던 비결은 상대방이 잘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려주고, 그의 장점을 살릴 수 있는 역할을 주어 사기를 북돋아주는 것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대표로서 나를 믿고 따라올 수 있도록 비전을 제시해 주는 것도 중요한 것 같아요.

수업은 일주일에 한 번만 들으면 됐기 때문에 학업과 창업 준비를 병행하는데 큰 문제는 없었습니다. 다만 시드머니를 마련하는 게 힘들었어요. 그 당시 과외를 하며 창업 준비를 했었는데 대중교통으로 몇백 킬로를 이동해가며 한 달에 천만 원을 넘게 벌기도 했었습니다. 정말 힘들었어요.

케이크커뮤니케이션즈의 감각적인 사내 모습

Q. 회사를 운영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는 무엇입니까?

우리 회사를 선택해 준 고객들을 만족시키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외부 고객인 클라이언트뿐만 아니라 내부 고객인 우리 직원들까지요. 

사실 직원들이 가정에서보다도 더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이 회사다 보니, 적어도 회사에 있을 때 불행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요. 제가 제시한 비전에 공감해 주고 믿고 따라와 주는 우리 직원들,  저희를 믿고 맡겨주시는 클라이언트 모두를 만족시키고 보답할 수 있게끔 고객 가치를 굉장히 중요시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희 회사가 영리기업이기는 하나 사회적인 기업을 지향점으로 두고 있는 만큼, 저희가 하는 일이 더 좋은 세상을 만드는데 일조가 되길 바라는 마음이 있습니다. 선한 영향력에 대한 소명 의식이 있는 것 같아요.

케이크커뮤니케이션즈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고객 가치

또 끝까지 묵묵하게, 책임감 있게 일을 하는 것. 저희가 만드는 결과물들에 대한 책임이기도 하지만 저를 믿고 따라와 주는 직원들에 대한 저의 책임감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저희의 핵심 가치를 정리해보자면 아래 다섯 가지 정도로 정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첫 번째, 구성원이 행복하고 즐거운. 두 번째, 지속적인 성장. 세 번째, 자율적이며 책임 의식을 지닌. 네 번째, 품질에 대한 자부심, 다섯 번째, 선한 영향력의 실천.

*이어서 케이크커뮤니케이션즈 인터뷰 기사 2부가 발행될 예정입니다.

 

글/ 박지혜 학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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