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종이팩을 직접 만들 수 있는 기계를 개발해 시장을 열다
가족은 굉장히 중요한 공동체
반응과 관계, 신뢰는 꼼꼼함에서 차이가 난다!
여러 실패 경험을 통한 성장과 해결점을 찾는 것이 중요
작은 가치라도 세상에 변화를 만든다면 삶에 의미가 있는 것
지난 1월 6일, 리필리 김재원 대표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리필리는 우유만 담겨 있던 종이팩에 생활용품을 적용하여 플라스틱 소비를 줄이고 재활용이 가능한 종이팩 제품을 만드는 회사이다.
우유만 담겨왔던 종이팩은 아주 까다롭고 예민했다. 이날 인터뷰를 통해 이런 종이팩의 문제를 해결한 방법과 김재원 대표는 어떤 가치로 기업을 운영하고 있는지 들을 수 있었다.
아래는 김재원 대표와의 인터뷰 내용이다.
Q. 국내 최초 종이팩 솔루션 리필리와 대표님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리필리는 어떤 기업 입니까?
리필리는 기존에 우유만 담겨 있던 종이팩에 생활용품, 화장품, 의약 외품 등 다양한 제품들을 확장시켜서 패키징 하는 솔루션을 제공하고 기존에 있는 플라스틱 제품을 종이팩으로 대체하고 있는 스타트업 입니다.
Q. 리필리를 창업하게 된 구체적인 창업 배경이 궁금합니다. 어떤 과정을 통해 리필리를 창업하게 되셨습니까?
해외 스타트업들이 환경 문제점을 어떻게 해결하고 있는지 궁금해서 리서치를 찾다가 종이팩 제품으로 다양하게 우유만 담는 게 아니라 주방세제, 세탁세제에서 브랜드들이 나오는 거예요.
그래서 그것들을 면밀하게 조사해보다가 실제로 우리나라에는 그런 제품이 아직 없다 보니 소비자들에게 종이팩에 담겨 있는 세제에 대해 시장조사를 먼저 했었습니다.
시장 조사는 간단하게 웹사이트만 만들어서 소비자분들이 구매 의향을 파악했습니다. 제가 이전에 했던 것보다 훨씬 반응이 좋아서 저희가 종이팩 솔루션을 진행하게 됐습니다.
Q. 리필리 이름의 뜻이 ‘리필제품에서 만큼은 세계 최고가 되자는 의미’ 라고 설명을 해 주셨던데 맞습니까? 로고의 의미는 무엇입니까?
네 맞습니다. 현재 비전이 ‘가족과 지구를 위한 제품과 서비스를 만듭니다’ 입니다.
가족 중심적으로 만드는 제품들이 직간접적으로 생활용품이잖아요. 사용되는 부분에 있어서 선한 영향을 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로고를 보시면 집 모양처럼 되어 있고 종이팩 모양, 지붕 모양처럼 되어 있고 화살표처럼 저희가 일단 의도했습니다.
자원이 순환되는 의미를 담아서 저희가 그런 로고를 만들었습니다.
Q. 리필리를 창업하던 초기에 기계 개발에만 10개월이 걸렸다고 말씀을 해 주셨는데 개발이 오래 걸린 이유가 있었을까요? 그 기간들을 버텨올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이었습니까?
종이팩 제품을 만들 때 초음파 접합 기술로 만들어요. 그 기술은 지금까지 종이팩 제품을 만드는 데 초음파 접합 기술을 적용한 사례가 해외에서도 거의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런 것들을 처음으로 시도했고 접합하는데 종이팩이 타거나 접합이 안 될 경우가 되게 많이 있었습니다. 조정값을 찾아가는 데 굉장히 시간이 오래 걸렸습니다.
저는 이미 시장 검증을 통해서 이 아이템에 확신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거는 끝까지 진행을 해봐야겠다는 자신감으로 그 기간에 소비자분들의 반응을 보고 버틸 수 있었습니다.
Q. 플라스틱보다 저렴하고 재활용이 쉬운 ‘종이팩’에 다양한 제품을 생산 제조하는 소셜 벤처 리필리는 주로 어떤 제품들을 생산하고 제조합니까?
지금은 생활용품 품목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주방세제, 세탁세제, 섬유 유연제 등 이런 생활용품 품목에 해당되는 것들 위주로 만들고 있습니다.
또 올해 상반기에 준비해서 하반기부터 화장품 품목이랑 손소독제나 알약 같은 의약외품까지 확장할 계획이 있습니다.
Q. 리필리 제품은 천연펄프, PE 코딩 등의 함유량 높은 ‘친환경 종이팩’을 온도나 습도 등이 높은 곳이라도 모양이나 형태를 유지하고 식료품 뿐만 아니라 생활용품, 화장품 등 다양하게 적용 가능하다고 하던데 이것에 대한 설명 부탁드리며 리필리만의 차별화 혹은 차별점을 말씀해 주세요.
지금 B2B 비즈니스 모델을 하고 있습니다. 기업 고객의 입장에서는 ESG 경영이 큰 이슈이고 점점 플라스틱에 대한 규제와 세금이 강화되는 추세입니다.
그래서 많은 소재의 용기 개발들이 필요하고 생분해 조건을 갖춘 매립지가 있어야 해요. 실제로 토양에 대한 조건을 맞추는 게 어렵고 신소재에 개발은 거기에 맞는 재활용 시스템이 구축되어야 합니다.
종이팩은 수거만 잘 되면 화장지나 페이퍼 타월로 다 100% 재활용할 수 있습니다. 완전한 환경적인 대체제라고 하기는 어렵지만 종이 소재로 된 용기가 탄소 배출량이 거의 가장 적게 나오는 소재예요. 그래서 정말 훌륭한 소재라고 생각합니다.
Q. 재활용이 더 쉽다는 점에서 많은 공감 얻어 친환경 브랜드와 종이팩의 결합으로 시너지 효과를 냈다고 그전 인터뷰 기사에서 말씀해 주셨는데 어떤 시너지 효과를 얻었는지 궁금합니다.
지금 제품은 오뚜기 계열사와 레스벗그리너 외에 7개 기업 고객들 대상으로 만들었습니다. 기존에 있던 플라스틱 제품들을 종이팩으로 교체하면서 친환경 소비를 하고자 하는 타켓팅 대상으로 조금 효과들을 봤습니다.
또한 한국 멸균팩 재활용협회와 함께 종이팩을 수거해서 재활용할 수 있는 그런 시스템에서 협업하고 있습니다.
근데 종이팩의 수거율이 낮아서 재활용률이 낮은 거예요. 플라스틱처럼 다양한 용도에 쓰지 않다 보니 따로 종이팩 수거함을 두기가 지자체나 정부 입장에서도 예산을 쓰기가 애매한 부분이 있었습니다.
다양한 제품들로 만들면서 플라스틱처럼 종이팩 수거함이 이제 각 주거 공간마다 나오고 플라스틱과 다르게 종이팩은 납작하게만 해서 버리면 되니까 이것을 또 운송, 운반할 때도 훨씬 비용이 절감됩니다.
그런 순환을 하기 위해서 점점 다른 업체랑 협업하는 케이스를 만들려고 하고 있습니다.
Q. 어떤 가치로 리필리를 운영하고 계시는지 궁금합니다.
가족과 환경을 위해서 제품과 서비스를 만든다고 비전을 만든 것처럼 개인적인 사명이 가족이 굉장히 중요한 공동체라고 생각하거든요.
직간접적으로 사용되는 좋은 생활용품을 만들어서 사용하고 버리는 과정들이 지구, 환경을 위해서라도 그런 제품들을 사용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근데 원래 친환경 제품이 보통 비싸거나 불편해요. 왜 그렇게 비싸고 불편해야 할 까라는 질문을 던지면서 계속해서 그 문제점을 해결하면서 가치를 만들려고 하는 것 같습니다.
아직 스타트업이다 보니까 엄청난 솔루션이 있는 건 아니고 종이팩 제품을 만들 수 있는 기계를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만들었고 특허를 출원해서 시장을 처음으로 열게 된 사례를 만들었습니다.
Q. 리필리만의 인재상이 무엇입니까? 유튜브 ‘쿧비’에 보니까 채용기준에 대해 책임감과 꼼꼼함을 말씀해 주셨는데 자세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심플, 이지, 디테일이라는 세 가지 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내부적으로나 외부적으로 이런 가치를 적용하려고 하고 있고 디테일이 꼼꼼함인데 사실 꼼꼼함이라는 게 별거 아닙니다.
일본의 제품들을 보고 감탄하는 경우가 많이 있는데 편의점 도시락에 이쑤시개까지 있거든요. 그 작은 차이가 소비자분들의 다음 행위도 고려해서 배려한 거라고 생각합니다. 저희가 기업 고객분들에게 영업하거나 커뮤니케이션할 때도 좀 더 디테일한 것들을 챙겨서 전달할 때 들어오는 반응과 관계나 신뢰가 그런 부분에서 차이가 난다고 생각합니다.
책임감은 팀 내부에서 각자가 맡은 영역과 연결되고 있는 모든 분야에서 잘해주고 있습니다. 주도적으로 해서 일을 벌여 나가는 성향의 분들이 중요하고 많은 일들을 벌여 실패 경험을 통해서 성장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Q. 리필리는 직원들을 성장시키기 위해 어떤 것을 합니까?
리필리는 책 스터디를 합니다. 같이 책을 보고 토론하는 자리를 갖고 우리 회사는 어떤 것들을 배워야 하고 버려야 될지 토론을 좀 많이 하는 편입니다. 그리고 현업에 있는 경험자와 시니어분을 대상으로 직접 만나보고 네트워크를 형성합니다.
책보다 실제 경험과 조언을 듣는 것은 가치를 매길 수 없을 정도로 되게 도움이 되는 부분이거든요.
이렇게 두 가지 측면과 저희는 팀원들과 팀원들의 가족까지 책임질 수 있는 복지 혜택을 많이 생각하려고 합니다.
Q. 리필리 직원들은 어떤 업무 툴과 업무 방식으로 일을 합니까?
연도마다 해야 할 목표들을 설정하고 해야 하는 업무 리스트를 프로젝트명으로 하고 담당할 리더를 배정합니다.
그러면 그 목표에 맞게 리더분이 회의를 계획하고 일정들을 조율하면서 일사불란하게 적은 인원이 좀 많은 일들을 합니다.
Q. 리필리만의 특별한 조직문화가 있다면 소개 부탁드립니다.
리플리는 알아서 잘하는 것이 조직문화입니다. 한 달에 한 번 회식하고 생일날에는 일찍 퇴근해서 가족이랑 시간 보내는 것이 있습니다.
Q. 리필리는 우리 가족과 지구를 위해 고민하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실행하는 조직이고 어떻게 하면 더 나은 환경에서 우리와 다음 세대가 살아갈 수 있을지 해답을 찾아간다고 채용 홈페이지에 적혀 있던데 어떻게 실행하며 해답을 찾아갑니까?
우유가 담겨있던 종이팩에 다른 성분이 포함되면 종이팩이 다 새거나 터져요. 그래서 리필리만의 솔루션으로 그런 문제점을 보완했고 다양한 제품들을 담을 수 있게 됐습니다.
플라스틱으로 인한 오염이 심각하고 기후 변화가 많은 이슈가 있는 상황인데 조금이라도 이런 변화를 만들어 가는 게 의미 있는 사업이라고 생각하고 좀 더 많은 영역에서 자원 순환이 되거나 재활용될 수 있는 용기를 쓸 수 있도록 개발하고 있습니다.
Q. 리필리에서 일을 하시면서 가장 보람을 느꼈던 순간은 언제입니까?
저희 리필리 팀원들이 일을 하면서 의미를 찾아간다고 이야기를 들었을 때, 같이 사업을 하는 데 공감을 해주는 부분이 제일 기분 좋고 팀원들도 가족이기 때문에 가족들, 친구들이 의미 있다, 재미있다는 이런 이야기들을 해주었을 때 보람을 느꼈습니다.
Q. 가인지컨설팅그룹에서 비전 워크샵을 진행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비전 워크샵 어떠셨습니까?
작년에 에이치온드림을 했는데 강의를 신청했고 센터장님을 만나게 됐습니다. 초기 멤버들이 좀 더 공감을 얻고 같이 만들어가는 게 필요하다고 이야기해 주셔서 진행했고 비전과 미션이라는 게 한순간에 창업자만의 생각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던 중요한 순간이었어요.
다 동의해서 만든 거기 때문에 공감을 많이 해줬고 가족과 친구를 위한 제품과 서비스를 만듭니다 라는 문구가 굉장히 단순한 것 같지만 정체성과 기준점이 생긴 것 같고 목표설정에 대해서 좀 더 명확하게 그릴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Q. 리필리의 핵심가치 가족, 행동, 성장, 고객 중심으로 꼽은 이유가 궁금합니다. 리필리의 핵심가치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가족은 제 개인적인 사명이기도 하고 저희 리필리가 만드는 생활제품들이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끼치길 원하고 성장은 여러 번의 작고 큰 실패를 통해서 배워야지 자기 자신이나 회사가 같이 성장할 수 있다는 측면으로 이야기했습니다. 된다는 것은 고 정주영 회장 어록에도 있는데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할 수 있고 할 수 있는 법이라고 얘기를 하거든요.
저는 그 말이 무조건 맞는다고 생각해요. 된다고 시작하고 아무리 어려워도 그런 마인드를 가지고 시작하는 거는 처음부터 굉장히 다른 선에서 시작하는 거로 생각하거든요. 여러 가지 실패를 통해서 해결점을 찾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고객의 페인 포인트는 명확하고 고객 중심적이지 않은 회사는 망하는 것을 많이 봤어요. 저도 그런 실패를 많이 겪었고 결국 모든 답은 고객에게 있어요. 그런 페인 포인트, 니즈를 잘 반영해서 끊임없이 만족하는 걸 넘어서 더 큰 만족감을 제품과 서비스에 녹여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Q. 향후 리필리의 비전과 계획은 무엇입니까?
먼저 생활용품의 종이팩 제품을 만들고 있는데 화장품과 의약 외품까지 확장하고 추가로 저희가 투자 유치를 준비하고 있는데 식료품 분야 쪽으로 패키징을 적용할 수 있는 공장을 만들려고 합니다. 좀 더 많은 제품에 종이 패키지가 적용되고 플라스틱 제품들을 종이팩으로 대체하는 데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Q. 마지막으로 비즈니스와 일터에서 일하는 경영자와 리더분들을 위한 격려나 조언의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포기하지 않으면 언젠가는 빛을 보는 날이 올 거라는 확신을 합니다. 포기하지 않고 계속 작은 가치라도 세상에 변화를 만들 수 있는 것이라면 삶에 의미가 있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열심히 같이 파이팅 했으면 좋겠습니다.
글/ 문수정 학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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